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지은이인 권명중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은이는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기업윤리의 문제와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쉽게 풀어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우리의 역사 인물 중 조선 시대의 거상이었던 임상옥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은이는
임상옥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가운데서도
그의 삶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가 비범한 사업철학과 사업윤리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발견했다.
임상옥의 장사 철학과 사업 방식은
21세기 기업가 정신과 윤리경영의 참된 전형을 제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은이는 임상옥이 남긴 만시 중에 나오는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이라는 문장을 기초로
임상옥의 사업철학을 추적해 가고 있다.
이 문장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가 되지만,
그 속엔 더 깊은 임상옥만의 사업윤리가 담겨 있다.
즉 사업을 유지·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절제와 균형, 그리고 신뢰라는 사실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이 문장이 가지는 의미를 상세한 경제적 분석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가 집필을 계획하던 당시,
비슷한 시기에 우연히도 지은이와 똑같은 발상을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소설가 최인호 씨이다.
최인호 씨는 이 문장을 단초로 해서 임상옥의 삶을 추적한 소설 「상도」를 발표했고,
이 소설은 드라마로까지 제작되어 히트를 쳤다.
「상도」가 성공한 요인이
기업의 도덕성 문제를 전면으로 다루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은이와 최인호 씨의 발상이
공간을 뛰어넘어(현재 지은이는 영국에 교환교수로 있다) 일치하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기업윤리의 문제가 현 시대의 중대한 화두가 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일화라 하겠다.
고객과 주주는 지금 윤리기업을 찾고 있다.
신용과 신의,
절제와 균형,
투명한 경영을 기초로 한
'윤리기업'만이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모든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임직원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또한 조선의 거상 임상옥의 사업철학과 사업윤리를
보다 깊이 있게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흥미를 더할 것이며,
'장기적인 관점'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의 자기관리를 돕기에도 충분하다.
또 경제윤리와 기업윤리에 대한 경제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한번쯤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도
일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첫댓글 경제학이란 학문에 대해 회의가 들 때가 있다.
경제학은 어느새 경제학자나 하는 것이 되어버렸고,
경제지식은 경제학자나 경제관료의 독점소유물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경제지식은 보통 사람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사실 경제가 복잡해질수록 보통 사람의 경제에 대한 갈증은 더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경제학자는 보통 사람에게 경제원리를 쉽게 전달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나는 영국에서 교수생활을 하는 동안
서양에서 학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자연히 터득하게 되었다.
그것은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몇 안 되는 학술지에 논문을 싣는 것이었다.
유명한 학술지에 몇 편의 논문만 실으면
미국이나 영국의 웬만한 대학에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을 수가 있다.
학과 내의 권력도,,, 건달세계에선 주먹 센 사람이 왕초가 되듯,
저명한 학술지에 논문을 많이 쓰는 사람이 잡게 된다.
일반적으로 영국과 미국의 경제학자들에게는
유명한 학술지에 논문을 싣는 것이 지고의 목적이다.
그러나 과연 학자의 삶이 학술지에 논문을 싣는 것으로만 경도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나는 이러한 진지한 반성과 함께 앞으론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앞으로 할 일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보았다.
경제학의 대중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경제학의 대중화를 화두로 잡은 이후 나는 그 방법을 찾는데 몰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