거제남북 종주 지도
아침 첫차 06;30분 2회차 09:30분
3 시간대의 뜸한 버스 시간대라
08:34분 친구 남편이 태워 준 승용차로
명상 마을에서 내리다.
많이 고마웠었다.
08:37분 지난해 28일날 내린 눈이
아직도 얼어있어
아이젠은 준비했지만
그냥 함 가 보자!
억새풀이 아직도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09:04분 작은 대나무 밭도착
저 밑으로 대나무들이 무성하다.
얼음속에서도 억새는 그 자태가 아름답다.
봄이 오면 붉은 진달래밭으로 변하는
대금산 오름길엔
서리와 지난번 내린 눈이
얼음으로 변해버린
나에겐 적어도 두려운 길
매년 4월이면 붉은 옷으로
수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대금산
지금은 그 아리따운 자태는 볼 수 없지만
사자 같은 얼굴로 먼 바다를 바라보고 섰다.
억새가 곱게 자리한 저 오솔길을 헤치고 오르면
또 다른 능선이 날 기다려 준다.
푸른 해송의 능선이...
대금산에서 역광속으로 걸어가는 아우모습
대금산 불탄자리를 지나
연초면 명동과
장목면 율천마을 중간지점의
컨테이너박스 건물뒤로 오르는 제석산은
남북종주길에서 제외하고
두모실고개길을 향하여 율천마을로 진입
대금산에서 시멘트포장길로 내려서면서
시청에 근무중인 공계장에게
여러번 통화를 하게 되었다.
상세한 안내도를 손에 쥐고도
잘 모르겠는게 우리나라 산길의 취약점이다.
저 멀리 바다엔 멸치잡이 어선위로
갈매기들이 춤을 춘다.
달려가고 싶고 DSLR이라면 하고
후회해 보지만 병원에서 치료중이니
퇴원시까지는 똑딱이로 만족해보자!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는 여인들의 모습이 참 이쁘다.
저 만치 거가대교가 보이는
몽돌해변이
우리들 발목을 붙잡는다.
좀 더 쉬어 가자.
두모실가는 도중 어느 처마 밑에
매달린 메주와
생선 건조기가 참 정겹다.
요즘 정말 보기 어려운 짚단이다.
가을걷이 후 짐승의 사료용으로 하얀 비닐로 싼
둥치들이 온통 논에 방치되어있는게 현실인데
아주 귀한 볏단을 보니 신기하다.
11:51분
두모실 고갯길 조그마한 길을 찾기위해
또 무선 통신을 취한후
저 주차장 뒷길로 더듬거리며 오른 산길
알바^*^ 후
'J 3 클럽'시그날의 도움으로
유격훈련을 감행해 본다.
13:00시
큰 공동묘지가 보이는 송진포고개
아스발트길에 내려서는데 도저히
내려설 수 없는 길이다.
몇 년전 교통사고로 한쪽다리가 부실하여
이리저리 헤매이다
은세의 도움으로 겨우 내려서다.
송진포 고갯길
조그마한 뒷길로
시그날을 찾으며 유격훈련을 해 본 하루
손에 쥔 안내 약도를 보고도
송진포 쪽 편백숲속으로 빨려 든 우리들 ^*^
또 알바 ㅎ ㅎ
쉬엄쉬엄 걸어보는 여유로움
15:11분 대봉산 같은 느낌이든다.
16:11분 통신안테나있는 곳 도착
이곳까지 오기엔
나무에 매단 시그날이 없었다면
방향을 몰라 헤매였을텐데
산악인의 시그날이 큰 도움을 주어
그들에게 정말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뜻밖에도 거제 성터를 답사오신
계룡사진 동우회 전 회장님이셨던 옥샘을 만났다.
낮은 산이라지만
사람의 왕래가 뜸한 곳이라 더 없이 반가웠다.
16:20분 '일본군진지'터 에 도착
형체만 조금 남아있는 진지터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그 흔적은 조금 남아있다.
옥샘과 이곳에서 헤여지고 ...
장목 구영 쪽 산 능선길
나뭇가지에 이름 모를 철새가 날아든다.
작은 무덤가를 가로 질러 힘들게 찾아낸
구영 마을 입구
바닷가 펜션엔 조용한 냉기가 흐른다.
17:05분 그래도 구영바닷가를 바라보니
이제 까지 힘들었던 순간은 멀리 사라지고
가슴이 탁 트이는 기쁨이 몰려온다.
푸른 파래가 그려준 그림은
해초의 하트를 가리킨다.
왼쪽 길로가면 황포가 나오고
우측 길은 구영과 유호쪽으로 갈수 있는
작은 소로길에서 사불이로 진입해 본다.
짧은 해는 벌써 넘어가려하고
우리의 갈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조금 더 빨리 왔더라면 하는 후회속에서
일단은 갈때까지 가 보자!
공계장에게 또 전화를 따르릉
왕복 1시간이 소요된다는데 ...
붉은 홍토지가 중국을 연상시켜준다.
애 타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넘어가는 노을빛은
이쁘기만 하다.
구영마을을 바라보는 공동묘지는
해송들이 함께하니 외롭지는 않겠다.
인기척에 고개만 빼쭉 내민 요넘
밥 그릇은 텅 비어있고
튼튼한 철고리가 조금은 불쌍해 보인다.
사불이 끝부분까지 가려했으나
날이 어두워 2/3지점에서
친구가 부르는 소리에 뒤 돌아서고 만다.
도로변에 스키장이 설치되었다^*^
무주 가지 않아도 스키를 즐길 수 있겠다. ㅎ ㅎ
검은 아스발트가 왈칵 무서워진다.
끝까지 갔다면 멧돼지에게 잡혔을까 ?
저기 저끝까지 못간 아쉬움에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드는 사불이
18:07분 완전 산행은 마무리되었다.
08:40분 - 18:07분 ( 약 9시간 30분 정도)
놀며 쉬며 알바하며
참 다양한 시간을 산에서 보내었다.
다리도 뻐근하고 허리도 아프고 ...
외포에서 오는 버스를 기다려야한다.
18:40분 저기 달려오는 버스가 이렇게 고마울줄은
예전엔 미처 생각지도 못 했었다.
함께 걸은 친구와 아우둘에게
완주의 기쁨을 나누어 본다.
첫댓글 왕성한 활동 보기 좋으십니다.
오늘비가 봄비는 아니겠지만 봄이 오는소식을 가져왔나봅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말등으로 겨우 다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