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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입문 스크랩 孔易 繫辭下傳 道註
篤敬先生 추천 0 조회 49 12.10.19 10:5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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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역계사하전도주(孔易繫辭下傳道註)

 

 

第 一 章

 

八卦成列.象在其中矣.因以重之.爻在其中矣. 剛柔相推.變在其中矣.繫辭焉而命之.動在其中矣.

吉凶悔吝者.生乎動者也.剛柔者.立本者也.變通者.趣時者也.吉凶者.貞勝者也.

天地之道.貞觀者也.日月之道.貞明者也.天下之動.貞夫一者也. 夫乾.確然示人易矣.夫坤.?然.示人簡矣.

爻也者.效此者也.象也者.像此者也. 爻象動乎內.吉凶見乎外.功業見乎變.聖人之情見乎辭.

天地之大德曰生.聖人之大寶曰位.何以守位曰仁.何以聚人曰財. 理財正辭.禁民爲非曰義.

 

팔괘(八卦)를 배열하니 상(象)이 그 가운데 있고 형상이 거듭하니 효(爻)가 그 가운데 있다. 강유(剛有)가 서로 밀어 변(變)이 그 가운데 있다. 말씀을 엮어 부합시키니 동(動)이 그 가운데 있다.

길흉회인(吉凶悔吝)은 움직여 동(動)하므로 생기는 것이요 강유(剛柔)는 근본을 세운 것이다. 변통(變通)은 때를 따르는 것이요 길흉(吉凶)은 바른 것이 이긴다는 것이다.

하늘과 땅의 도는 바르게 관찰하는 것이며 해와 달의 도는 바른 것을 밝히는 것이요 천하가 움직이는 것은 바른 것 하나뿐이다. 하늘은 확연하게 쉽게 보여주는 것이요 땅은 부드러워 간단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효(爻)는 이들을 본 받는 것이요 상(象)이라는 것은 이들을 형상화 시킨 것이다. 효(爻)와 상(象)은 마음 속에서 움직이나 길흉은 밖으로 나타난다. 공노와 업적은 변화시키는 데서 나타나고 성인의 뜻은 말씀에 나타나 있다.

천지(天地)의 큰 덕(德)은 생(生)이요 성인의 큰 보배는 중정(中正)의 자리이다. 어떻게 자리를 지킬 것인가 ? 말씀하시길 어진 인(仁)이요 어떻게 사람을 모을 것인가 ? 말씀하시길 재물이다. 재물을 잘 다스려 정리하고 말은 바르게 하며 백성의 비 정상적인 행동을 금(禁)하는 것을 말씀하시길 옳은 의(義)이다.

 

註) 팔괘의 선천(先天)은 차레대로 순서를 이루어 양의(兩儀)와 사상(四象)이 다 그 가운데 있다. 팔괘의 후천(後天)은 거듭하여 육시사괘(六十四卦)로 육효(六爻) 또한 그 가운데 있다. 양(陽)은 굳세어 강(剛)하고 음(陰)은 부드러워 유(柔)하다. 음양이 서로 밀어 팔팔은 육십사괘로 음(陰)은 내리어 강(降)하고 양(陽)은 올라 승(升)하여 삼백팔십사효로 변한 것으로 강유(剛柔)속에 변함이 있다. 성인께서 말씀을 엮어 천명으로 역(易)을 배워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은 것이다. 성인께서 효(爻)를 측량하니 음이 양으로 변하고 양이 음으로 변하여 움직이는 동(動)이 음양의 속에 있는 것이다. 음양의 동정을 관찰하니 길흉회린(吉凶悔吝)이 생기며 가운데 중정(中正)은 길(吉)이 많고 치우친 편벽(偏僻)된 것은 흉(凶)이 많았다. 지나치게 강(剛)해도 흉凶)하고 지나치게 유(柔)하여도 인색한 것이다. 건곤(乾坤)의 강유(剛柔)로서 삼재(三才)의 근본을 세운 것이다. 음양이 변하므로서 소통하여 통(通)하므로 사계절의 때와 함게 나아가고 나아간다는 취(趣)는 재미를 즐기는 락취(樂趣)이다. 바르다는 정(貞)은 바르고 고요함의 정정(貞靜)이요 길흉(吉凶)이 뒤집히는 이치는 정상적인 것이다. 순리대로 가면 길하고 이치를 거스르면 흉하다. 길(吉)한 것이 아니면 흉(凶)하고 흉(凶)한 것이 아니면 길(吉)하다. 각기 스스로 서로 이기어 승(勝)하는 것이다.

밖으로는 천지를 말하나 안으로는 몸 속을 말한 것이다. 다 대도(大道)가 있어 이를 존속해 나가는 것이요 대도(大道)는 바르게 관찰하는 정관(貞觀)으로 청정(淸靜0하여 순일(純一)한 것이 정(貞)이 되고 빛을 돌이켜 비추는 회광반조(回光反照)를 관(觀)이라 한다. 밖으로는 일월(日月)을 말하고 안으로는 감리(坎離)를 말하고 또한 대도(大道)가 있어 존속시켜나가는 것이다. 대도(大道)는 바른 것을 밝히는 것으로 청정(淸靜)하고 중정(中正)한 것이 정(貞)이 되고 일월(日月)이 모여 합하는 것이 밝은 명(明)이 되는 것으로 밖으로는 천하를 움직이고 안으로는 몸을 움직이는 동작(動作)이며 다 함께 한번은 고요히 정(貞)하고 한번은 움직여 동(動)하는 것이다.

무릇 건(乾)은 밖에서는 천(天)이 되고 몸 안에서는 지선(至善)이 된다. 틀림없이 확연한 것이 건(乾)의 굳건한 건(健)한 모양으로 사람에게 보여주어 가르치는 것으로 쉬운 것이다. 무릇 곤(坤)은 밖으로는 지(地)가 되고 몸 안으로는 단전(丹田)이 된다. 부드럽다는 퇴연(퇴然)은 곤(坤)의 순(順)한 뜻이 되고 곤이 하는 일을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 간단한 것이다. 건곤의 도는 지극히 간단하고 지극히 쉬운 것이다. 효(爻)라는 것은 건(乾)의 가운데 중효(中爻)는 성(性)이 되고 곤(坤)의 중효(中爻)는 명(命)이 된다. 이 두 효(爻)를 본 받아 성명(性命)을 닦는 것이다. 형상의 상(象)이라는 것은 건(乾)의 괘상(卦象)은 솥인 정(鼎)이 되고 곤(坤)의 괘상(卦象)인 화로인 로(爐)가 되어 이 양상(兩象)을 형상한 것으로 로정(爐鼎)을 평안하게 한 다는 것이다. 효상(爻象)이 안에서 움직인 다는 사실은 효(爻)를 뽑아서상(象)을 바꾸는 것을 가리키며 감(坎)을 열어서 이(離)를 메꾸는 작용이 안에서 움직이고 길흉이 밖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은 점을 쳐서 변화하는 것을 가리키며 길흉회린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공업(功業)이 이루어지는 것은 괘효(卦爻)의 변화이다. 성인의 뜻은 괘효의 말씀에 나타나 있다.

천지는 삶을 좋아하는 호생(好生)의 대덕(大德)이 있고 성인이라는 벼슬자리는 크나 큰 대보(大寶)이며 지선(至善)의 자리를 지키므로서 사람인 인(人)이 되고 덕을 온전히 갖추는 사람이 모이는 것이 재(財)가 되어 몸을 다스리는 것이 몸 안의 법재(法財)가 되고 몸을 바르게 하므로서 밖으로 말씀이 모인다. 백성이 바르지 않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바른 의(義)이다.

 

(八卦之先天.成列之次序.兩儀四象.盡在其中矣.八卦之後天.重而六十四卦.六爻亦在其中矣. 陽剛陰柔.相推八八六十四卦.陰降陽升.所變三百八十四爻.變在剛柔之中矣.聖人繫辭. 命而學易.正心修身.聖人測爻.陽動變陰.陰動變陽.動在陰陽之中矣. 觀乎陰陽動靜.生乎吉凶悔吝.中正多吉.偏僻多凶.過剛則凶.過柔則吝.乾坤剛柔.以立三才之本. 陰陽變通.而趣四季之時.趣者.樂趣也.貞者.貞靜也.吉凶反掌.理之常也.順理則吉.逆理則凶. 非吉則凶.非凶則吉.各自相勝而已矣.

外言天地.內言身中.皆有大道存焉.大道者貞觀而已矣.淸靜純一爲貞.回光反照爲觀. 外言日月.內言坎離.亦有大道存焉.大道者.貞明而已矣.淸靜中正爲貞.日月之會合爲明. 外爲天下之動爲.內而身中之動作.俱皆一貞一動而已矣.

夫乾外爲天.內爲至善.確然爲乾健之貌.因人示敎.各自其易矣. 夫坤外爲地.內爲丹田.?然爲坤順之義.因事示人各有其簡矣.乾坤之道.至簡至易矣. 爻也者.乾之中爻爲性.坤之中爻爲命.效此二爻以修性命也.象也者.乾之卦象爲鼎. 坤之卦象爲爐.像此兩象.以安爐鼎也. 爻象動乎內者.實指抽爻換象.차坎塡離之內動也.吉凶見乎外者.實指卜筮變化.吉凶悔吝之外見也. 功業之成.見乎卦爻之變也.聖人之情.見乎卦爻之辭也.

天地有好生之大德.聖人有祿位之大寶.而以守其至善之位以爲人.何以聚其全德之人以爲財. 理身內之法財.正身外之聚辭.禁民爲非.是爲義也.

 

 

第 二 章

 

古者.包犧氏之王天下也.仰則觀象於天.俯則觀法於地.觀鳥獸之文.與地之宜. 近取諸身.遠取諸物.於是始作八卦.以通神明之德.以類萬物之情. 作結繩而爲罔?.以佃以漁.皆取諸離.

 

옛날에 포희씨가 천하를 다스릴때에 우러러 하늘의 상(象)을 관찰하고 굽어서 땅의 법(法)을 살폈으며 새나 짐승의 문채와 땅의 마땅함을 관찰하였고 가깝게는 몸에서 취하고 멀리는 만물에게서 취하여 이렇게 하여 팔괘(八卦)를 처음으로 제작하여 신명(神明)의 덕(德)과 만물의 종류와 뜻을 통하였느니라. 줄을 만들어 그물을 만들고 밭을 갈며 사냥을 하고 고기를 잡으니 이것은 다 이괘(離卦)에서 취한 것이다.

 

註) 옛날이란 기회(己會)때의 태평한 나라인 화서(華胥)의 성군(聖君)으로 모든 영웅과 황제 여신선 그리고 이십사(二十四)동진(童眞)과 함께 긴 무지개 빛의 서기가 둘러 싸고 서린 가운데 모여 수화(水火)의 기운을 받아 태(胎)가 결성되어 임신하여 품은지 이십팔(二十八)개월 만에 땅과 짝을 이루려고 탄생하여 내려온 것이다. 성(姓)은 풍(風)씨가 되고 수덕(水德)의 임금이 되었다.

먼저의 이름은 복희(伏羲)씨이고 뒤에 포희(包犧)라고 불렀으며 성군(聖君)으로 천재(天才)이며 도덕(道德)에 밝았다. 어진 신하가 도와서 보필하는 임금의 천하 때에 우러러 하늘의 삼광(三光)을 관찰하고 굽어서 땅의 만물의 법을 살폈으며 새와 짐승의 모양과 문채와 산과 냇물의 모양이 마땅한 가를 관찰하고 가까이는 사람의 몸에서 취하고 멀리는 모든 만물에서 취하여 팔괘의 형상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처음 모든 종류의 만물의 동정을 관찰하여 만물의 정(情)을 연구 하였으며 괘상의 이치를 합(合)하여 팔괘의 이치를 연구하여 신명(神明)의 덕에 통하여 풍운뢰우(風雲雷雨)의 형상이 신묘하게 나타나고 일월성진(日月星辰)의 형상이 밝게 나타났다. 멀리는 천지에 있고 가깝게는 몸 속에 있는 것이다.

복희황제께서 번개와 무지개를 관찰하여 끈에 매듭을 지어 기록하였으며 거미가 줄을 치는 것을 보고 그물을 짜서 고기잡는 그물을 만든 것이다. 한 지아비와 지어미인 일부일부(一夫一婦)를 정하고 단전(丹田)의 일백 이랑을 다스려 밭을 갈고 일일일월(一日一月)로 현관(玄關)을 구리(九離)의 높은 곳에서 비춘 것이다.

 

(古者己會華胥聖君.諸英皇姑.二十四童眞.感長虹之光而盤繞.受水火之氣結胎. 娠懷二十八之月.降誕成配之地.以風爲姓.水德爲君.

先名於伏羲.後號於包犧. 聖君天才.以明道德.賢臣輔弼.而王天下.仰觀三光之象於天.俯察萬物之法於地. 相鳥獸之文.與察山川之形宜.近取諸人身.遠取諸萬物.相形始作八卦.觀情始類萬物. 窮萬物之情.以合卦相之理.究八卦之理.以通神明之德.神顯象於風雲雷雨. 明顯象於日月星辰.遠在天地.近在身中矣.

羲皇觀虹電.結繩而記事.見蜘蛛.結?以罔魚.以一夫一婦.佃治丹田百묘. 以一日一月.麗照玄關九離也.)

 

 

 

包犧氏沒.神農氏作.?木爲?.?木爲?.??之利.以敎天下.蓋取諸益. 日中爲市.致天下之民.聚天下之貨.交易而退.各得其所.蓋取諸??.

 

포희씨께서 가시고 신농씨께서 출현하야 나무를 깎고 쪼개서 쟁기날의 보습을 만들고 나무를 휘어서 쟁기자루를 만들어 밭을 갈고 잡초를 뽑는 이로움으로 천하를 가르치니 이것은 다 저 익괘(益卦)에서 취한 것이다.

 

註) 포희 성군(包犧聖君)께서 향이 피어오르니 절하고 집착이 없는 깨끗한 마음의 밝은 뜻으로 몸과 마음의 성명(性命)을 수련하시어 오래동안 계시다가 세수 (歲壽)일백이십팔세(一百二十八歲) 를 사셨으며 임금의 자리에 일백십오년(一百十五年)을 재위(在位)하시다 나무의 목덕(木德)이 금(金)의 극(剋)을 받아 희제(犧帝)로 재위(在位)하시던 가을에 하늘로 날아 가셨으며 평범하게 장사지냄으로 기록을 마친 것이다. 의관은 완구(宛丘)의 땅에 묻으므로 포희씨께서 가신 것이다.

신농씨께서 만드셨다는 신농씨작(神農氏作)은 신농성군께서 여산에서 탄생하시어 먼저는 추외씨(추(뭉치추)외(높을외)라고 일컬었으며 뒤에는 신농군이라 불렸다. 강(姜)이 성(姓)이 되어 덕으로서 백성을 길렀고 나무를 쪼개어 보습을 만들었다는 촉목위사(?木爲?)는 촉내타안(?乃打眼)이요 보습의 사?(? 보습 사)는 바로 쟁기의 뾰족한 부분이다. 굽었다는 유(? 굽을유)는 금목(錦木)이 되고 쟁기자루의 뢰(?쟁기자루뢰)는 쟁기의 굽은 곳이 된다. 땅을 갈아서 잡초를 뽑아내고 곡식을 심어 백성을 기르니 곡식을 심어 거두는 가색(稼穡)으로 농사를 지어서 백성을 교화시키니 이는 다 익괘(益卦)에서 취하므로서 백성을 이롭게 한 것이다.

 

(包犧聖君.拜鬱華.淡泊明志.修煉性命.享壽一百二十八歲.在位一百十五年. 木德逢金而受剋.犧帝在位秋以飛昇.葬凡體於成紀.埋衣冠於宛丘.包犧氏沒.

神農氏作.神農聖君.生於려山.先稱추외氏.後號神農君.以姜爲姓.以德育民. ?木爲?者.?乃打眼.?是犁尖.

?木爲?者.?爲錦木.?是犁彎.?地以누草. 種穀而養民.興稼穡而敎天下.取諸益以利黎庶者也.)

犁 쟁기 려. 山+盧= 산이름 려. ?. ?. ?. 김맬 누 . 호미.  

 

 

日中爲市.致天下之民.聚天下之貨.交易而退.各得其所.蓋取諸??.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시장을 열어 천하의 백성을 모이게 하고 천하의 재물을 모이게 하여 서로 교환하고 바꾸게 하여 각기 필요한 것을 얻게 하니 이는 다 화뢰서합괘에서 취한 것이다.

 

註) 날의 일(日)이란 한 낮의 백주(白晝)가 되고 시장의 시(市)는 성(城)안의 도로가 된다. 모인다는 취(聚)는 와서 모인다는 것이요 물러간다는 퇴(退)는 돌아가 흩어진다는 것이다. 천하의 백성들을 이르게 하고 한 낮에 시장을 열어 천하의 재물을 모이게 하여 시장에서 교환하고 바꾸게하므로 각기 필요한 것을 얻게 하니 재물이란 화(貨)는 삼보(三寶)이며 씹는다는 서(? 씹을서)는 단(丹)을 복용하는 것으로 씹어서 부드럽게 한다는 서합?? 은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을 말 한 것이다.

 

(日爲白晝.市爲城街.聚而來合.退而去散.致天下之民.日中爲市.聚天下之貨.市中交易. 各得其所宜.貨者.三寶也.서者.服丹也.引??而言也.)

 

 

 

神農氏沒.黃帝堯舜氏作.通其變.使民不倦.神而化之.使民宜之. 易窮則變.變則通.通則久.是以自天佑之.吉無不利.黃帝堯舜. 垂衣裳而天下治.蓋取諸乾坤.

 

신농씨께서 가시고 황제와 요임금과 순임금이 만들었으니 변화에 통달하여 백성으로 하여금 게으르지 않게 하였으며 밝게 교화하므로 백성으로 하여금 마땅하게 하였으며 역(易)은 차면 변하고 변하면 소통하고 소통하면 오래가는지라 그러므로 하늘로부터 도움을 받으니 길하여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 황제와 요순의 임금들이 의상(衣裳)을 늘어뜨리고 있어도 천하는 다스려졌으니 이는 다 건괘(乾卦)와 곤괘(坤卦)를 취한 것이다.

 

註) 고황(古皇)신농씨께서 형산(衡山)의 상성(上聖)인 적송(赤松)을 예방하여 마음을 낮추고 예배하고 도를 물어서 수행하여 도를 깨달아 옷을 벗고 하늘로 날아 오르니 신농성인의 수명은 일백육십팔세요 임금의 용상에 재위한 것은 일백사십오년이며 형산의 남쪽 바위로 돌아가고 장례는 만양산(萬陽山)의 정상에 장사지냈다. 신농성인께서 가시니 황제요순이 제도를 만드니 황제는 유웅국(有熊國)에서 출생하시니 지명(地名)은 헌원(軒轅)의 언덕인 구(丘)이다. 성부(聖父)의 이름은 유웅국군(有熊國君)이요 성모(聖母)의 이름은 부보황후(附寶皇后)라고 하였다. 공손(公孫)을 취하여 성(姓)으로 하였으며 헌원(軒轅)을 일컬어 이름으로 하였다. 칠십이명의 스승을 예방하였으며 뒤에 광성(廣成)을 찾아가 절하고 수도한지 삼십육년뒤에 용을 타고 요지(瑤池)의 하늘로 날아갔다.

제요(帝堯)도당(陶唐)씨의 성(姓)은 이기(伊祁)이며 이름은 방훈(放勳)이다. 임금 순(舜)에 이르니 유우씨(有虞)씨로 성(姓)은 요(姚)이며 이름은 중화(重華)이다. 같이 성스러운 제도를 만들어 변화에 통달하였고 백성으로 하여금 모든 일을 마땅하게 처리하니 백성이 게으르지 않았고 백성들에게 오곡이 풍성하여 곤난한 것이 없었다. 역(易)의 이치를 궁리하여 밝게 교화되어 신이화지(神而化之)되었으며 변화에 통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소통되는 것이 날로 오래동안 이어가니 하늘로부터 도움이 있어 불리한 것이 없었으며 그러므로 황제와 요순이 도덕을 펼친 것은 다 건곤(乾坤)의 변화를 취하여 천하를 다스린 것이다.

 

(古皇神農訪道衡山上聖.低心拜師於赤松.修行悟道.脫殼飛昇.享高壽一百六十八歲. 在龍位一百四十五年.歸於衡山南岩.葬於萬陽山頂.神農聖君以沒.黃帝堯舜氏作. 黃帝生於有熊之國.地名降於軒轅之丘.聖父名有熊國君.聖母名附寶皇后.以公孫取之爲姓. 以軒轅稱之爲名.訪七十二師.後拜師於老廣成.修道三十六年.後跨龍於瑤池天.

至於帝堯陶唐氏. 姓伊祁.名放勳.以及帝舜有虞氏.姓姚.名重華.同其聖作.通其變化.使民百事得宜而不倦. 養民五穀豊收而無困.因窮易理.神而化之.變無不通.因通日久.自天祐之.吉無不利. 故黃帝堯舜而道德垂.取乾坤變化.而天下治也.)

 

 

?木爲舟.剡木爲楫.舟楫之利.以濟不通.致遠以利天下.蓋取諸渙.

 

통나무를 파서 배를 만들고 나무를 깎아서 노를 만들어 배와 노를 이롭게 사용하니 막혀서 갈 수 없는 곳을 소통시키니 멀리가지 이르러 천하를 이롭게 하니 다 풍수환괘(風水渙卦)에서 취한 것이다.

 

註) 고(? 속팔고.쪼갤고)는 나무를 다듬는 기구이고 섬(剡)은 나무를 깍는 물건이다. 배는 크고 작은 배들을 말하고 노도 크고 작은 것들로 휘어진 것이며 배와 노로 강을 지나가므로 험난하여 지나가지 못하는 길을 건너므로 천하를 이롭게 한 것으로 강물 위에 떠서 멀리까지 이르러 무역으로 천하를 이롭게 한 것이요 이를 다 환(渙)괘에서 취했다는 것은 풍수환(風水渙)괘에서 끌어 낸 것이다. 배 위에 장대를 세워 바람을 이용하고 북을 두드렸으며 배 밑으로 장대를 넣어 흐르는 물을 헤치고 운행한 것이다.

 

(?爲制木之器.剡乃削木之物.舟爲大小之船.楫乃長短之橈.舟楫行江. 利濟路險之不通.河江致遠.利益天下之貿易.蓋取諸渙者.乃引風水之渙也. 舟上仗風而鼓行.船下仗水而浮流也.)

 

 

服牛乘馬.引重致遠以利天下.蓋取諸隨

 

소를 길 들이고 말을 타고 무거운 짐을 멀리까지 이르게 하여 천하를 이롭게하니 이는 다 수(隨)괘에서 취한 것이다.

 

註) 우리의 몸에서는 철우(鐵牛)를 길 들여서 곤륜(崑崙)으로 오르게 하고 뜻인 의마(意馬)를 타고 아래의 푸른 창해(滄海)에 이른 것이다. 삼보(三寶)와 오행(五行)의 무거운 짐을 이끌어서 십만팔천리 먼 곳 까지 이르게 하므로 밖으로는 천하를 이롭게 하고 안으로는 몸 속을 이롭게 한 것이며 다 수(髓)괘에서 취했다는 것은 택뢰수(澤雷髓)괘이다. 위로 올라타는 것은 태(兌)의 고요함이요 아래에서 운행하는 것은 진(震)의 움직임이다.

 

(服鐵牛而上崑崙.乘意馬以下滄海.引三寶五行之重.致十萬八千之遠.外利於天下. 內利於身中.蓋取諸隨者.澤雷隨也.乘上以兌之靜也.行下以震之動也.)

 

 

 

重門擊柝.以待暴客.蓋取諸豫.

 

문을 이중으로 하여 빗장을 질러서 사나운 손님들을 막으니 이는 다 예(豫)괘에서 취한 것이다.

 

註) 사납고 비정상적인 사람들을 대비하여 미리 예방하고 밤으로 돌아다니는 도둑놈들을 예방한 것이다. 그러므로 담을 둘러 쌓고 문을 이중으로 세운 것이요 밤으로 나무를 처서 소리를 내어 순찰하여 경계를 한 것이며 다 예(豫)괘에서 취했다는 것은 뢰지예(雷地豫)괘이다. 문을 이중으로 세워 기대는 것은 진목(震木)이요 견고한 담장을 둘러 의지한다는 것은 곤토(坤土)이다. 진위뢰(震爲雷)곤위지(坤爲地)이므로 뢰지예(雷地豫)를 취한 것이다.

 

(豫防暴客之匪類.以待夜行之盜賊.故圍垣墻以立重門.巡夜擊柝以爲之警. 蓋取諸豫者.雷地之豫也.立重門仗以震木.修固仗墻以坤土.震爲雷.坤爲地.故取雷地之豫也.)

 

 

斷木爲杵.掘地爲臼.臼杵之利.萬民以濟.蓋取諸小過.

 

나무를 잘라 절구때를 만들고 땅을 파서 절구를 만들어 절구와 절구때의 이익으로 만민을 이롭게하니 이는 다 소과(小過)괘에서 취한 것이요.

 

註) 나무를 잘라서 절구공이를 만든 것은 감(坎)괘의 가운데 일양(一陽)을 취한 것이요 땅을 파서 절구통을 만든 것은 이(離)괘의 가운데 일음(一陰)을 취한 것이다. 절구통에 절구때로 쌀과 기장을 찧으니 쌀과 기장으로 인민을 구제한 것이다. 이는 다 뢰산소과(雷山小過)에서 취한 것이요. 나무와 돌의 목석(木石)의 절구와 절구공이에 응한 것이다. 진목(震木)은 절구공이가 되고 간석(艮石)은 절구통이 된다는 뜻이다.

 

(斷木爲杵以應坎中之一陽也.掘地爲臼.以應離中之一陰也.杵臼而椿黍米.黍米以濟人民. 蓋取雷山之小過.以應木石之杵臼.理取震木爲杵.艮石爲臼之義也.)

 

 

弦木爲弧.剡木爲矢.弧矢之利.以威天下.蓋取諸? 上古穴居而野處.後世聖人易之以宮室.上棟下宇.以待風雨.蓋取諸大壯. 古之葬者.厚衣之以薪.葬之中野.不封不樹.喪期無數. 後世聖人易之以棺槨.蓋取諸大過. 上古結繩而治.後世聖人易之以書契.百官以治.萬民以察.蓋取諸?.

 

나무를 휘어서 활을 만들고 나무를 잘라서 화살을 만들어 활과 화살의 이로움으로 천하에 위엄을 떨치니 다 화택규(火澤규)괘에서 취한 것이다. 예전의 상고시대에는 굴속에서 살고 들에서 주거생활을 하였는데 뒤에 성인이 궁실(宮室)로 바꾸어서 위에는 대들보를 얹고 아래는 서까래를 얹으므로서 바람과 비에 대비하니 다 뢰천대장(雷天大壯)괘에서 취한 것이다. 예전의 장례는 짚으로 시신을 두텁게 싸서 들판 가운데 장사지냈으며 봉분도 만들지 않고 나무도 심지 않았으며 장례의 기간도 없었으나 뒤에 성인이 관곽(棺槨)으로 바꾸었으니 이는 다 택풍대과(澤風大過)괘에서 취한 것이다. 예전 상고시대에는 줄을 매듭지어 나라를 다스렸으나 뒤에 성인이 서계(書契:글자를 나무에 새겨 약속을 정한 중국 고대문자) 를 엮어서 백관의 관원들을 다스리고 만백성을 살폈으니 이는 다 택천쾌(澤天쾌)괘에서 취한 것이다.

 

註) 위로 휘어지고 아래로 휘어진 상현하현(上弦下弦)의 나무로 활을 만들었으며 나무를 길게 자르고 짧게 잘라서 화살을 만들었다. 활과 화살의 이로움을 해치는 것에 대하여 천하에 위엄과 무용을 떨쳤으니 화택규괘의 뜻에서 끌어낸 것은 불을 취하여 쇠를 단련하였다는 것이다. 예전 상고시대에는 굴속에서 살고 들판 가운데 주거를 하였는데 뒤에 성인이 집을 만들어 궁실(宮室)로 바꾸었으며 위에는 대들보를 얹고 아래는 벽을 만든 것이다.뢰천대장(雷天大壯)괘의 위로 뒤집힌 형상에서 끌어낸 것으로 바람과 비를 피한 것이다. 예전의 장례는 몸에 옷을 두텁게 하여 섶나무로 관을 만들어서 황야(荒野)에서 장사지냈으며 흙을 덮지 않고 나무 비석도 없었고 장사의 기간도 없었으며 지리적인 여건도 생각하지 않았다. 뒤에 성인이 관곽을 만들어 바꾸니 이는 택풍대과(澤風大過)의 위로 뒤집힌 뜻에서 취한 것이다. 예전의 상고시대에는 문자가 없어 줄을 매듭지어 사건을 다스렸다. 뒤에 성인이 나와서 문자를 만들고 글을 엮어 백관(百官)을 파견하여 나라를 다스리고 만백성을 편안케 하였으며 선악을 관찰하고 살핀 것은 다 택천쾌(澤天쾌)괘에서 취한 것으로 밝고 명쾌하게 판단한 것이다. 이상에서 말한 것은 성인이 제도를 만든 뜻인 것이다.

 

(上弦下弦之木.以爲弧弓.長剡短剡之木.以爲矢箭.矢弧之利害.天下之威武 .引?義者.取火以煉金也. 上古穴居草夜.後聖易造宮室.上有梁棟.下有宇壁.因大壯仰覆.以避風雨也. 古時之葬.厚衣裏魄.柴薪作棺.葬於荒野.不培樹碑.喪無理數.不選地氣. 後聖易之棺槨.大過取義仰覆之理也. 上古無字.結繩以治事.後聖出而造字以作書.派百官以理國政.安萬民審察善惡. 蓋取諸?.以明?斷.以上所言.聖人制度之義也.)

 

 

 

第三章

 

是故易者象也.象也者像也.彖者材也.爻也者效天下之動者也. 是故吉凶生而悔吝著也.

 

그러므로 바뀐다는 역(易)은 조짐의 상(象)이요 조짐의 상(象)이라는 것은 형상의 상(像)이요 판단한다는 단(彖)은 헤아리는 재(材)이며 사귄다는 효(爻)는 천하의 움직임이 나타난다는 효(效)이다. 그러므로 길한 것과 흉한 것이 생기며 뉘우치고 인색한 것이 나타나는 것이다.

 

註) 이것의 시(是)는 이 역(易)이요 그러므로의 고(故)는 이것이다의 시(是)이며 역(易)은 변화(變化)되는 도(道)이다. 조짐의 상(象)은 괘효(卦爻)의 형상인 상(像)이요 역(易)에는 복희황제인 희황(羲皇)의 역(易)은 건곤(乾坤)이 머리가 되어 수(首)로 하는 역(易)이요 연산역(連山易)은 간괘(艮卦)를 머리인 수(首)로 하고 귀장(歸藏)의 역(易)은 곤괘(坤卦)가 머리가 된다, 문왕(文王)의 역(易)은 이괘(離卦)가 수(首)가 되고 중황(中黃)의 역(易)은 감괘(坎卦)가 수(首)가 되므로 변화의 역(易)이라 한다. 이는 다 해와 달인 일월(日月)을 근원으로 해서 나온 것으로 위의 상(上)은 일(日)아래의 달인 물(勿)이 합하여 역(易)이 이루어진 것이다. 일(日)은 태양인 일(日)이요 물(勿)은 달인 월(月)이다. 태양인 일(日)은 이지러지는 결함이나 변화가 없으므로 일(日)은 태양인 일(日)이 되고 달인 월(月)은 사라지고 자라나는 소장(消長)이 있으므로 물(勿)이 월(月)이 되는 것이다. 형상의 상(象)에는 해와 달의 일월(日月)의 형상이 있고 하도(河圖)의 형상이 있으며 락서(洛書)의 형상이 있고 선천(先天)의 형상이 있으며 후천(後天)의 형상이 있다. 섞이고 뒤집히는 착종(錯綜)의 형상이 있고 변호(變互)의 형상이 있다. 형상의 상(像)에는 모양인 상모(相模)가 있어 형상(形像)이 있고 역(易)은 일월(日月)이 있어 변화되는 것이 있는 것으로 이것이 역(易)의 형상인 상(象)인 것이다. 판단한다는 단(彖)은 감탄하는 탄(歎)이요 이는 문왕(文王)께서 만드신 작품이요 한 괘(卦)에 육효(六爻)의 현묘한 이치를 풀이하여 해석한 것은 천경만법(千經萬法)의 재료로서 주공(周公)께서 효사(爻辭)를 단 것이다. 공자(孔子)성인께서 전하고 전하여 하늘 위의 삼광(三光)과 같고 땅 속의 삼보(三寶)와 같으며 세상에 전하는 세가지 가르침인 삼교(三敎)와 같은 것으로 하나라도 결함이 있다면 불가능 할 것이다. 효(爻)라는 것은 괘효(卦爻)이고 양효(陽爻)는 건(乾)의 체(體)이며 음효(陰爻)는 곤(坤)의 체(體)이다. 양효(陽爻)가 일백구십이(一百九十二)이고 음효(陰爻)가 일백구십이(一百九十二)로서 천하의 동정(動靜)을 나타내고 몸속 신중(身中)의 오묘한 도(道)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길(吉)한 것도 수(數)가 있어 혹은 괘효의 마땅함을 얻고 혹은 음양의 마땅한 것을 얻는 것이다. 흉(凶)한 것에도 수(數)가 있어 혹은 괘효가 한쪽으로 지나치게 편승(偏勝)되기도 하고 혹은 음양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처 편승되어 이것으로 인해서 길흉이 생기고 뉘우칠 일과 인색해지는 것이 나타나는 것이다.

 

(是者.是此易也.故者.故然是也.易者.變化道也.象者.卦爻像也.夫易有羲皇之易.以乾坤爲首. 有連山之易.以艮卦爲首.有歸藏之易.以坤卦爲首.有文王之易.以離卦爲首.有中黃之易.以坎卦爲首故爲變化之道.皆出乎日月之源.上日下勿.合而成易.日者日也.勿者月也.日無缺變.故以日爲日. 月有消長.故以勿爲月也.象有日月之象.有河圖之象.有洛書之象.有先天之象.有後天之象. 有錯綜之象.有變互之象.像爲相模之有形像也.易爲日月之有變化也.是易之象也. 彖者.歎也.乃文王所作.釋一卦六爻之玄理.而做千經萬典之材料.周公作象.孔聖傳傳. 如天上之三光.似地下之三寶.若人中之三敎.缺一而不能也. 爻者.卦爻也.陽爻乾之體.陰爻坤之體.陽爻一百九十有二.陰爻一百九十有二.以效天下之動靜. 而效身中之道妙.是故吉者.有數焉.或卦爻得宜.或陰陽得宜. 凶者.有數焉.或卦爻偏勝.或陰陽偏勝.因吉凶生.而悔吝著也.)

 

 

 

第 4 章

 

陽卦多陰.陰卦多陽.其故何也.陽卦奇陰卦偶其德行何也.陽一君而二民.君子之道也. 陰二君而一民.小人之道也.

 

양괘는 음(陰)이 많고 음괘는 양(陽)이 많으니 어찌된 연고인가 양괘는 홀수인 기(奇)이며 음괘는 짝수인 우(偶)일새라 그 덕행은 어떻한가 양은 한 군주에 백성이 둘이니 군자의 도(道)요 음은 두 군주에 한 백성이니 소인의 도(道)이다.

 

註)양(陽)은 남자인 남(男)이요 음(陰)은 여자인 여(女)이다. 건곤(乾坤)은 하늘과 땅인 천지(天地)가 되고 임금과 신하인 군신(君臣)이 되며 아버지와 어머니인 부모(父母)가 되고 순수한 양(陽)인 순양(純陽)이며 순수한 음(陰)인 순음(純陰)이다. 나머지 괘(卦)들은 이를 도와 보좌(補佐)하는 것이 되고 여섯 자식인 육자(六子)가 되며 음(陰)이 있고 양(陽)이 있는 것이다. 진감간(震坎艮)은 남자가 되고 단지 하나의 양(陽)에 두개의 음(陰)이 있는 것으로 양괘(陽卦)는 음(陰)이 많다는 다음(多陰)이며 손이태(巽離兌)는 다 여자가 되고 이는 하나의 음(陰)에 두개의 양(陽)이 있는 것으로 음괘(陰卦)는 양(陽)이 많다는 다양(多陽)이다. 양괘에 음이 많다는 양괘다음(陽卦多陰)은 음(陰)이 끝인 극(極)에 이르러 양(陽)이 생긴다는 것이요 음괘(陰卦)에 양(陽)이 많다는 음괘다양(陰卦多陽)은 양(陽)이 극(極)에 이르러 음(陰)이 생긴다는 것이다. 음(陰)은 양(陽)으로서 부모(父母)가 되는 양다음소(陽多陰小)요 양(陽)은 음(陰)이 부모가 되는 음다양소(陰多陽小)가 되는 것이다. 이는 자연(自然)의 이치로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양괘(陽卦)는 음이 많은 다음(多陰)이고 음괘(陰卦)는 양이 많은 다양(多陽)으로 그 속에 있다는 이치는 어찌된 까닭인가 양괘(陽卦)는 그 획수(劃數)가 다섯인 오(五)로서 홀수인 단수(單數)로 양(陽)이요 음괘(陰卦)는 양(陽)이 많으나 괘(卦)의 회수(劃數)가 넷인 사(四)로서 넷인 사(四)는 짝수인 쌍수(雙數)로 음(陰)이다. 이와 같이 그 가운데서 얻는 다는 것이다. 음양(陰陽)의 덕행(德行)은 괘효(卦爻)의 홀수와 짝수인 기우(奇偶)인데 이는 어찌된 이치인가 일(一)이 양(陽)이 되고 이(二)는 음(陰)이 되어 양(陽)은 임금인 군(君)이 되고 음(陰)은 백성인 민(民)이 된다. 진감간(震坎艮)은 하나의 양과 두개의 음인 일양이음(一陽二陰)으로 한 임금에 백성이 둘이 되는 일군이민(一君二民)으로 이 하나의 일(一)이 순일(純一)한 도심(道心)이 되고 둘은 갈라진 것으로 쪼개진 인심(人心)이 되는 것이다 양괘(陽卦)는 순일한 도심(道心)으로 주(主)를 삼고 갈라진 인심(人心)을 사용하여 용(用)으로 쓰는 것으로 군자(君子)의 도(道)라고 한 것이다. 손이태(巽離兌)는 두개의 양과 하나의 음인 이양일음(二陽一陰)으로 군주가 두 명이고 백성이 한 명인 음괘(陰卦)로서 갈라진 인심(人心)이 주(主)가 되고 순일한 도심(道心)이 용(用)이 되므로 소인(小人)의 도(道)라 한 것이다. 군자의 도는 길(吉)하여 좋은 것이요 소인의 도는 흉(凶)하여 나쁜 것이다.

 

(陽者.男也.陰者.女也.乾坤爲天地.爲君臣爲父母.純陽純陰也.餘卦爲補佐.爲六子. 有陰有陽也.震坎艮皆爲男.只有一陽而有二陰.故曰.陽卦多陰也. 巽離兌皆爲女.只有一陰而有二陽.故曰.陰卦多陽也.陽卦多陰者.由陰極而生陽也. 陰卦多陽者.由陽極而生陰也.陰以陽爲父母.所以陽多陰少也.陽以陰爲父母.所以陰多陽少也. 此乃自然之理.非人功之能爲哉. 陽卦多陰.陰卦多陽.其中之故.是何理也.陽卦雖然多陰.而卦劃皆五.五單數.陽也. 陰卦雖然多陽.而卦劃皆四.四雙數.陰也.於斯得乎其中矣. 陰陽之德行.卦爻之奇偶.是何理也.以一爲陽.以二爲陰.以陽爲君.以陰爲民. 震坎艮一陽二陰.一君二民.以一爲道心.以二爲人心.陽卦以道心爲主.以人心爲用.故曰君子之道也. 巽離兌二陽一陰.二君一民.陰卦以人心爲主.以道心爲用.故曰小人道也. 君子之道吉.小人之道凶也.)

 

 

 

第 五 章

 

易曰.憧憧往來.朋從爾思. 子曰.天下何思何慮.天下同歸而殊塗.一致而百慮.天下何思何慮. 日往則月來.月往則日來.日月相推而明生焉. 寒往則暑來.暑往則寒來.寒暑相推而歲成焉. 往者屈也.來者信也.屈信相感而利生焉.

 

역(易)에 말씀하시길 천진한 마음으로 사귀면 벗이 너의 뜻을 따를 것이라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천하에 무엇을 생각하고 생각할 것인가 천하에 길은 다 다르나 한 곳으로 돌아가고 백가지 생각들이 한 곳에 이르나니 무엇을 생각하고 생각할 것인가. 해가지면 달이뜨고 달이지면 해가떠서 해와 달이 서로 밀어 밝음이 생기고 추위가 가면 더위가 찾아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오나니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어 한 해가 이루어지고 가는자는 접혀 굽히는 것이고 오는 것은 팽팽히 펴지는 것이니 굽히고 펴는 것이 서로 느껴 이로움이 생기는 것이다.

 

註) 이는 택산함(澤山咸)괘 구사효(九四爻)에서 끌어 낸 것으로 이 효사(爻辭)를 들어서 해석한 것이다. 천연한 마음이 끊어지지 않아 법의 수레바퀴가 구르고 굴러 오고가며 벗과 벗이 서로 좇아 감응하여 자연스러우니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성인께서 말씀하시길 천하의 일들이 그 이치가 하나인 즉 우리의 몸 속의 도(道) 또한 그 닦는 것이 둘이 아니다. 어찌 생각이 필요할 것인가. 대도(大道)는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나 길은 다르다고 말씀 하였으며 한 곳으로 간다는 동귀(同歸)는 무엇을 생각하고 염려할 것이 없다는 성인(聖人)을 이루는 도(道)이며 길이 다른 수도(殊塗)는 항상 생각하고 염려하는 이치는 범인(凡人)의 도(道)이다. 해가지면 달이 뜬다는 것은 물이 생기고 화(火)기가 내려간다는 것이요 달이지고 해가 뜬다는 것은 불기운은 오르고 물의 찬기운은 내린다는 것이며 해와 달이 서로 밀어 법의 수레바퀴가 돌아 밝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빛을 돌이켜 비추고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는 것은 만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약(藥)을 얻어 불로 조절하여 다리는 공부요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온다는 것은 만물이 한 곳으로 돌아가 저장되는 것으로 몸을 씻고 물러나 잠시 뜸을 들이는 목욕퇴부지후 (沐浴退符之候)의 공부이다.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어 낸다는 것은 사계절이 빠른 운행으로 옮겨서 변화되어 한 해가 이루어지며 일년을 돌아 주천(週天)하므로 마치는 것이다. 간다는 왕(往)은 음양(陰陽)의 기(氣)가 접혀서 저장되는 것이요 온다는 래(來)는 추위와 더위가 낚싯줄처럼 쭉 펴저서 다가온다는 뜻으로 굽히고 펴지는 것이 서로 감응하여 초목이 번영하고 마르는 영고(榮枯)하는 것이요 오르고 내리는 승강(升降)으로 변화되어 이로움이 생기므로 만물이 성숙되어 익어가는 것이다.

 

(此引咸卦之九四.擧此爻辭而釋之,憧憧不絶.法輪常轉而往來.朋朋相從.感應自然爾何慮. 聖人言曰.天下之事.其理則一.身中之道其修無二.何必何慮.大道萬法歸一.故曰.殊塗也. 同歸者.何思何慮..成聖之道也.殊塗者.常思常慮.理凡之道也. 日往月來.水生火降也.月往日來.火升水降也.日月相推.法輪常轉.而明生焉.回光返照. 寒往暑來.則萬物發生.得藥火候之功.暑往寒來.是萬物以歸藏.沐浴退符之候.寒暑相推. 乃四季迭運以變遷.而歲成焉.爲一年週天而已畢.往者.陰陽之屈藏.來者.寒暑之信以伸. 故屈伸相感.草木榮枯.升降變化.而利生焉.萬物成熟者也.)

 

 

尺?之屈.以求信也.龍蛇之蟄.以存身也.精義入神.以致用也. 利用安身.以崇德也.過此以往.未之或知也.窮神知化.德之盛也.

 

자벌레가 몸을 구부리는 것은 몸을 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요 용과 뱀이 땅 속에서 겨울 잠을 자는 것은 몸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고 뜻이 정밀하여 신묘한 곳에 들어가는 가는 것은 사용하여 쓰기 위한 것이며 이롭게 사용하여 몸이 편안하게 하는 것으로 덕(德)을 높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감으로서 모르는 미래를 알 수 있으며 정신을 집중하므로 변화를 알아 덕이 융성할 것이다.

 

註) 자벌레는 지네와 같이 긴 벌레이며 구부린다는 굴(屈)은 이는 깊은 구멍이라는 곳으로 한 줄기 빛인 일양(一陽)이 비추어 나가므로서 몸을 펴기 시작하는 것이다. 용(龍)은 감중(坎中)의 일양(一陽0이요 사(蛇)는 이중(離中)의 일음(一陰)이다. 각기 거처하는 곳이 있어 그 곳에서 숨는다. 정(精)을 밖으로 배출하지 않고 단련(鍛煉)하여 따뜻한 기운(氣運)으로 변화시키고 따뜻한 기운을 단련하여 신(神)으로 변화시키므로 정의입신(精義入神)이 되므로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밖으로는 세상에서 인의예지신의 오상(五常)으로 덕(德)을 증진시키고 몸 안으로는 실물인 정기신(精氣神)의 삼보(三寶)로 몸을 닦으므로서 안과 밖을 서로 길러 도덕(道德)이 쌍(雙)으로 함께 오른다는 것이요 그러므로 이롭게 사용하여 몸을 편안케하며 덕을 높인다고 한 것이다. 이 같이 사계절이 지나가고 나머지 백가지도 같이 감으로서 혹은 이치를 궁리하고 성품을 다하여 신과 같이 변화를 알아 대도(大道)에 정밀할 것이다. 큰 덕이 무성해지고 지네와 자벌레같은 벌레를 제거하므로 도덕이 높은 몸이 되는 것이다.

 

(尺?乃? 축(就(蟲변:자벌레축))之蟲.屈者.是深穴之處. 一陽發動以求信也.龍爲坎中一陽.蛇乃離中一陰.各有所藏其蟄焉.煉精化氣.煉氣化神. 故曰精義入神.以致用也.外用五常以培德.內實三寶以修身.內外相養.道德同登. 故曰.利用安身.以崇德也. 過此四節以往.其餘百端.或知窮理盡性.神知變化.乃大道之精也.大德之盛也.除?축之蟲. 崇道德之身也.)? 지네 즉 ? 자벌레 확. ? 자벌레 척.

 

 

易曰.困于石.據于?藜.入于其宮.不見其妻.凶. 子曰.非所困而困焉.名必辱.非所據而據焉.身必危.其辱且危. 死期將至.妻其可得見邪.

 

역(易)에 말씀하시길 물이 말라 돌 밭이 되었으며 질려나무 가시덤불에 걸려 있으므로 그의 집에 들어 가더라도 그 처를 볼 수 없으니 흉하다고 하였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곤란한 것이 아닌데 곤란한 것은 반드시 명예에 욕되는 것이요 거처할 곳이 아닌데 거처하는 것은 반드시 몸이 위태로울 것이니 이미 욕을 먹고 위태롭다면 죽을 때가 다 된 것이니 아내를 볼 수 있을 것인가

 

註) 이는 택수곤(澤水困)괘 삼효(三爻)에서 끌어 낸 것으로 곤란하여 위험에 처한 것을 해석한 것이다. 정(精)을 보전하지 못해 바닷 속의 자갈이 들어난 것과 같고 질려나무 가시에 걸려 있는 것 같아 정신을 기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바닷속 자갈밭에 못이 섞여 있으니 어찌 곤란하지 않으며 질려나무에 가시가 있어 어찌 거처할 수 있겠는가. 들어 누울 수도 없고 거처할 수도 없는 것이요 이는 또 처가 없는 형상으로 곤란한 지경이 아닌데 곤란한 것은 닦지 않아서 스스로 곤란한 것을 자초한 것으로 반드시 명예에 욕을 본다는 것이며 거처할 곳이 마땅하지 않는데 거처한다는 것은 닦지 않아서 스스로 가시밭에 거처하기를 원한 것으로 몸이 위태로울 것이다. 명성에는 욕되고 몸은 위태롭다는 것은 정(精)이 다하여 고갈되어 마르고 기운이 미약하여 생기(生機)가 이미 다한 것이다. 죽을 때가 장차 이르는 것으로 자신을 보전하지 못하는데 어찌 처를 볼 것인가.

 

(引困六三.以釋危困.不保精如困海石.不養神如據?藜.海石有釘.何其困乎.?藜有刺. 何其據乎.不能臥.不能據.此如無妻之象也.子曰非所當困.不修自取其困.名必辱焉. 非所當據.不修自願其據.身必危焉.名辱身危.精竭氣微.生機已盡.死期將至自身難保.妻何見邪.)

 

 

易曰.公用射준于高墉之上.獲之無不利. 子曰.?者.禽也.弓矢者.器也.射之者.人也.君子藏器於身. 待時以動.何不利之有.動而不括.是以出而有獲.語成器而動者也.

 

역(易)에 말씀하시길 공(公)께서 높은 담장 위에 앉은 새매를 잡으니 불리할 것이 없다고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새매는 날짐승이요 활과 화살은 새를 잡는 기구요 활을 쏘는 자는 사람이니 군자가 기구를 몸에 지니어 때를 기다려 움직이는 것이니 어찌 불리함이 있을 것인가. 움직이는 데에 구애 될 것이 없으니 나아가서 포획한 것이다. 기구(그릇)가 만들어진 다음에 움직일 것을 말한 것이다.

 

註) 뢰수해(雷水解)괘 상육에서 이끌어 낸 말씀으로 약(藥)을 얻는 효험(效驗)에 대해 해석한 것이며 솔개가 하늘을 난다는 연비여천(鳶飛戾天)을 높은 담장위에 비유한 것이다. 감괘(坎卦)의 가운데 중양(中陽)으로 새를 쏘아 잡는 것과 같다는 것이요 감괘의 양(陽)으로 이(離)괘의 가운데 중음(中陰)을 쏘아 잡은 것이다. 그 도(道)가 불리할 것이 없으니 공자게서 말씀하시길 뢰수해괘의 뜻은 약묘(藥苗)의 이치를 밝힌 것이다. 새매의 날짐승을 취한 것은 이음(離陰)이 밑으로 하강(下降)하는 것이요 활과 화살의 궁시(弓矢)는 감양(坎陽)이 위로 상승하는 것이다. 쏜다는 석(射)은 원신(元神)이며 몸 속에 그릇이 저장이 되었다는 것의 장기(藏器)는 군자요 도(道)의 기구를 몸 속에 감추고 있다가 양기가 발동하는 자시(子時)를 기다리는 것이요 움직이는 데에 묶여 결박된 것이 없으니 나아가서 잡아 획득한 것이다. 음이 극에 다다르면 양(陽)이 생기고 약(藥)그릇을 만들어 자(子時)에 움직이면 양기(陽氣)가 나타나서 어찌 불리할 것인가.

 

(引解卦之上六.釋得藥之效驗.鳶飛戾天.比如高墉之上.坎卦中陽.猶似射獲之?. 坎陽射離陰.其道無不利.子曰.解卦之義.以明藥苗之理.?禽取離陰以下降. 弓矢使坎陽而上升.射之者以元神.藏器者以君子.藏道器於身中.待子時而陽動. 動而不括結.出而有拿獲.陰極生陽.成器之藥.子時而動.陽氣發現.何不利焉.)

拿 잡을 나. 拿獲

 

子曰.小人不恥不仁.不畏不義.不見利不勸.不威不懲.小懲而大戒.此小人之福. 易曰.?校滅趾.無咎.此之謂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소인은 부끄러움도 없고 어질지도 않으며 두려움도 없고 바르고 옳지도 않으니 이롭지 않으면 힘써 움직이지 않으며 위엄이 없으면 혼이 나지 않으므로 적게 혼을 내 주어 큰 것을 경계하자는 것이니 이것이 소인의 복이다. 역(易)에 말씀하시길 형틀에 메어 발꿈치를 잘라버리는 것이 허물이 없다고 하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註) 이는 화뢰서합(火雷??)괘의 초구효(初九爻)에서 끌어 낸 말씀으로 이렇게 함으로서 소인을 경계한다는 말이다. 성인이 말하는 소인이란 부끄러움도 없고 어질지 않으며 의롭지도 않고 대인을 두려워 하지도 않으니 대인이 보이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니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혼 내지 않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며 이는 소인의 화(禍)가 되는 것이다. 반드시 일이 적었을 때에 징계되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모름지기 큰 일을 경계하자는 것이니 이는 소인의 복이다. 역(易)에 말씀하시길 형틀에 메어 발 뛰굼치를 베어버린다하나 일이 적었을 때에 경고를 주는 것은 큰 일을 경계하는 것이니 허물될 것이 없다는 것을 이른 것이다.

 

(此引??初九以此警戒小人.聖言小人.不恥不仁不義.不畏大人.大人不見.不勸不威. 不懲警戒.此小人之禍也.必當小事克懲.須要大事警戒.此小人之福也. 易曰?校滅趾.引證小懲大誡.無咎謂也.)

 

 

善不積.不足以成名.惡不積.不足以滅身.小人以小善爲無益而弗爲也. 以小惡無傷而不去也.故惡積而不可掩.罪大而不可解. 易曰.何校滅耳.凶.

 

(착한 선을 쌓아 나가지 못한다면 이름을 이루지 못할 것이요. 나쁜 악을 쌓아 나가지 않는 다면 몸을 망치지는 않을 것이다. 소인이 작은 착한 일이라도 이익이 없다고 하지 않으며 작은 나쁜 악이라도 상처를 받지 않는다고 버리지 않으므로 나쁜 악이 쌓이면 가리어 덮어버릴 수 없으며 그 죄가 커지면 해소시켜 풀 수가 없으니 역(易)에 말씀하시길 형틀에 메어서 귀를 잘라버린다고 하니 흉한 것이다.)

 

註)이는 화뢰서합(火雷??) 상구(上九)에서 끌어 낸 말씀으로 선(善)과 악(惡)이 쌓여 적재되는 것을 밝힌 것이다. 착한 선(善)을 많이 쌓지 않는다면 명예와 이익을 이룰 수 없으며 나쁜 악(惡)을 쌓지 않는다면 가정이 온전하여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소인이 작은 선(善)이라도 이익이 없다고 행하지 않고 작고 나쁜 악(惡)한 짓이라도 당장에 상처 받지 않는다고 버리지 못하니 적은 것이 쌓이면 많아지고 쌓이고 쌓이다 보면 그 악(惡)을 가리어 덮을 수 없으며 적은 죄(罪)라도 쌓이다 보면 크게 되니 허물인 죄가 커지면 그 죄를 풀어 해소시킬 수가 없다. 역(易)에서 말씀하시길 어떤 종류의 죄악도 매를 때리고 형틀에 메어 그 귀를 잘라 버리니 발 뒤꿈치에서 귀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이는 하효(下爻)에서 상효(上爻)에 이른 것을 말한 것이다. 이 한 몸의 죄가 커지면 그 흉(凶)한 것은 비교할 수 없이 크다는 말씀이다.

 

(引此??上九.明此善惡之積.善不多積.名利不成.惡不多積.全家不滅. 是故小人以小善無益而不爲.以小惡無傷而不去.積小成多.惡積而不可掩其惡. 積小成大.罪大而不可解其罪. 易曰.何等罪惡.拷校滅其耳.足趾至其耳者.乃下爻至其上也.一身大罪.其凶無所比哉.)

 

 

子曰.危者.安其位者也.亡者.保其存者也.亂者.有其治者也. 是故君子安而不忘危.存而不忘亡.治而不亡亂.是以身安而國家可保也. 易曰.其亡其亡.繫于苞桑.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위태로운 사람은 그 자리를 편안하게 하는 사람이요 망할 것을 걱정하는 사람은 그 삶을 보존하려 하는 사람이요 어지러운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다스리는 것에 뜻을 두는 것이니 그러므로 군자는 편안하였을 때 위태로운 상황을 잊지 않으며 살아 있을 때에 죽는다는 것을 잊지 않으며 잘 다스려지는 때에 어지러울 것을 잊지 않는다. 그러므로 몸이 편안하여야 국가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이다. 역(易)에 말씀하시길 망할 듯 망할 듯 할 때에는 뽕나무 뿌리처럼 한 곳에 뭉치는 것이다.

 

註) 이는 천지부(天地否)괘의 구오효(九五爻)에서 이끌어 낸 말씀으로 도(道)가 위태롭고 험난한 지경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는 법을 밝힌 것이다. 위태로운 것을 예방하려는 사람은 몸과 마음을 지극히 좋은 지선(至善)의 자리로 유지시키는 것이요 망할(죽는) 것이 두려운 사람은 정기(精氣)를 보존하여 푸른 바다와 같이 두텁게 존속시키는 것이다. 어지러운 상황을 예방하려는 사람은 빠르게 도덕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몸이 편안할 때에 위태롭고 어지러운 상황을 잊지 않으며 살아 있을 때에 죽을 것을 잊지 않으며 나라가 잘 다스려지는 때에 어지러운 변난(變亂)을 잊지 않는다. 몸이 편안하면 그 가정을 보호할 수 있고 백성이 편안하면 그 나라를 보존할 수 있으니 역(易)에서 말하는 망할 듯 망할 듯 하는 때엔 뽕나무 뿌리처럼 뭉친다는 것은 막힌것이 망하는(뚫리는) 일을 말한 것이다. 마관(?冠)을 쓰고 뽕나무 지팡이를 짚고 장사 지내어 보내는 것이다. ? 삼 마.

 

(此引否卦九五之爻.以明防危慮險之道.防其危者.宜安養元神于至善之位. 恐其亡者.須保養精氣于蒼海之存.防其亂者.早以道德于黎民之治.是故君子. 身安不忘其危難.身存不忘其死亡.國治不忘其變亂.是以身安可以保其家.民安可以保其國. 易曰.其亡其亡.繫于苞桑者.所言否亡之事.麻冠桑杵而送葬也.)

 

* 繫于苞桑 : 뽕나무 뿌리째 묶어두는 것을 말하고(小人) 한 곳에 모아서 뿌리를 튼튼히 하다는 뜻도 있으며 박 넝쿨이 뽕나무를 감는다는 뜻도 있다.

 

 

子曰.德薄而位尊.知小而謨大.力小而任重.鮮不及矣. 易曰.鼎折足.覆公?.其形渥.凶.言不勝其任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덕은 엷어 박한데 자리는 높고 아는 지혜는 적은데 일을 꾀하는 것은 크고 력량은 적은데 중책을 맡았다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니 역(易)에 말씀하시길 솥의 발이 꺽이어 공(公)의 밥을 엎어 버렸으니 그 모양이 젖어 악한지라 흉하다고 하였으니 그 맡은 바 임무를 처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註) 성인께서 화풍정(火風鼎)괘의 구사효(九四爻)에서 끌어 낸 말씀으로 재주가 그 직업에 적합하지 않는 병(病)을 말한 바이다. 성인께서 덕은 엷은데 자리가 높으면 반드시 그 복(福)을 깍이게 될것이요 지혜는 작은데 꾀하는 일이 크다면 반드시 그 일을 그르치게 될 것이다. 힘의 력량은 작은데 무거운 중책을 맡았다면 폐를 끼처 몸을 결박 당할 것이니 이런 세 종류의 일들은 적당하게 좋은 것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역(易)에 말씀하시길 솥의 발이 부러저 솥이 기우러저 엎어지므로서 밥을 엎지르니 그 솥이 깨저서 새어나가 그 형질이 종지 않다는 것이다. 흉(凶)한 모양으로 가지고 있는 소질로서 그 자리를 맡아 내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聖引鼎卦九四爻辭.所言才不稱職之病.聖言德薄而位尊.必折其福也. 智小而謀大.必誤其事也.力小而任重.必累其其身也.三者鮮不及矣. 易曰.如鼎折其足.覆鼎傾其?.漏其鼎實渥其形質.凶之象也.不勝其任也.)

 

 

 

子曰.知幾其神乎.君子上交不諂.下交不瀆.其知幾乎. 幾者.動之微.吉之先見者也.君子見幾而作.不俟終日. 易曰.介于石.不終日.貞吉. 介如石焉.寧用終日.斷可識矣.君子知微知彰.知柔知剛.萬夫之望.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조짐을 아는 것이 신과 같이 밝구나 군자는 윗사람과 사귀되 아첨하지 않으며 아랫사람과 사귀되 더러운 짓은 하지 않나니 그 조짐을 아는 것이다. 조짐이라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 미세한 것이니 좋은 것을 먼저 본 것이다. 군자는 조짐을 보아 일을 하되 하루종일 기다리지 않나니 역(易)에 말씀하시기를 절개가 돌과 같으니 생각하는데 어찌 하루종일 필요하겠는가 판단해보면 바로 알 것이다. 군자는 미세한 것도 잘 알고 밝게 나타나는 것도 알며 부드러움도 잘 알고 강한 것도 잘 아느니 일만 사내인 만부(萬夫)의 희망이니라.

 

註) 성인께서 일의 조짐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으로 그 신(神)은 밝다라는 신(神)이다. 나라를 다스리려면 마땅히 하늘의 천기도 알아야 하고 집을 거느리려면 마땅히 일의 사기(事幾)도 알아야 하며 몸을 닦으려는 사람은 움직이는 조짐인 동기(動幾)를 알아야 하고 재주를 부리려는 술수(術數)는 마땅히 밝은 기틀인 신기(神機)를 알아야 한다. 덕을 이룬 군자는 높은 윗사람과 사귀되 간사스럽게 아첨하지 않으며 아래의 낮은 사람과 사귈때도 탐욕으로 더럽히지 않는다. 위 아래와 사귈 때는 안과 밖을 나누는데 위와 사귄다는 것은 곤륜(崑崙)의 성품이 있는 궁전인 성궁(性宮)이 이것이요 아래와 사귄다는 것은 푸른 바다인 명궁(命宮)이 이것이다. 따뜻한 양(陽)이 생기면 움직이고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을 조짐인 기(幾)라 한다. 좋은 길한 조짐은 먼저 움직여 보이므로 군자가 그 조짐을 보고 일을 히는데 하루종일 기다리지 않으며 시간은 사이를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역(易)에 말씀하시길 뢰지예(雷地豫)괘의 이효(二爻)에서 절개가 돌과 같은 복(福)이라고 하는 것은 조짐인 기(幾)이며 감중(坎中)의 양(陽)이다. 바르고 고요한 것이 좋다는 것은 절개가 돌과 같다는 것으로 어찌 하루종일 생각할 필요가 있겠는가 라는 공(功)또한 판단할 수 없는 것이나 판단해 보면 바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공을 들여 힘을 들인다면 호응해주는 것이 있을 것이니 군자(君子)를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처음 삼양(三陽)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과 십오양(十五陽)이 나타나는 것과 십팔음(十八陰)이 미세한 것과 삼십음(三十陰)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양(陽)이 극(極)에 이르면 강(剛)한 것이요 음(陰)이 극(極)에 이르면 부드러운 유(柔)한 것이다. 만가지가 신령스런 장부이며 백성의 두터운 신망을 받으니 이와 같이 본 받을 것이다.

 

(聖言之幾.神乎其神.治國當知天機.齊家當知事機.修身當知動機.術數當知神機. 成德君子.上交於尊而不諂媚.下交於卑而不貪瀆.上下之交.內外之分. 以內言者.上交於崑崙性宮是也.下交於蒼海命宮是也.陽生曰動.微動曰幾. 吉兆先動而見.君子見幾而作.不俟終日.時無間斷. 易曰豫二.介福於石者.幾也.坎中陽也.貞靜吉者.介如石焉.寧用終日.功無斷也.斷可識矣. 功有應也.學君子者.當知初三陽微.十五陽彰.十八陰微.三十陰彰.陽極爲剛.陰極爲柔. 萬靈之丈夫.百姓之厚望.如斯可效也.)

 

 

子曰.顔氏之子.其殆庶幾乎.有不善未嘗不知.知之未嘗復行也. 易曰.不遠復.無祗悔.元吉.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안씨의 아들은 거의 마음의 중심기점(幾點)을 잡을 줄 알았도다. 혹 착하지 못한 불선(不善)한 생각이나 일이 있으면 일찍이 알아차리지 못한 일이 없으며 알았으면 다시는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으니 역(易)에 말씀하시기를 머지않아 바로 돌아와 회복하였으니 뉘우치고 빌 일이 없으므로 원래부터 좋은 것이다.

 

註)성인께서 지뢰복(地雷復)괘의 초효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으로 안씨의 아들인 안연(顔淵)은 지나간 왕조때의 대현(大賢)으로 위태로웠으나 덕을 멀리 하지 않았으니 항상 마음의 중심 기점에서 멀리 가지 않았다. 혹 착하지 못한 일이 있었으면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한 일이 없었으며 혹 착오를 일으켰더라도 다시는 두번 다시 행하지 않았으니 역(易)에 말씀하시는 지뢰복(地雷復)괘 초효의 멀리 가지 않아 잃은 것이 없었으므로 머지 않아 회복하였으니 후회하거나 기도하여 빌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즐겁고 좋으며 착하니 원래로 졸다는 것이다.

 

(聖言復初.顔氏之子.前朝大賢.殆危不遠德.庶幾常近道.如有不善.未賞不自知如有誤犯.未嘗復再行.易曰復初無所失不遠.故不遠復.無祗禱之後悔.有樂善之元吉也.)

* 안씨지자(顔氏之子) : 안회(顔回)의 아버지 안노(顔路)가 생존해 계셨기 때문에 이른 말.

 

 

天地絪縕.萬物化醇.男女構精.萬物化生. 易曰.三人行.則損一人.一人行.則得其友.言致一也.

 

천지의 기운이 화합하여 만물이 생성하고 남녀가 정을 합하여 만물이 생기나니 역(易)왈 세사람이 갈 때는 한사람을 덜고 한사람이 갈 때에는 곧 그 벗을 얻느니라.하니 하나를 이루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註) 이는 산택손(山澤損)괘의 육삼효(六三爻)에서 끌어 낸 말씀으로 음양(陰陽)의 두 기운을 밝히므로서 하늘의 천기는 밑으로 내려 하강하고 땅의 지기는 위로 상승하여 두 기운이 맺혀 응결하는 것을 인온(絪縕)이라 이름한 것이다. 만물이 이 인온(絪縕)의 기운을 얻어 짙은 진액(津液)으로 화생(化生)하므로서 결실의 근본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남자는 감(坎)이요 여자는 이(離)이다. 이화(離火)의 따뜻한 기운이 밑으로 하강한 것을 취하여 감수(坎水)의 차거운 기운을 위로 상승시켜 두 기운이 응결 되는 것을 정(精)이 얽혔다고 말한 것이다. 안과 밖으로 정(精)이 얽힌 기운을 얻으므로서 하나의 근본에서 만가지로 변화되어 생기는 것으로 곧 평범한 범(凡)을 길러서 성(聖)을 닦는 도(道)인 것이다. 역(易)에 말씀하시기를 세사람이 갈 때에는 한 사람을 덜어 낸다는 것은 단지 두 사람이 있다는 뜻으로 이는 음양(陰陽)이다. 한 사람이 갈 때에는 곧 그 벗을 얻는다는 것 또한 음양(陰陽)을 말한 것이다.

 

(引以損卦六三.明以陰陽二氣.天氣下降.地氣上升.二氣凝結.名爲絪縕. 而萬物得此絪縕之氣.以生化濃醇津液.則有成實之本也.男者坎也.女者離也. 取離火而下降.引坎水以上升.二氣凝結.名曰構精.而內外得此構精之氣.以化生一本萬殊. 則有養凡修聖之道也. 易曰. 三人行.則損一人.只有二人矣.一陰陽也.一人行.則得其友.亦言一陰陽也.)

 

 

子曰.君子安其身而後動.易其心而後語.定其交而後求.君子修此三者. 故全也.危以動.則民不與也.懼以語.則民不應也.無交而求.則民不與也. 莫之與.則傷之者至矣. 易曰.莫益之.或擊之立心勿恒.凶.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자는 그 몸을 평안하게 한 뒤에야 움직이고 그 마음을 쉽게 한 뒤에야 말하며 그 사귈 것을 정한 뒤에야 구하는 것이니 군자는 이 세가지를 닦으므로 온전한 것이다. 위태로운데 움직이려 한다면 백성이 함께 하지 않을 것이요 두렵게 말 한다면 백성은 호응하지 않을 것이며 사귀지 않고 구한다면 백성은 같이 하지 않을 것이다. 같이 하려고 하지 말라 상(傷)하려는 사람이 이를 것이니 역(易)에 말씀하시길 보태려고 하지 말라 공격 당할 수 있다 마음을 세워 오래도록 항상하지 않으니 흉하다 하니라.

 

註) 이는 풍뢰익(風雷益)괘의 상구(上九)에서 끌어 낸 말씀으로 근본을 세워서 끝인 말단을 구하는 것을 밝혔으며 성인이 말하는 군자는 먼저 그 몸을 평안하게 한 뒤에 하려고 움직이는 것이요 먼저 그 마음을 쉽게 한 뒤에 말을 하여 사귀자고 하는 것이며 먼저 사귈 것을 정한 뒤에 일을 구하는 것이다. 이 세가지를 닦아야만 대중을 안전하게 이끌 것이요 밖의 일들을 말하고 안의 도(道)를 말하는 것이다. 단지 곤란하고 위태로운데 움직이려 한다거나 겁을 주어 두렵게 말하고 사귀지도 않고 구한다면 이런 세가지로는 대중을 잃어버릴 것이다. 곧 백성이 같이 호응하지 않으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다만 함께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상(傷)하려는 자가 이를 것이니 역(易)에 말씀하시기를 보탤 수 없을 뿐더러 반대로 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병(病)이 마음을 오래도록 항상한 마음을 같지 못하는 데 있으니 어찌 흉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그 흉한 것이 막대(莫大)할 것이다.

 

(此引益卦上九.以明立本求末.聖言君子.先安其身.後動其爲.先易其心.後交其語. 先定其交.後求其事.修此三者.全其衆也.外以事言.內以道言.但以困危而動作. 懼怯而語言.無交而求事.有此三者.失其衆也.則民不與應.則事不能成.不但不與. 且傷至矣.易曰.無有其益.反有其擊.病在立心不恒.焉有不凶之理.其凶莫大焉.)

 

 

 

第 六 章

 

子曰.乾坤其易之門也.乾.陽物也.坤.陰物也.陰陽合德.而剛柔有體. 以體天地之撰.以通神明之德. 其稱名也雜而不越.於稽其類.其衰世之意邪.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건곤(乾坤)은 역(易)의 문을 여는 문(門)인가 건(乾)은 밝게 나타난 양물(陽物)이요 곤(坤)은 캄캄하여 보이지 않는 음물(陰物)이니 음양이 덕을 합하여 강유(剛柔)의 실체가 있는 것이다. 천지의 법을 체득하여 신처럼 밝은 신명(神明)의 덕(德)에 통하니라. 그 이름을 일컬어 섞여 있지만 선을 넘지 않으니 그것을 분류하여 생각해 보면 세상이 쇠퇴(衰頹)하여 간다는 뜻이다.

 

註) 성인께서 말씀하신 것은 건곤은 역(易)의 문(門)으로 도(道)의 근본 뿌리가 되고 건(乾)은 현문(玄門)으로 양물(陽物)의 상(相)이요 곤(坤)은 빈문(牝門)으로 음물(陰物)의 본(本)이 된다. 들이 마셔 흡(吸)하면 현문(玄門)은 닫혀 폐(閉)하고 빈문(牝門)은 열려 개(開)하고 양(陽)이 음덕(陰德)과 합하여 유(柔)가 체(體)가 되어 땅인 지(地)의 도(道)이다. 내 쉬어 호(呼)하면 현문(玄門)은 열려 개(開)하고 빈문(牝門)은 닫혀 페(閉)하고 음(陰)이 양덕(陽德)과 합하여 강(剛)이 체(體)가 되어 하늘의 천(天)의 도(道)이다. 하늘의 천(天)을 체득하여 성품인 성(性)을 닦고 땅인 지(地)를 체득하여 몸인 명(命)을 닦는다. 천지의 법과 조화를 체득하여 신처럼 밝은 신명(神明)에 통하여 덕을 행하니 역도(易道)가 어렵다고 하지 말라 상고시대에 복희성인께서 팔괘의 획(劃)을 처음으로 긋고 역도(易道)가 비로소 세워?으며 중고(中古)시대에 주공과 공자께서 글을 엮으니 이후에는 역(易)이 부흥된 것이다. 안과 밖을 생각하고 조사해 보면 종류가 섞여 있으나 분류를 넘지 않고 건곤의 이름에는 쇠퇴한 세상이 미칠 수는 없으나 순박(淳樸)하다는 뜻이다.

 

(聖人所言.乾坤爲易之門邪.爲道之根宗.乾爲玄門.陽物之相.坤爲牝門.陰物之本. 吸則玄門閉.牝門開.陽合陰德.以柔爲體.地之道也.呼則玄門開.牝門閉.陰合陽德. 以剛爲體.天之道也.體天而修性.體地而修命.以體天地之撰造. 而通神明之德行.莫謂易道之難明也.上古伏羲聖而劃八卦.陽道始立.中古周孔聖而作辭. 然後易興也.稽査內外.雜類不越.乾坤總名.衰世不及.淳樸之意也.)

 

 

夫易.彰往而察來.而微顯闡幽,開而當名辨物.正言斷辭.則備矣. 其稱名也小.其取類也大.其旨遠.其辭文.其言曲而中.其事肆而隱. 因貳以濟民行.以明得失之報.

 

무릇 역(易)은 가는 것을 밝히고 오는 것을 살펴서 미세한 것을 드러내고 보이지 않는 캄캄한 것을 밝히고 열어 이름을 마땅하게 하며 사물을 분별하고 말을 바르게 하여 말을 판단하니 다 갖춘 것이다. 그 이름을 일컫는 것은 작으나 분류한 것은 크며 그 뜻은 깊고 멀어 심원(深遠)하나 그 말씀에 문채가 있으며 그 말씀이 굽은 것 같으나 가운데 적중된 것이다. 일들을 열거하여 진열하였으나 이치는 숨겨진 것이다. 의문을 일으키므로서 백성들에게 실행하게 하여 구하는 것이니 잃고 얻는 인과응보를 밝힌 것이다.

 

註) 무릇 역(易)은 신서(神書)이며 이미 흘러간 과거를 밝게 나타내고 오는 미래를 살펴 연구하는 것이다. 미세한 것을 나타나게 하고 어둡고 캄캄한 것을 열어 밝힌 것이다. 대도(大道)라는 이름을 열어 미세하고 어둡고 캄캄하여 몰랐던 현묘한 이치를 나타내 드러내었으고 만물의 동정과 형상인 정상(情狀)을 분별하였으며 팔괘의 효사로 판단하여 갖추지 않는 것이 없다. 이름하여 하나의 근본은 작으나 만가지로 갈라진 종류는 크다. 말씀하시는 글의 뜻은 심원하고 말은 굽은 것 같으나 이치는 항상 적중된 것이요 음양의 형상을 진열 하여 일을 숨겼으나 건곤의 두 괘로 백성을 구제하고 얻고 잃는 실득(失得)의 과보(果報)를 밝혔다.

 

(夫易神書也.彰顯已往.察究未來.由微至顯.判明闡幽.開大道之名目.闡幽微之玄妙. 辨萬物之情狀.斷八卦之爻辭.無所不備矣. 名一本爲小.類萬殊爲大.旨遠肆文.言曲理中.因陰陽肆象而隱事. 因乾坤二卦以濟民.以明得失之報應也.)

 

 

 

第 七 章

 

易之興也.其於中古乎.作易者.其有憂患乎.

是故履.德之基也.謙.德之柄也.復.德之本也.恒.德之固也. 損.德之修也.益.德之裕也.困.德之辨也.井.德之地也.巽.德之制也.

 

역(易)이 흥성한 시대는 중고(中古)시대이다 역(易)을 만든 사람은어떤 근심이 있었던가

그러므로 이(履)는 덕의 기초가 되고 겸(謙)은 덕을 잡는 자루가 되고 복(復)은 덕의 근본이요 항(恒)은 덕이 견고한 것이요 손(損)은 덕을 닦는 것이요 익(益)은 덕이 넉넉한 것이요 곤(困)은 덕을 분별한 것이요 정(井)은 덕의 지위인 땅이요 손(巽)은 덕을 재단하는 것이다.

 

註) 무릇 역(易)이라는 일서(一書)는 상고(上古)시대에 시작하였으며 중고(中古)시대에 흥성하게 일어났고 하고(下古)때에 밝혀진 것이다. 역(易)을 지은 사람은 괘효(卦爻)에 글을 지어 넣은 것이요 근심이 있다는 것은 역도(易道)가 밝혀지기 어렵다는 것을 근심한 것이다. 상고시대에 복희 성인께서 처음으로 팔괘의 획을 그었고 중고시대에 주공과 공자 성인께서 글을 지은 것으로 이후에 역(易)이 흥성한 것이다. 하늘인 천(天)과 연못인 택(澤)의 천택이(天澤履)로서 하늘 빛이 세상을 비추어 밟고 지나갈 때에 하늘은 사사롭게 덮어주지 않고 연못의 물도 윤택하게 하는데 사사롭지 않다. 터를 쌓을 때는 근본을 견고하게 해야 하므로 이는 덕의 근본 기초이다. 땅인 지(地)와 산(山)은 지산겸(地山謙)으로서 겸손하다는 지산겸(地山謙)은 스스로 남을 높이는 것으로 땅인 지(地)가 두터우므로 만물을 실고 산(山)은 커서 만물을 받아들이며 법(法)의 수레바퀴가 항상 도는 북두의 자루이다. 땅인 지(地)와 우뢰인 뢰(雷)는 지뢰복(地雷復)으로 지뢰복(地雷復)괘의 초효(初爻)는 근본으로 돌이키는 반본(返本)으로 땅의 지(地)는만물을 생하고 우뢰인 뢰(雷)는 만물을 진동시키며 하나의 빛인 일양(一陽)이 처음으로 회복되듯 덕(德)의 근본이다. 우뢰인 뢰(雷)와 바람인 풍(風)은 오래도록 항상하다는 뢰풍항(雷風恒)은 큰 뜻이 오래도록 항구(恒久)하고 우뢰의 진(震)과 바람의 손(巽)이 근본이 되어 낙엽이 지면 뿌리는 견고해지고 오래도록 마르지 않으므로 덕이 견고하다고 한 것이다. 산(山과 연못인 택(澤)은 산택손(山澤損)으로 산택손(山澤損)은 자기는 손해보면서 남을 이롭게 하는 산(山)은 위로 올라 상승하고 연못인 택(澤)은 밑으로 내려 하강하니 오르고 내리고 승강(升降)하여 순환(循環)하므로 덕을 닦는 것이 된다. 바람인 풍(楓)과 우뢰인 뢰(雷)가 풍뢰익(風雷益)이 되어 수명을 더하고 해를 늘리는 익수연년(益壽延年)으로 바람인 풍(風)이 생겨 그늘인 음(陰)에게 더해주고 우뢰인 뢰(雷)가 움직여 양(陽)에게 보태주어 빛을 앞에 비추어 뒤를 넉넉하게 해주므로 덕(德)이 넉넉하다는 것이다. 연못인 택(澤)과 물인 수(水)는 어렵고 곤란 하다는 택수곤(澤水困)으로 택수곤(澤水困)은 어지럽지 않다. 연못인 택(澤)이 물인 수(水)의 위에 있어 물이 연못 밑으로 흘러가므로 단(丹)이 누수(漏水)되는 형상으로 덕(德)을 판단하여 분별하는 것이다. 물인 수(水)와 바람인 풍(風)은 수풍정(水風井)으로 물을 길러 올리는 샘인 정(井)으로 샘인 정(井)과 부엌은 서로 연관이 있고 물은 솥에 부어 넣고 나무는 화로에 넣으며 솥을 세우고 화로를 안정시키는 안로입정(安爐立鼎)으로 덕(德)의 위치인 지위(地位)이다. 바람인 풍(風)이 겹치는 중손풍(重巽風)은 바람으로 만물을 움직여 고동시켜 관문(關門)을 뚫고 마디의 절(節)을 통하게 하여 만물을 발생시키므로 만물을 변회시켜 제단하므로 덕(德)을 제단한다는 제화(制化)이다. 이상의 아홉괘의 덕의 구덕(九德)은 일신(一身)인 몸속으로 되돌려 닦는 것이다.

 

(夫易之一書.始於上古.興於中古.明於下古也.所作卦爻之文辭也. 憂患者.所憂易道之難明也.上古伏羲聖以劃八卦.易道始立.中古周孔聖而作辭.然後易興也. 履踐天光.天無私覆.澤無私潤.築基固本.乃德之根基也.謙自尊人.地厚載物.山大容物. 法輪常轉.德之斗柄也.復初反本.地生萬物.雷震萬物.一陽初復.德之根本也. 恒久大志.震巽之本.葉頹根固.恒久不枯.德之堅固.損己利人.山升於上.澤降於下. 升降循環.德之修也.益壽延年.風生益陰.雷動益陽.光前裕後.德之裕也. 困而不亂.澤在水上.水行澤下.漏丹之象.德之辨別也.井?相連. 水添於鼎.木添於爐.立鼎安爐.德之地位也.巽風鼓動.穿關透節.發生萬物.制物變化. 德之制化也.以上九卦之德.反修一身之中也.) ? 부엌 조.? .

 

 

履和而至.謙尊而光.復小而辨於物.恒雜而不厭.損先難而後易. 益長裕而不設.困窮而通.井居其所而遷.巽稱而隱, 履以和行.謙以制禮.復以自知.恒以一德.損以遠害.益以興利. 困以寡怨.井以辨義.巽以行權.

 

이(履)는 화평한 곳에 이르게 하고 겸(謙)은 높이므로 빛이나고 복(復)은 작은 사물을 분별하고 항(恒)은 섞여 있으나 싫지 않고 손(損)은 먼저는 어려우나 뒤에는 쉽고 익(益)은 오래도록 넉넉하나 늘어 놓지 않고 곤(困)은 극에 이르면 통하게 되고 정(井)은 한 곳에 거처하면서 옮겨다니는 것이요 손(巽)은 은밀한 것과 일컫는 다는 것이다. 이(履)로서 평화롭게 하고 겸(謙)으로서 예의를 제정하고 복(復)으로서 자신을 알게 하고 항(恒)으로서 한결같은 덕으로 삼고 손(損)으로서 해로운 것을 멀리하고 익(益)으로서 이익을 흥성하게 하고 곤(困)으로서 원망을 작게하고 정(井)으로서 옳은 것을 분별하고 손(巽)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註)하늘과 연못의 천택(天澤)은 이(履)이며 건태(乾兌)의 화평함으로 크게 화평한 기운인 태화지기(太和之氣)가 아래의 낮은 곳에서 위로 오르니 점점 밟아가는 이천지공(履踐之功)을 사용하므로 갈대와 띠풀이 무릅 관절을 뚫어내는 공부이다. 땅인 지(地)와 산(山)은 겸손한 겸(謙)으로 스스로 겸손하여 사람들을 높이고 공경한 행동으로 돌이키면 빛이 나는 것이다. 땅인 지(地)와 우뢰인 뢰(雷)는 복(復)으로 회복이 되는 하나의 양(陽)이 적다고 말하고 약물이 생겨난 것이 아주 작은 것이다. 우뢰의 뢰(雷)와 바람인 풍(風)은 항(恒)으로 진손(震巽)은 초목(草木)으로 복잡하게 번성하고 땅의 지덕(地德)은 만물을 태우고 실어도 싫어하지 않는다. 산(山)과 연못인 택(澤)은 손(損)으로 자기는 손해보면서 남을 이롭게하니 먼저는 어려우나 사람들이 나를 공경하여 복종하니 뒤에는 쉬운 것이다. 바람인 풍(風)과 우뢰인 뢰(雷)는 익(益)으로 손진(巽震)은 나무에 속하고 그 자라나는 것은 보이지 않으나 날로 자라나는 것이 있고 마음의 심전(心田)도 넉넉하고 너그러우나 진열해서 볼 수는 없으며 날로 자라나는 것은 있는 것이다. 연못인 택(澤)과 물인 수(水)는 곤(困)으로 물이 순행(順行)하여 흐르면 수고롭고 어려우며 물이 역행(逆行)하여 거슬러 운행하면 형통할 것이다. 물인 수(水)와 바람인 풍(風)은 정(井)으로 약(藥)을 채취하므로서 규화(葵花)의 정(井)에 자리하고 약을 얻어 곤륜(崑輪)의 산(山)으로 오르는 것이요 먼저는 수부(水府)의 자리에 있었으나 뒤에는 지극히 착하고 좋은 지선(至善)의 집으로 옮겨간 것이다. 손풍(巽風)의 바람이 만물을 흔들어 고동시키고 감수(坎水)를 역류(逆流)시킨다. 일컫는다는 칭(稱)은 만물이 무성하다는 것이요 숨는다는 은(隱)은 만물이 뿌리로 돌아가 저장 된다는 것이다. 이상에서 말한 구덕(九德)은 실지로 수행하는 공부이다. 이(履)는 실지로 화평하게 수행하는 것이요 겸(謙)은 겸손하게 양보하는 것으로서 제도화시킨 것이요 복(復)은 미미한 일양(一陽)이 회복된 것을 스스로 알아차린 것이요 항(恒)은 한결같은 일덕(一德)을 오래도록 지속하게 하는 것이요 손(損)은 자신을 극복하여 해로운 것을 멀리 하는 것이요 익(益)은 덕이 풍족해짐에 따라 이로운 것이 흥성하게 일어나는 것이요 곤(困)은 궁색하게 막혀 있으나 원망이 없게 하는 것이요 정(井)은 뜻을 정하여 아닌 것을 분별하는 것이요 손(巽)은 바람처럼 활발하게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요 상구괘(上九卦)는 몸 밖의 일 들로서 실지로 믿으므로 이를 반대로 하여 몸에서 도를 구하는 것이다. 중구괘(中九卦)는 몸 안의 공부를 실지로 말하는 것으로서 밖의 일들에 대응하는 것이요 하구괘(下九卦)는 안과 밖을 서로 겸비하는 것을 말하고 신처럼 밝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天澤之履.乾兌之和.履太和之氣.自下而至上.用履踐之功.蘆茅而穿膝. 地山之謙.自謙而尊人.反敬而有光.地雷之復.以復一陽名爲小.易辨藥物之太嫩. 雷風之恒.震巽草木以繁雜.地德乘載而不厭.山澤之巽.損己利人而先難.服人敬我而後易. 雷風之益.巽震屬木.不見其長.日有所益.心田寬裕不見其設.日有所長. 澤水之困.水之順行而勞困.水之逆運而亨通.水風之井.採藥以居葵花之井.得藥而遷崑崙之山. 先居水府之所.後遷至善之堂.巽風鼓動.坎水逆流.稱者.是萬物之茂盛.隱者.乃萬物之歸藏. 以上九德.實指修身之功也. 履實地而和行.謙禮讓以制度.復一陽而自知.恒長久以一德.損克己而遠害.益德足以興利. 困雖窮而無怨.井定志以辨非.巽活發以通權也.上九卦實信於外之事也.反求於內之道也. 中九卦實言於內之功也.以應外之事也. 下九卦內外相兼而言.神而明之可得矣.)

 

 

 

第 八 章

 

易之爲書也.不可遠.爲道也.屢遷.變動不居.周流六虛.上下無常. 剛柔相易.不可爲典要.唯變所適. 其出入以度.外內使知懼. 又明於憂患與故.無有師保.如臨父母. 初率其辭而揆其方.旣有典常.苟非其人.道不虛行.

 

역(易)이라는 글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요 도(道) 되는 것이 여러번 옮긴 것이라 변하여 움직여서 한 곳에 자리하지 않으며 두루 천지 사방의 육허(六虛)에 유행하여 오르고 내리는데 항상한 것이 없으며 강한 것과 부드러운 강유(剛柔)가 서로 바뀌어 중요한 법의 전요(典要)로 삼을 수 없으며 오직 변하여 나가는 것이다. 그 나아가고 들어옴에 법도로서 하여 안과 밖으로 두려움을 알게 하고 또한 근심인 우환(憂患)과 일들을 밝히므로 스승의 보호함이 없으나 부모와 함께 하고 있는 것과 같다. 처음에 그 말씀을 종합하여 그 방법을 헤아려 보면 이미 일정한 법칙이 있거니와 참으로 그 사람이 아니라면.... 도(道)는 진실하지 않으면 행해지지 않을 것이다.

 

註) 역(易)이라는 글은 멀리서 구하는 것이 아니요 가깝게는 일신의 몸뚱아리에 있는 것이다. 역(易)의 도(道)되는 것은 일정하게 자리를 정한 것이 아니요 그 변하는 것이 만가지로 변화하여 옮겨 가는 것에 있는 것이다. 하나의 근본에서 천지의 만가지로 변하여 움직인다. 천지 사방으로 두루 유행하는 상하육허(上下六虛)이고 위 아래의 상하(上下)로 오르고 내리는 승강(升降)하여 항상한 것은 없는 것이다. 강유(剛柔)가 상호 변화하고 바뀌어 중요한 법으로 한번 책으로 정해지면 움직여 옮겨질 수 없지만 역경(易經)이라는 글은 만가지로 변화되어 쉼이 없으므로 일정한 법칙으로 삼는다는 것은 불가하며 진실로 마땅한 도체(道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오직 변화하는 아름다움을 감탄하며 나아가고 흘러 움직이는 기류(機流)인 것이다. 나아가 진출하면 천지사방의 육허에 두루 흐르고 몸안에 들어오면 한 몸속에서 운전하는 것이다. 천지사방의 육허(六虛)도 법칙을 잃지 않고 한 몸도 그 절도를 잃지 않아 밖으로는 하늘 천리(天理)의 이치가 밝고 환한 것에 두려운 것을 알게하고 안으로는 사람의 마음 속에 부끄러운 것이 있어서 두려움을 알게 하였으며 이는 근심인 우환이 함께 오는 것을 밝히므로 화복(禍福)에는 문(門)이 없는 것으로 사람들이 스스로 불러들이는 것이요 재앙과 근심의 화환(禍患)을 면하려 한다면 먼저 그 하는 행동을 두려워해야 하고 비록 밖으로 스승의 보호함이 없어 가르침을 받지 못했지만 안으로 부모의 가르침이 있는 것 같이 삼가하여 그 몸을 경계하는 것이다. 거느린다는 솔(率)은 돌아간다는 순(循)이요 말씀의 사(辭)는 이치의 리(理)이다. 헤아린다는 규(揆)는 단련한다는 취(?)이고 또는 시험한다는 뜻이며 반듯하다는 방(方)은 도(道)이다. 처음의 시초에는 역(易)의 말씀을 정밀하게 좇아 따르고 뒤의 말후(末後)에는 대도(大道)의 불가사의한 현묘(玄妙)한 것을 헤아려 단련한다. 이미 일정한 법칙이 있다면 반드시 지극한 이치가 있는 것이다. 참으로 그 도(道)가 아니면 구하지 못할 것이요 참으로 그 사람이 아니면 전해주지 않는 것이다. 대도(大道)는 지극히 높으니 어찌 헛되게 행할 수 있겠는가.

 

(夫易之爲書也.不可遠求.近在一身之中矣.夫易之爲道也.不可定居.變在萬化之遷矣. 變動一本.天地之萬殊.周流四維.上下之六虛.上下升降以無常.剛柔互變而相易.典要之籍.一定不移. 易經之書.萬化不息.故不可以典要.實常要作道體.唯歎變化之美.所適流動之機. 出則周流六虛.入則運轉一身.六虛不失其道.一身不失其節.外而使知恐懼天理之昭彰. 內而使知懼怯人心之道愧焉. 此明憂患與臨之故.禍福無門.由人自招.欲免禍患之臨.先當畏懼其行. 外雖無師保之敎.內如臨父母之訓.謹誡其身也. 率者.循也.辭者.理也.揆者.?也.方者.道也. 始初率循易辭之精微.末後揆취大道之玄妙.旣有典常.必有至理.苟非其道則不求. 苟非其人則不傳.大道至尊.豈能虛行.)

 

 

 

第 九 章

 

易之爲書也.原始要終.以爲質也.六爻相雜.唯其時物也. 其初難知.其上易知.本末也.初辭擬之.卒成之終若夫雜物선德.辨是與非.則非其中爻不備. 噫.亦要存亡吉凶.則居可知矣.知者.觀其彖辭.則思過半矣.

 

역(易)이라는 글은 원래의 시작과 마침이 중요하여 바탕인 본질이 되고 육효(六爻)가 서로 섞인 것은 오직 그 때의 사물일 뿐이다. 그 처음인 초효(初爻)는 일의 조짐이라 어렵고 마지막 상효(上爻)는 쉬우니 사물의 근본과 말단이요 초효(初爻)의 말씀을 헤아려서 상효(上爻)의 마지막에 마침내 이루어저서 마치는 것이다. 그러나 사물이 뒤섞인 것과 덕을 가리는 것과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는 것은 가운데 중심된 중효(中爻)가 아니면 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 ! 또한 살고 죽고 좋고 나쁜 일들이 중요 할 것인데 살다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나 지혜로운 사람은 단사(彖辭)를 관찰하여 보면 생각으로 거의 반 이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註) 역(易)이라는 글은 도(道)의 체(體)요 원래의 시작과 마침이 중요하다는 것은 근본을 좇아서 끝에 이르기 때문이요 하나의 일괘(一卦)에서 팔괘(八卦)에 이르고 팔괘에서 육십사괘(六十四卦)에 이르는 것이다. 건괘(乾卦)는 시작이 되고 곤괘(坤卦)는 마치는 것이 되며 괘(卦)로서 모양과 본질이 되고 말씀의 사(辭)는 신묘한 기운인 신기(神氣)가 된다. 육효가 서로 섞인 것은 좋고 나쁘고 뉘우칠 일과 인색하여 막힌 것이다. 하나의 일효에서 육효에 이르고 육효에서 삼백팔십사효에 이르며 초효(初爻)는 시작하는 것이 되고 위의 상효는 마치는 것이 된다. 오직 시(時)에 따라서 변화하는 것을 감탄할 뿐이고 만물의 형상이 서로 섞인 것이다. 이는 초효(初爻)와 상효(上爻)의 두효를 말한 것으로 시작과 마침의 끝인 종시(終始)의 이치인 종시지리(終始之理)를 밝힌 것이다. 초효(初爻)는 태극이 되어 좋고 나쁜 것이 서로 섞여 있으므로 알기 어렵다고 하였으며 위의 상효(上爻)는 나무의 줄기와 같아 좋고 나쁜것이 나누어진 것이므로 쉽다고 하였다. 초효(初爻)는 근본이 되고 상효는 끝인 말(末)이 되며 초효(初爻)의 말씀으로 옳고 그른 시비를 헤아리고 마치는 마지막 상효(上爻)의 말씀은 좋고 나쁜 것이 이미 이루어진 것이다. 이는 육효의 가운데 중효(中爻)를 말한 것으로 옳고 그른 시비의 끝을 분별한 것이다. 대저 만물이 섞인 가운데 중효(中爻)로 그 크다고 할 수 있는 덕(德)을 가린다고 하는 것은 옳고 그르다는 시비(是非)의 이치를 바로 분별하지 않으면 만가지 일 들을 시행하기 어려운 것이며 깊이 있게 분별해 내지 않으면 좋고 나쁜 뜻을 밝히기 어렵운 것으로 그것은 가운데 중효(中爻)를 갖추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만물이 섞였다는 잡물(雜物)은 천지인 삼재와 만물이요 양효(陽爻)는 양물(陽物)이 되고 음효(陰爻)는 음물(陰物)이 되어 음양이 변화되어 만물이 되는 것이다. 가운데 중효(中爻)라는 것은 위와 아래의 상하(上下)의 사이에 있는 것이요 초효(初爻)와 이효(二爻)인 일이(一二)는 아래인 하(下)가 되고 오효(五爻)와 육효(六爻)인 오육(五六)은 위의 상(上)이 되며 삼효(三爻)와 사효(四爻)의 가운데 삼사(三四)가 연결이 되어 중(中)이 되는 것이다. 두 효(爻)인 양효(兩爻)를 하나의 일효(一爻)라고 말하여 육효(六爻)가 삼재(三才)가 된 것을 논한 것이며 크다고 하는 덕(德)은 가운데 중효(中爻)를 좇는 것이 주(主)된 것이다. 감탄사인 희(噫)는 놀란다는 뜻인 경의(驚意)이고 또한 살고 죽고 좋고 나쁜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며 마땅하게 역(易)의 글들을 음미하여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거주한다는 거(居)는 정신을 몸 속에 존속시키는 존신(存神)이요 안다는 지(知)는 슬기로운 생각인 지혜(智慧)이다. 밖으로는 그림인 도상(圖象)을 관찰하고 판단하여 말씀하신 단사(彖辭)를 음미하면 대역(大易)을 생각하여 얼마 되지 않아 그 반 이상이 밝혀질 것이다. 몸 안으로는 변치 않는 도심(道心)을 관찰하여 유지하고 온 몸에 돌게 하며 음미하면서 생각하면 대도가 밝혀질 것이며 반드시 온전한 경지에 이를 것이요 이는 육효를 통털어서 말한 것이다.

 

(易之爲書也.道之爲體也.原始要終者.從本至末也.一卦以至八卦.八卦以至六十四卦矣. 乾卦爲始.坤卦爲終.以卦爲形質.以辭爲神氣也.六爻相雜者.吉凶悔吝也. 一爻以至六爻.六爻以至三百八十四爻矣.初爻爲始.上爻爲終.唯歎隨時之變化. 相雜萬物之情狀也. 此言初上二爻.以明終始之理.初爻爲太極.吉凶相渾.故曰難知.上爻如幹枝.吉凶相分.故曰易知. 初爻爲本.上爻爲末.初爻之辭擬其是非.卒終之辭.吉凶已成矣. 此言六爻之中也.以辨是非之端也.若夫雜物之中而撰其德者. 非辨是非之理而萬不能也.是非之理.非其深辨.而難明吉凶之情.非其中爻而不備. 雜物者.三才萬物也.陽爻爲陽物.陰爻爲陰物.陰陽變化而爲萬物者也.中爻者.上下之間也. 一二爲下.五六爲上.三四相連而爲中矣.兩爻爲一爻而言.六爻化三才而論.德從中而主之矣. 噫者.驚意也.亦要知其存亡吉凶.當宜居易玩辭可知矣.居者.存神也.知者.智慧也. 外觀其圖象.玩其彖辭.思明大易.不過其半矣.內觀其道心.玩其週身.思明大道.必致其全矣. 此乃統論六爻者也.)

 

 

二與四同功而異位.其善不同.二多譽.四多懼.近也.柔之爲道.不利遠者. 其要無咎.其用柔中也. 三與五.同功而異位.三多凶.五多功.貴賤之等也.其柔危.其剛勝邪.

 

이효(二爻)와 사효(四爻)는 공(功)은 같으나 자리가 달라서 그 착하고 좋은 선(善)이 같지 않고 이효(二爻)는 명예가 많고 사효는 두려운 것이 많은 것은 군(君)과 가깝다는 것이니 멀리 있다는 것이 이롭지는 않겠지만 오직 허물이 없는 것을 필요로 하는 것이니 치우치지 않고 부드러운 유순중정(柔順中正)을 쓰기 때문이다. 삼효(三爻)와 오효(五爻)는 공(功)은 같지만 자리가 달라서 삼효(三爻)는 나쁜 흉한것이 많고 오효(五爻)는 좋은 길한 것이 많은 것은 귀하고 천한 귀천의 차등(次等)이 있기 때문으로 그 부드럽고 유약한 것은 위태롭고 그 굳세고 강한 뛰어난 기상때문이다.

 

註) 이효(二爻)와 사효(四爻)는 힘써 이룬 성과인 공(功)은 같지만 자리가 다르고 큰 덕(德)은 같지만 좋고 착한 선(善)은 같지 않으니 어찌된 일인가 이효(二爻)는 단괘(單卦)의 중효(中爻)이고 사효는 쌍효(雙爻)의 중(中)으로 둘은 다 하나의 중(中)이 되나 그 자리가 다르다. 이효(二爻)는 하수(下數)의 음(陰)의 자리에 있고 사효(四爻)는 상수(上數)의 음(陰)의 자리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으로 둘 다 동일한 하나의 음(陰)이나 그 좋고 선(善)한 것은 같지 않다. 이효(二爻)는 가운데 바른 중정(中正)의 자리에 있어 명예를 자랑하고 사효는 임금의 자리에 가까워서 두려운 일 들이 많은 것으로 짝수인 쌍수(雙數)는 유(柔)의 도(道)이고 홀수인 단수(單數)는 강(剛)의 도(道)이다. 가운데 중(中)에 가까우면 허물이 없고 가운데 중(中)에서 멀어지면 이롭지 않다는 것은 이효(二爻)와 사효(四爻)가 덕(德)은 같지만 도(道)는 같지 않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삼효(三爻)와 오효(五爻)도 다 홀수인 단수(單數)로 이룬 성과의 공(功)은 같으나 삼효(三爻)와 오효(五爻)는 위 아래의 상하(上下)로 나뉘어지므로 자리가 다르다고 말한 것이다. 삼효(三爻)는 아래의 하중(下中)의 위인 상(上)이고 위의 상괘(上卦)의 아래인 하(下)로서 아래의 하중(下中)을 지나쳐버렸고 위의 상중(上中)에는 미치지 못했으므로 나쁜 흉한 일이 많다고 한 것이요 오효(五爻)는 위의 상괘(上卦)의 가운데 중효(中爻)로 상괘(上卦)의 지존(至尊)의 자리에 자리한 것이므로 많은 공(功)이 있다는 것이다. 치우치지 않아 불편부당하고 한계가 없어 깊이를 알 수 없는 중(中)은 귀(貴)한 것이요 한쪽에 치우치고 깊이가 곧 드러나는 방(旁)은 천(賤)한 것이다. 음(陰)인 육(六)의 유(柔)한 것을 만나면 위태롭고 양(陽)인 구(九)의 강(剛)한 것을 만나면 뛰어난 기상으로 이긴다는 것이다. 위태롭다는 것은 미치지 못한 것이요 이긴다는 것은 크게 지나치다는 것으로 이는 다 삼효와 오효의 귀하고 천한 것이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二與四爻.同功不同位.同德不同善.何爲也.二爲單卦之中.四爲雙爻之中.皆同一中而不同其位也. 二居下數之陰.四居上數之陰.皆同一陰而不同其善也.二居中正而多誇譽.四近君位多恐懼. 雙數爲柔道.單數爲剛道.近中無咎.遠中不利.此言二四之爻同德不同道也. 三五皆單數.故曰功同也.三五分上下.故曰異位也.三爻在下中之上.上卦之下.下中已過. 上中不及.故曰多凶.五爻在上卦之中.居上卦之尊.故曰多功.居中者貴.居旁者賤. 遇六柔而危.逢九剛而勝.危爲不及.勝爲太過.此言三五之貴賤不等者也.)

 

 

 

第 十 章

 

易之爲書也.廣大悉備.有天道焉.有人道焉.有地道焉.兼三才而兩之. 故六.大者.非他也.三才之道也. 道有變動.故曰爻.爻有等.故曰物.物相雜.故曰文.文不當.故吉凶生焉.

 

역(易)의 글은 넓고 커서 갖추지 않는 것이 없어서 하늘의 천도(天道)가 있고 사람의 인도(人道)가 있으며 땅의 지도(地道)가 있다. 천지인 삼재(三才)가 겸(兼)하여 둘이라 그러므로 육(六)이니 여섯인 육(六)은 다른 것이 아니라 천지인 삼재(三才)의 도(道)이니 도(道)는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라 그러므로 효(爻)라고 말하였고 효(爻)에는 차등(次等)이 있어서 만물의 물(物)이라고 말하였으며 만물은 섞여 있는 것이라 문채의 문(文)이라고 말하였다. 문채(文彩)가 마땅하지 않는지라 좋고 나쁜 길흉(吉凶)이 생긴 것이다.

 

註) 그림과 글의 도서(圖書)와 괘효(卦爻)가 역(易)이 되고 성인께서 풀어 집주(集註)하므로서 글을 이룬 것이다. 넓고 커서 끝이 없는 광대무변(廣大無邊)하고 갖추지 않는 것이 없으며 위의 상(上)의 이효(二爻)는 하늘의 천도(天道)가 되어 해와 달과 별인 일월성진(日月星辰)과 바람과 구름 우뢰와 비인 풍운뢰우(風雲雷雨)등 모두 다 갖추었다. 가운데 중(中)의 이효(二爻)는 사람의 인도(人道)가 되어 다섯가지 오관(五官)의 감각기관인 시각(視覺) 청각(聽覺) 미각(味覺) 후각(嗅覺) 촉각(觸覺)등의 오감(五感)과 백체(百體) 와 지수화풍(地水火風)등 온전하지 않는 것이 없다. 아래의 하(下) 이효(二爻)는 땅의 지도(地道)가 되어 산과 냇물 금석(金石)과 초목(草木) 그리고 날짐승과 들짐승의 금수(禽獸)와 만물을 함께 기르는 것이다. 삼재(三才)라는 것은 천지인(天地人)이요 양지(兩之)라는 것은 매이효(每二爻)이다. 삼재와 양지를 곱하면 육(六)이 되고 육(六)을 나누면 이(二)가 되는 것으로 육효는 둥글둥글하여 하나와 다른 것이 아닌 六爻非??(둥글둥글한)一他也이다 삼재(三才)로 각각 나누면 이효가 되는 것이다. 하늘의 천(天)에는 하나의 일도(一道)가 있어 만물을 변화시켜 기르는 것이요 땅인 지(地)에도 하나의 일도(一道)가 있어 만물을 낳고 길러 생장(生長)시키며 사람의 인(人)에도 하나의 큰 일도(一道)가 있어 만물을 재배(裁培)하고 평범한 범(凡)을 다스려 성(聖)을 닦는 것이다. 각기 하나의 일도(一道)가 있고 각기 하나의 생명을 순환시키는 하나의 일태극(一太極)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도(道)에는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 있다는 것은 효(爻)이며 음(陰)이 움직여 양(陽)으로 변하고 양(陽)이 움직여 음(陰)으로 변한다. 효(爻)는 삼백팔십사효(三百八十四爻)가 있고 도(道)로 들어가는 문이 삼천육백문(三千六百門)이 있는 것이다. 등급(等級)이 있다는 것은 만물의 물(物)이요 효(爻)에도 좋고 나쁘고 뉘우칠 일과 막혀 인색한 것의 길흉회린(吉凶悔吝)의 등급이 있다. 만물의 물(物)에도 천지인물(天地人物)의 종류가 있으므로 만물이 섞여 있는 것이요 팔괘(八卦)로서 만물을 화생(化生)시키며 자리인 위치가 마땅하면 문채가 빛나는 문(文)이라 하고 자리의 위치가 마땅하지 않으면 만물의 물(物)이 된다. 그 중화(中和)를 얻는 자는 좋은 일이 생기고 아름다운 것이요 지나치고 못미치는 과불급(過不及)한 것은 나쁜 흉(凶)이 생기고 미운 악(惡)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상에서 말한 것은 삼재와 만물이 다 팔괘육효를 이은 것으로서 좋고 나쁘고 귀하고 천한 것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圖書卦爻而爲易.聖人集註以成書.廣大無邊.無所不備.上二爻爲天道.日月星辰風雲雷雨皆悉備焉. 中二爻爲人道.五官百體地水火風莫不全焉.下二爻爲地道.山川金石木草禽獸萬物幷育焉. 三才者.天地人也.兩之者.每二爻也.二三故六.六分爲二.六爻非??一他也. 三才各分爲二爻也.天有天之一道.而化育萬物.地有地之一道.而生長萬物. 人有人之一道.以裁培萬物.理凡修聖.各有一道也.各具一太極也. 道有變動者.爻也.陰動變陽.陽動變陰.爻有三百八十四.道有三千六百門.有等級者.物也. 爻有吉凶悔吝之等.物有天地人物之類.故萬物而相雜.八卦以化生.當位者而爲文. 不當位者而爲物.得其中和者.而生吉生美.得其過不及者.而生凶生惡.以上所言. 三才萬物皆係八卦六爻.以定吉凶貴賤者也.)

?? 홀륜. 어물어물하여 명백하지 아니함

 

 

 

十一 章

 

易之興也.其當殷之末世.周之盛德邪.當文王與紂之事邪. 是故其辭危.危者使平.易者使傾.其道甚大.百物不廢. 懼以終始.其要無咎.此之謂易之道也.

 

역(易)이 부흥된 시기는 은(殷)나라의 말세에서 주(周)나라 때의 덕(德)이 흥성했던 때인가 보다 주(周)나라의 문왕(文王)과 은(殷)나라 말기의 주왕(紂王)과의 얽힌 사연에 해당하는 것 같다. 그러므로 그 말씀이 위태로우나 위태로운 것은 평안하게 하고 쉽게 생각하여 안이(安易)하게 생각한 것은 기울어지게 하니 그 도(道)가 아주 커서 온갖 만물을 폐하지는 않으나 두려운 마음으로 시작과 끝을 맺는다면 그 중요한 시기에 허물은 없을 것이니 이것을 역(易)의 도라 말한 것이다.

 

註) 무릇 역(易)이라는 일서(一書)는 은(殷)나라 말기와 주(周)나라가 번성하던 때에 부흥되었는데 역(易)이라는 하나의 이치는 주(周)나라 말기에 공자 성인이 계실 때에 밝게 드러난 것이다. 은왕조(殷王朝)는 본래 상(商)나라의 이름을 바꾸어 은(殷)이라 이름지은 것이다. 은(殷)나라의 시작은 반경(盤庚)이 하였고 주신(紂辛)에 이르러 마친 것이다. 경신(庚辛)의 가을 금기(金氣)가 모여 국(局)이 이루어진 것으로 서쪽의 만물을 시들게 하는 살기(殺氣)가 생겨 가을 바람의 숙살(肅殺)한 살기에 만물이 시들어 떨어진 것이다. 문왕(文王)이 유리(유里)의 감방에서 고초를 당할 때에 무왕(王)이 맹진(孟津)에서 제후들과 병사를 모아 맹세하고 주왕(紂王)의 천하를 쳐서 정벌하였다. 문왕(文王)이 괘사(辭)를 지으므로 주역(周易)이 세상에 출현한 것이요 주공(周公)이 상사(象辭)를 지었으며 단사(彖辭)를 지은 것이다. 공자(孔子) 성인께서 전(傳)을 지어 도덕(道德)이 밝혀진 것으로 주나라의 덕이 흥성하던 때에 역(易)이 부흥 된 것이다. 공자께서 성인의 재주로 도덕(道德)를 밝혔으며 그 괘효(卦爻)의 말씀에 위태로운 것이 있는 것은 다다라 미치지 못한 것으로 곧 험난한 것을 생각하여 위험을 예방하므로 평안하게 하려 한 것이다. 그 괘효(卦爻)의 말씀에 쉬운 것이 있다는 것은 이는 크게 지나친 것으로 기울어 뒤집힐 것을 억제하여 무난하게 중화(中和)시키려고 한 것이다. 그 도가 심히 커서 크기로 말한다면 천하도 능히 다 실지 못하고 작기로 말한다면 천하도 이를 능히 깨트리지 못하는 것이다. 멀리는 천지사방의 육합(六合)의 밖에 있고 가깝게는 이 한몸의 가운데 있는 것이다. 밖으로는 백가지 만물을 폐하지 않으며 안으로는 백체(百體)가 온전한 것이다. 백수(百數)를 말 한 것은 하도락서(河圖洛書)에서 끌어 낸 수(數)이며 폐(廢)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생만물(四生萬物)이 온전한 것을 끌어 낸 것이다. 두렵다는 것은 겁나는 것이 있다는 것으로 두렵다는 것은 아까운 시간을 쉽게 보낸다는 것이요 또한 두려운 것은 대도(道)를 이루지 못할까 두려운 것이다. 성인이나 범부로서 사리(事理)는 삼가 말하고 삼가하여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체(道體)를 닦는 것은 처음 시작할 때나 끝에 마칠때나 항상 마음을 씻고 생각을 세척하는 것으로 모든 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며 그렇게 하므로 머리와 꼬리에 허물이 없다는 것이요 역(易)의 전체를 크게 사용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夫易之一書.興於殷末周盛之時也.而易之一理.彰於周末孔聖之時也. 殷朝本於商.改國名殷也.始於盤庚.終於紂辛.庚辛金氣會局.西方殺氣齊生.秋風肅殺.萬物凋零. 囚文王於유里.觀兵將於孟津.武王伐紂而有天下.文王作辭.而顯周易也.周公作象.以助彖辭也. 孔聖作傳.而明道德也.周之盛德以興易.孔之聖才以明道.其卦爻之辭.若有危者.乃是不及也. 則宜防危慮險.而使其平安也.其卦爻之辭.若有易者.乃是太過也.則宜制化傾覆.而使其中和也. 其道甚大.語大天下莫能載焉.語小天下莫能破焉.遠在六合之外.近在一身之中.外以百物不廢. 內而百體周全.以百數而言者.引河圖洛書之數也.以不廢而言者.引四生萬物之全也. 懼有怯也.懼其光陰易逝.恐其大道難成.聖凡事理.謹言愼行.始終道體.洗心滌慮. 有此諸般其要.故而首尾無咎.易之全體大用者.此也.)

 

 

 

第 十二 章

 

夫乾.天下之至健也.德行恒易以知險. 夫坤.天下之至順也.德行恒簡以知阻. 能說諸心.能硏諸候(侯)之慮.定天下之吉凶.成天下之??者. 是故變化云爲.吉事有祥.象事知器.占事知來. 天地設位.聖人成能.人謀鬼謨.百姓與能.

 

무릇 건(乾)은 천하에 지극히 굳건한 것이니 덕행이 항상하여 험난한 것을 쉽게 알게 하고 무릇 곤(坤)은 천하에 지극히 순한 것이니 덕행이 항상하여 험한 것을 간단히 알게 하니 능히 모든 마음들을 기쁘게 하고 능히 모든 제후들의 생각을 연마하여 천하의 길흉을 정하고 천하를 힘써 이루나니라. 그러므로 변화를 말할 때에는 좋은 길사(吉事)에는 상서로운 것이 있어 형상화시켜서 그릇을 알고 점을 처서 오는 미래를 알아 천지의 자리가 설정이 되어 성인이 능히 이루고 사람이 꾀하고 귀신도 꾀하여 백성들도 같이 능하게 된 것이다.

 

註) 지극히 강건한 것은 건(乾)을 능가하는 것은 없으므로 천하의 지극한 덕이 되는 것이요 밝은 양덕(陽德)이 지극히 오래동안 항구(恒久)하므로 또한 쉽고 용이(容易)하여 다시 험준한 것을 알게 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한 것인가 하늘의 기운은 위로 좇아 밑으로 하강하며 무엇을 높다고 하는가 헌난한 것을 알게 한 것이다. 지극히 유순(柔順)하다는 것은 땅을 능가 하는 것이 없으니 또한 천하의 지극한 덕이 되는 것이다. 나타나지 않는 땅의 음덕(陰德)은 지극히 오래동안 항구하고 또한 간단하고 편리하다. 그 험하게 막힌 것을 알아 고치게 하며 곤(坤)의 땅의 기운이 밑으로 좇아 위로 오르니 어찌 멀다고 하는가 그러므로 막히고 험한 것을 알게 한 것이다. 건(乾)은 변함 없는 도심(道心)에 비유하여 그 형상이 둥글고 밝으며 그 기운은 가볍고 맑다. 그러므로 능히 모든 마음들을 기쁘게 할 수 잇으며 곤(坤)은 변덕이 심한 사람의 마음인 인심(人心)에 비유하여 그 형상이 반듯하고 바르며 그 기운은 무겁고 탁하다. 그러므로 모든 생각들을 갈아 연마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기쁘다는 열(說)은 도를 즐기는 것이요 갈아 연마한다는 연(硏)은 이치를 살피는 것이다. 모든 마음의 제심(諸心)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의 도심(道心)을 말한 것이요 모든 생각의 제려(諸慮)는 모든 사람들의 인심(人心)을 말한 것이다. 도심(道心)은 안에서 지키고 인심(人心)은 밖에서 지키므로 천하의 길흉을 정한다는 것이며 이로서 천하에 힘을 써서 이루고 길흉과 화복이 항상하도록 한 것이다. 힘쓴다는 미미??는 게으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역(易)이 만가지로 변화하여 백사(百事)라고 말 한 것이요 좋은 길사(吉事)에는 상서로운 것이 있고 나쁜 흉사(凶事)에는 먼저 근심의 조짐이 있는 것이다. 형상으로 그 이치를 알아내어 도(道)의 그릇의 크기를 알 수 있는 것이요 점을 처서 그 일의 오는 미래의 막히고 허물 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천지의 자리가 설정이 된 것은 천(天)은 남쪽에 곤(坤)은 북쪽에 그 자리를 정한 것을 말하며 성인이 능히 이룬다는 것은 후천(後天)에 먼저는 성인이 뒤에는 현인이 그 공(功)을 이룬다는 것이다. 사람이 꾀한다는 것은 가정을 엄숙하게 하고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이요 귀신이 꾀한다는 것은 도(道)를 깨달아 몸을 닦는다는 것이다. 비록 백성이 어리석어도 역(易)을 쉽게 배우게 하여 능히 함께 하도록 한 것이다.

 

(至剛健者.莫過於乾.故爲天下之德也.陽德至恒久而且容易.更以知其竣險. 何爲也.乾天之氣從上降下.何其高也.故而知其險也. 至柔順者.莫過於坤.亦爲天下之至德也.陰德至恒久而且簡便.更知其阻. 坤地之氣從下升上.何其遠也.故知其阻也. 乾比道心.其形圓而明.其氣輕而淸.故能說諸心也. 坤比人心.其形方而正.其氣重而濁.故能硏諸慮也. 說者.樂道也.硏者.審理也.諸心者.諸人之道心也.諸人者.諸人之人心也. 道心守內.人心守外.故能定天下之吉凶.因能成天下之??. 吉凶爲禍福之常也.??乃不倦之意也. 是故其易.變化萬端.云爲百事.吉事先有祥瑞.凶事先有憂兆.象其理可知載道之器皿. 占其事可知未來之休咎. 天地設位者.先天乾南而坤北.以定其位也.聖人成能者.後天先聖而後賢.以成其功也. 人謀者.齊家治國也.鬼謀者.悟道修身也. 雖百姓之愚.學易可以與能也>

 

 

八卦以象告.爻彖以情焉.剛柔雜居.而吉凶可見矣. 變動以利言.吉凶以情遷.是故愛惡相功而吉凶生. 遠近相取而悔吝生.情僞相感而利害生.凡易之情.近而不相得. 則凶.或害之.悔且吝. 將叛者.其辭慙.中心疑者.其辭枝.吉人之辭寡.躁人之辭多. 誣善之人其辭游.失其守者其辭屈.

 

팔괘는 형상으로 알려주고 효사와 단사는 뜻을 말하는 것이니 강(剛)한 것과 유(柔)한 것이 섞여 있어서 길흉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변하여 움직이는 변동(變動)은 이로운 것을 말하고 좋고 나쁜 길흉(吉凶)은 뜻의 심정이 옮긴 까닭이라 그러므로 사랑과 미움인 애오(愛惡)가 서로 싸워 좋고 나쁜 길흉(吉凶)이 생기고 멀고 가까운 원근(遠近)을 가려 취하여 뉘우칠 일과 인색한 회린(悔吝)이 생기며 참 된 뜻과 거짓의 정위(情僞)가 서로 느껴서 이로움과 해로움의 이해(利害)가 생긴다. 무릇 역(易)의 뜻은 가까운 곳에서 빠르게 깨닫지 못한다면 곧 나쁜 흉(凶)이 올 것이요 혹은 해로운 해(害)가 닥치는 것으로 뉘우치고 또는 막혀 인색해질 것이다. 장차 배반하려는 사람은 그 말 하는 것이 부끄럽고 마음 속에 의심이 있는 사람은 그 하는 말 들이 여러가지로 많고 좋은 사람의 말은 말 수가 작다. 거짓으로 착한 척 하는 사람의 말은 그 말이 물 흐르듯이 매그럽고 지켜야 할 것을 잃어버린 사람은 그 하는 말이 비굴하다.

 

註) 팔괘는 그림과 형상의 도상(圖象)을 배열하여 알려주고 육효(六爻)의 전체 뜻을 판단하는 단사(彖辭)를 세워 뜻을 말한 것이다. 양(陽)은 강(剛)하고 음(陰)은 유(柔)하여 섞여 있어서 일정하지 않다. 얻으면 길하고 잃으면 흉한 화(禍)와 복(福)을 볼 수 있는 것은 성인의 재능을 말한 것이다 변화하여 움직이는 변동(變動)이라는 것은 곧 바로 이(利)로운 것을 말하는 것이요 좋고 나쁜 길흉(吉凶)이라는 것은 뜻의 심정이 옮긴 것을 말한다. 순수하고 참된 선(善)을 즐기며 몸을 닦으면 본래 좋은 사람인 길인(吉人)으로 악(惡)한 것을 반대한다. 도(道)를 배반하고 덕(德)이 없어 패(敗)하면 본래로 나쁜사람인 흉(凶)한 사람으로 사랑을 반대 하므로 좋고 나쁜 길흉(吉凶)이 생기는 것이다. 하늘의 벼슬은 본래 가까우나 사람은 반대로 멀리서 찾아 취하고 사람의 벼슬은 본래 멀리 있으나 사람들은 반대로 가까히 하려 한다는 것으로 뉘우치고 인색하다는 회린(悔吝)이 생기는 것이다. 참 된 것을 거짓이라 하고 거짓을 참 되다고 하므로 이로움과 해로움의 이해(利害)가 생기는 것이다. 역(易)의 뜻은 깊고 심원(深遠)하여 가깝게 얻은 것이 서로 악(惡)하다면 반드시 해(害)로운 것이 생길 것이다. 장차 배반한다는 것은 이치를 배반한다는 것으로 그 하는 말이 참으로 부끄럽고 마음 속에 의심의 의혹(疑惑)이 있는 사람은 그 하는 말이 여러가지로 많은 것이요 착하고 참되어 선(善)한 사람의 말은 그 말이 간단하면서 적으며 흉폭하고 성질이 급한사람의 말은 그 말이 변덕이 많고 거짓 되어 악(惡)한 사람의 말은 그 말이 유창하게 매끄럽고 순한 척 하며 유약하여 지킬 것을 잃어버린 사람은 그 하는 말이 비굴하다. 이상의 여섯종류는 괘효(卦爻)의 말씀으로 또한 오히려 이러한 것이다..

 

(八卦列圖象而告知.六爻立彖辭.以言情.陽剛陰柔.雜居不一.得吉失凶.禍福可見. 所言聖人之才能也. 凡變動者.以直利而言也.凡吉凶者.以情遷而言也.樂善修身.本然吉人. 反惡之.反道敗德.本然凶人.反愛之.故吉凶生也.天爵本近.人反取遠.人爵本遠,人反取近. 故悔吝生焉.以眞爲假.以僞爲眞.利害生焉.易情深遠.近得相惡.必生害矣. 將叛爲背理.其辭必慙愧.心中有疑惑.其辭必枝離.善爲吉人.其辭寡少. 暴爲躁人.其辭多變.誣爲惡人.其辭游順.柔爲失守.其辭퇴屈.六者卦爻之辭.亦猶是也.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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