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左 : 충남 한산 지방의 민가에서 빚은 소곡주
中 : 충남 무형문화재 3호 인증 한산 소곡주(18%)
右 : 한산 소곡주를 증류시켜 만든 불소곡주(43%)
시루에서 쪄낸 백설기에 통밀을 한달간 배양시켜 만든 곡자(누룩)물을 부어 4~5일간 숙성시켜 밑술을 만들고 여기에 다시 찹쌀로 지은 고두밥, 들국화, 콩, 엿기름, 생강, 홍고추를 넣어 덧술을 만들어 저온에서 100일간 숙성을 시킨 술이 한산 소곡주이다.
거슬리지 않는 달큼, 쌉싸름한 맛은 코끝을 간지럽히는 그윽한 국화향이 더해져 천오백년의 시차를 일시에 무력화한다. 몇 잔 술에 이내 눈이 풀린다. 게슴츠레 뜬 눈 앞에서 나비가 훨훨 날아다니니 몽혼의 세상이 바로 낙원이 된다. 과연 의자왕이 탐닉할 만한 술이로다. 과연 앉은뱅이 술이로다. (딸꾹~)
<갑판장>
첫댓글 드뎌 제대로된 앉은뱅이술 한번 먹어보겠구먼요
맛을 보시니 소감이 어떻습니까? 좀 달달하죠?
파찌아빠님 엠파스부터 다음까페까지 눈팅만 하는 사람이지만 한산이면 제 고향이라 ^^; (엄밀히 말하면 조부모님/아버님 고향이죠) 내려갈때마다 집에서 담근 소곡주를 꼭 사왔는데. 반갑네요. 정말 앉은뱅이술이라는 말이 와닿을 정도로 아버님이랑 형님이랑 셋이 술마시면 댓병 꼭 비워진답니다. ^^ 좋은 모임 하세요~
소문에 의하면 여섯 명이서 18%짜리 소곡주 댓병 두 개와 435짜리 불소곡주 700ml 한 병을 비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