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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그리고 설악산과
소금강에서 진고개를 넘으며 ....(4부)
제4부; 설악산 비선대와 소금강 구룡폭포
{설악산의 권금성과 비선대 }
동명항에서 회를 사서 설악산에 도착한 시간은 17:20분경이었다.
오늘이 8월7일인데 아직은 휴가철로서는 성수기 일 텐데도 관광객은 해변이나 설악산이나 그리 많지 않았다. 세월호의 탓(?) 이라기에는 안타까움이 너무 크다.
세월호 사고는 일어나서는 안 될 안타까운 일이지만 세월호에 온 나라가 함몰되어 헤어 나오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안타까움이다.
서로가 양보하며 합의하여 새로운 각오로 나라가 정상화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반복되어 일어나지 않도록 이제까지의 사회 부조리의 비정상화가 이를 계기로 정상화에 힘을 다 같이 모을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것이 세월호에 사라진 영령들의 뜻이기도 할 것이다.
속초시내 먹거리 단지를 지나 척산 온천 휴양지를 거처 설악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앞 설악동 B지구 숙박단지의 ‘가든리조트호텔’에 숙박을 정하였다.
< 설악산 켄싱턴호텔을 배경으로 >
우선 짐을 풀고서는 샤워부터 한 다음 간편복으로 갈아입고 아직 저녁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주변을 산책하기로 하였다.
설악산이라면 너무나 유명하여 누구나 몇 번씩 와 보았겠지만 올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설악은 우리의 영원한 쉼터로 충분한 조건이 갖추어진 자연환경이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물,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토왕성폭포 그리고 양옆으로 병풍처럼 서있는 석가봉, 문주봉, 문필봉, 노적봉 그리고 권금성! 언제 보아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풍광을 우리는 마음껏 즐기며 피톤치드를 마구 마구 흡입하였다.
< 아스라이 보이는 토왕성폭포 우측으로는 권금성이 있다 >
< 힐링의 참뜻을 느끼며 >
< 쉼터에서 힐링 ... >
산책을 끝내고 우리들은 숙소로 돌아와 동명항에서 사온 회를 냉장고에서 숙성된 회와 소주로 하루의 피로를 푼다.
먹고 마시는 즐거움을 갖는 시간이다. 일 할 때도, 관광 할 때도, 먹고 마실 때도,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과 노동이 다른 것 과 같이 스스로가 선택한 일상생활을 이어간다면 불평의 여지는 아예 지워버리고 즐거운 마음만 가득하도록 노력하자.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 소주를 밥그릇으로 .. >
< 주고받는 정이 즐겁다... >
<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우리를 즐겁게 하는 회 그리고 한 잔의 소주 >
숙성된 회를 조금 남기고 모두 꺼내고 종석이가 집에서 가지고온 짜지 않는 창랑젓갈을 곁 드려 회 쌈으로 아예 밥그릇으로 소주를 부어 마시니 천지가 내 아래에 있는 착각의 즐거움은 우리를 신나게 한다.
진정 휴가의 맛을 제대로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사정상 같이 오지 못한 인우회 친구들이 생각난다. 좋은 친구들!....
< 길거리 노래방(?)>
한잔 걸치고 나니 쉽게 잠들 생각이 없어진다.
다시 밖으로 나가 설악동의 밤거리를 산책하기로 했다. 밤거리는 쓸쓸한 네온 불빛만 있고 한산하다. 그런데 특이하게 생긴 음향기기를 탑재한 차량이 보이며 노래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것도 생음악으로 누군가가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 가까이 가 보니 주변에는 탁자에 앉아서 술을 마시며 노래를 듣고 있는 사람들이 더러는 눈에 띈다.
조금 있으니 관광객 한패거리들이 몰려와 길거리 노래방을 점령하다시피 노래하며 춤춘다.
우리도 잠시 탁자에 앉아서 젊은 시절의 호기어린 행동으로 나름대로의 젊음을 불태우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우리는 함께 어울려 볼까하는 마음이 꿈틀거리는 것을 참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로 향했다.
내일의 산행을 위해서다.
-8월8일
< 설악산의 상징물 곰 동상 앞에서 >
우리는 설악산 하게되며는 먼저 가게 되는 권금성으로 서둘러갔다. 자칫하다가는 줄을 서게 되고 황금 같은 시간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08시경 권금성에 가는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하니 등산객이 별로 없어 쉽게 케이블카에 오를 수가 있었다. 나는 4번째 설악산에 오게 되었지만 그 때 탓 던 케이블카는 이미 승강장 마당 앞에 전시용으로 보관되고 새로 제작된 어디서나 조망이 가능한 사방 유리창으로 된 케이블카가 기다리고 있었다.
<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면서 본 울산바위 모습 >
< 아래쪽에 승강장이 보이고 좌측편 끝에 청동좌불상이 보인다 >
승강장이 점점 멀어지면서 권금성에 가까워질수록 설악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청동좌불상, 울산바위(흔들바위) 가 새로운 감흥으로 마음이 설레는 감동을 준다.
< 산자락 넘어 속초시내와 동해바다도 보이고 ... >
눈을 옆으로 돌리니 이번에는 산자락 넘어 속초시내와 동해바다가 보인다. 마치 비행기라도 탄 것 처럼 어느덧 꽃 할배들은 어린애가 되어 좋아라!~하며 동심에 빠져 들고 있었다.
< 권금성 정상은 저위에 태극기가 꽂혀있는 곳이다 >
케이블카 권금성승강장에서 내려서 10여분 산을 올라가니 권금성에 도착 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정상은 따로 있었다. 태극기가 손을 흔들고 있다. 그런데 어제저녁에 밥그릇으로 마신 소주가 뱃속으로부터 입으로 화기(?)를 뿜어내는 갈증이 어지럼증까지 더해지고 있다. 몸 컨디션이 비정상이다 는 뜻이다. 고작 10여분 산에 올랐는데도 말이다.
< 이곳이 권금성 정상이다. >
아마도 아찔한 바위산 정상에 오르려니 더욱 몸이 움츠리는 느낌을 받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가 누군가 이런 날을 위해 틈틈이 동내 산에 오르면서 체력단련을 해오지 않았는가.
< 정상에서의 기쁨을 만끽하다.>
후들거리는 마음을 진정 시키며 우리는 대부분 관광객들이 포기하는 그 정상의 바위산 꼭대기 권금성 정상에 올라가는 것을 해내었다.
< 정상에서 본 천불동계곡 방향 >
< 울산바위가 보이는 설악의 장관 >
케이블카의 도움으로 오르긴 했어도 역시 정상에서 만끽하는 풍광은 배가 된다. 수려함의 경치가 신선들이 노닐었던 곳이라 할만하다.
< 정상에서 본 울산바위 >
울산바위라는 명칭이 붙여진 것은 기이한 봉우리가 울타리를 설치한 것과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라한다.
그런데 울산바위의 전설이 재미있다. 내용인 즉
‘아주 먼 옛날 옛적에 하느님이 금강산의 경관을 빼어나게 빚으려고 잘생긴 바위는 모두 금강산에 모이도록 불렀다. 경상도 울산에 있었던 큰 바위가 그 말을 듣고 길을 떠났으나 워낙 덩치가 크고 몸이 무거워 느림보걸음을 걷다 보니 설악산에 이르렀을 때 이미 금강산은 모두 빚어지고 말았다.
울산바위는 그 한 많은 사연을 간직한 채 고향 울산으로 돌아갈 체면도 없어 설악산에 눌러 앉고 말았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 정상에서 본 속초시내 그리고 속초항 과 동해바다 >
< 오! 멋 쪄 부려~>
< 우리는 저 천불동계곡에 있는 비선대로 갈 것이다>
< 권금성에서의 인증샷 >
< 나도 한 컷 >
정상에서 내려 온 우리는 일반적으로 권금성으로 알려진 주변에서 잠시 휴식을 하면서 삶에 대한 감사와 건강의 중요함을 새롭게 인식하면서 서로의 우정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경치에 취하여 잠시 갈증을 잊고 있었는데 휴식을 하게 되니까 다시금 갈증이 밀려온다.
아쉽지만 일정계획도 있고 해서 권금성에서의 신선놀음을 뒤로하고 하산하기로 하였다.
< 청동좌불상 앞에서 >
일찍 서둘러 관광을 나선 것이 다행스럽게도 아직 시간은 09:30분밖에 되지 않았다. 청동 좌불상을 지나 신흥사에서 두 갈레 길로 나누어지는데 우측으로는 울산바위 가는 길 좌측은 비선대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비선대가는 길로 들어섰다.
천불동계곡의 비선대(飛仙臺)까지 가기로 하였다. 우리의 일정계획이 오후에는 소금강(小金剛] 답사로 이어지기 때문에 거리(소요시간 편도30분)상 울산바위의 절반인 비선대를 택했던 것이다.
< 비선대로 가는 길>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숲과 잘 만들어진 길은 우리의 발걸음을 한결 쉽게 하였다. 이른 시간이라서 인지 사람들이 덜 붐비고 조용한 가운데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청량감을 더해준다.
< 설악의 풍경 >
간혹 솔나무 사이로 설악의 속살을 들려다보는 듯한 아름다운 경치가 눈을 즐겁게 하고 비선대로 가는 길은 신선하기 그지없다.
< 잠시 포즈를 취하고 >
이 다리를 지나면 이제까지 걸어온 길보다 조금 더 힘든 길로 접어든다. 비선대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숲속 터널을 벋어난 기분이다. 잠시 확 트인 풍광이 설악산의 수려함 그 자체의 순수함이 엿보인다.
< 다리위에서 본 풍광 >
우리는 다시 다리를 지나 설악의 속살을 헤집고 들어간다.
< 맑은 물이 면경과도 같다 >
천불동계곡에서 흘러오는 맑은 물은 우리들의 발길을 잡는다.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젖어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깊은 심장 속으로 끌어드리며 힐링의 의미를 느끼고 있었다.
< 친구 성수와 함께 >
너무 맑고 깨끗한 계곡의 물이어서 일상의 묵은 때를 씻기가 아까울 정도다, 다행이도 계곡 물 가까이 접근이 금지되고 있었다. 자연보호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
< 저 뒤에 보이는 곳이 천불동계곡이다 >
천불동계곡(千佛洞溪谷)은 비선대에서 대청봉에 이르는 마치 천개의 불상모양의 기암괴석이 펼쳐지는 계곡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의 목적지는 비선대까지 이다.
<천불동계곡과 이어지는 비선대로 가는 계곡풍광 >
드디어 와선대를 지나 우리의 목적지인 비선대에 도착 하였다.
와선대는 옛날 마고선이라는 신선이 너럭바위에서 여러 신선들과 어울려 바둑을 두고 거문고를 탓 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 와선대에서 300m 떨어진 곳에 비선대가 있다.
비선대는 너럭바위에서 바둑을 두면서 노닐었다는 신선 마고선이 이곳에 와서 하늘로 승천하였다하여 비선대(飛仙臺)라고 부른단다.
넓은 바위에 맑은 물이 설악의 여인 허벅지를 매끄럽게 흘러내는 물결이 소폭을 이루며 흐르는 이곳 비선대를 보는 순간 감동과 흥분을 자아내기에는 충분하였다.
< 여기가 비선대 이다.>
< 시인 묵객들이 비선대에서 풍류를 즐기면서 자기 이름을 새겼단다.>
비선대에는 예로부터 시인 묵객들이 찾아와 풍류를 즐겼다고 하는데
설악산의 기묘하고 오묘한 풍광을 즐기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비선대 암반에 자기 이름을 새겼다는 것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비선대는 기암 절벽사이에 한 장의 넓은 바위가 못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바로 위에 우뚝 서 있는 3개의 봉우리가 있다. 좌로부터 미륵봉(장군봉), 형제봉, 선녀봉(적벽)이 있다.
< 구름다리에서 본 비선대>
우리는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 올라가니 철재로 된 구름다리가 있었다.
구름다리에서 본 비선대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미륵봉 중간에 금강굴이 있는데 올라가는데 왕복 30분정도 시간이 소요된단다. 아쉽게도 우리는 일정상 포기하고 아래쪽에서 처다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3개의 봉우리에서 암벽을 타고 오르는 전문가 들이 밧줄 하나에 의지하며 대롱거리는 모습은 어쩐지 좋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볼거리가 되어 주변 관광객에 관심을 끌게 하였다.
<좌로부터 미륵봉, 형제봉, 선녀봉 이다 >
< 구름다리에서 본 천불동계곡 모습 >
천불동계곡은 은 여기서부터 대청봉까지가 천불동계곡이다.
1박2일에서 강호동이가 답사하는 모습이 생각난다.
< 미륵봉이다 좌측허리에 금강굴이 보인다.>
금강굴은 원효대사가 수행하였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까이 와서 먼발치에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하는 아쉬움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
그러나 다음기회로 미루고 우리는 잠시 주변 쉼터에 가서 동동주 반 되에 도토리묵을 시켜놓고 갈증을 달래며 오묘한 비선대 경치에 빠져 들었다.
< 신선놀음은 동동주 한잔으로 족했다.>
풍류가 별것이더냐 동동주 한잔에 도토리묵 한 점이 우리의 여정을 즐겁게 만든다.
친구가 있어 좋고, 흐르는 물소리가 좋고, 비선대가 있는 설악이 좋다...
설악의 품에서 깨어나 11:50분경에 우리는 다음여정으로 이어갔다.
다음일정은 소금강이었다.
소금강 가기 전에 먼저 주문진항으로 가서 전날 밥그릇으로 마신 후유증을 달래려고 속 풀이 해장으로 좋은 곰치 국 과 복어 국에서 주문진 올 때마다 복어 국을 맛나게 먹은 기억에 내가 복어 국으로 관철시켰다.
속 풀이를 하고나니 한결 몸 상태가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주문진항에서 오징어 회를 사서 다시 소금강으로 향하는 우리 꽃 할배들은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피로한 기색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행은 삶을 살찌우는 보약이 되기도 하는가 보다.
- 5부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