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안동과학대학교 은빛학생회 원문보기 글쓴이: 개목나루
|
안녕들 하십니까 , 고려대 대자보의 주인공인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씨(27)는 지난 10일 고대 후문 게시판에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다며 수천명이 직위해제되고, 불법 대선개입, 밀양 주민이 음독자살하는 하 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다.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적은 대자보를 붙였고, 이것을 본 몇몇 학생들이 사진을 찍어서 커뮤니티 게시판에 옮긴후에, 그 글에 공감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이 모여서
검색어 순위에 오르게 되었고, 그때부터 폭발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고려대 대자보가 붙고 관심도가 뜨거워지자, ‘안녕하지 못했다’는 대자보가 연달아 40여건 붙는 등 고려대 대자보의 뒤를 잇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고려대 대자보 안녕들하십니까 전문 / 사회적 파장 |
그리고 현 사회와 현실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 외 사회인들 까지도, 모든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은 안녕하지 못하다며, 게시판에 짧은 글과 댓글부터.. 장문으로 쓴 블로그 포스팅 등 다양한 형태로 올라오고 있네요.
충북의 한 여고생은 “저는 수능이 끝난 지 30여 일이 넘게 지나면서까지 안녕했기 때문에 창피하다”며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혹여 쓸데없는 짓을 했다며 어머니께 꾸지람을 듣지 않을까, 선생님께도 혼나지 않을까 불안하다. 혹여나 이 일 때문에 이제 시작인 나의 대학생활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며 ‘고등학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녕들하십니까 서울역 나들이까지 하는군요. 3시에 서울역에서 관련 행사를 하나 봅니다. 어떤방식으로 이루어질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아마 참석하신분들이 나중에 후기를 올려주실테니 그때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고려대에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쓴 주현우씨(27)등이 12~13일 ‘서울역 나들이’를 홍보하는 동안 전해 받은 응원 물품들이라고 하네요. 커피와 초코파이가 가장 많군요 ㅎㅎ
고려대 대자보 주인공 주현우씨는. “이렇게 호응이 클 줄 몰랐다. 반가운 일이지만 이 반응을 어떻게 활용한다거나, 내가 누군가의 대리자가 될 수는 없다”며 “모두가 자기 안에서 나온 말을 하고, 내가 주체가 돼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문제 해결의 시작일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안녕들하십니까' 고려대 대자보가 붙고 난 후 중앙대학교, 부산대학교, 한양대학교, 연세대학교,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 전국 대학교 게시판에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연달아 붙고 있습니다.
대자보 글을 보고 다른 대학교 학생들이 그동안 불만을 마음속에 품고만 있었지만 어느 누군가가 자극이 될만한 행동으로 불씨를 만들어주니 여기저기에 빠르게 옮겨붙고 있는듯 보이네요
중앙대학교 독어독문과 미디어 콘텐츠를 전공 중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인문학을 통해 배운 것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었고 배운대로 주변에 있는 학생들과 청소 노동자 어머니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응원을 보내려 한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라고 주장했고
성균관대 철학과 한 학생은 "넬슨 만델라는 '나는 대단한 인간이 아니다. 단지 노력하는 한 노인일 뿐이다'라는 말을 했다"며 "부조리를 지나치지 않고 바꾸려 노력하는 대학생들을 14일 3시에 이 자리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함께 철도 민영화 반대집회에 갑시다"고 대학생들의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철도민영화에 대한 반대가 굉장히 극심하네요. 다른 나라에서 민영화가 만든 좋지 못한 케이스가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명박 정부에서 줬던 불신과 배신감이 현정권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래는 고려대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 원본글 입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1. 어제 불과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다른 요구도 아닌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 이유만으로 4,213명이 직위해제된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사회적 합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던 그 민영화에 반대했다는 구실로 징계라니. 과거 전태일 청년이 스스로 몸에 불을 놓아 치켜들었던 ‘노동법’에도 “파업권”이 없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정부와 자본에 저항한 파업은 모두 불법이라 규정되니까요. 수차례 불거진 부정선거의혹,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란 초유의 사태에도, 대통령의 탄핵소추권을 가진 국회의 국회의원이 ‘사퇴하라’고 말 한 마디 한 죄로 제명이 운운되는 지금이 과연 21세기가 맞는지 의문입니다. 시골 마을에는 고압 송전탑이 들어서 주민이 음독자살을 하고, 자본과 경영진의 ‘먹튀’에 저항한 죄로 해고노동자에게 수십억의 벌금과 징역이 떨어지고, 안정된 일자리를 달라하니 불확실하기 짝이 없는 비정규직을 내놓은 하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습니다! 2. 88만원 세대라 일컬어지는 우리들을 두고 세상은 가난도 모르고 자란 풍족한 세대, 정치도 경제도 세상물정도 모르는 세대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1997~98년도 IMF 이후 영문도 모른 채 맞벌이로 빈 집을 지키고, 매 수능을 전후하여 자살하는 적잖은 학생들에 대해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받은 것이 우리 세대 아니었나요? 우리는 정치와 경제에 무관심한 것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단 한 번이라도 그것들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목소리내길 종용받지도 허락받지도 않았기에, 그렇게 살아도 별 탈 없으리라 믿어온 것뿐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럴 수조차 없게 됐습니다. 앞서 말한 그 세상이 내가 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만 묻고 싶습니다. 안녕하시냐고요.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요.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없으신가, 혹시 ‘정치적 무관심’이란 자기합리화 뒤로 물러나 계신 건 아닌지 여쭐 뿐입니다. 만일 안녕하지 못하다면 소리쳐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것이 무슨 내용이든지 말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