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4일
제목 명문가를 세운 룻
본문 룻기 1:15-18
오늘 덴마크 왕비가 된 메리는 호주 섬마을 처녀입니다. 현대판 신데렐라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나눌 말씀도 유사합니다. 완전히 망한 집안을 명문 가문으로 만든 여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여인의 이름은 룻입니다. 남편을 일찍 잃은 과부입니다. 이삭을 주워 입에 풀칠해야 했던 가난뱅이였습니다. 더구나 그녀는 이스라엘 사람들에 의해 차별당하는 이방인이었습니다. 한 가지도 제대로 갖춘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무너진 가문을 일으켜 세우고 명 가문을 만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것을 붙잡았다
룻의 시어머니는 나오미입니다. 나오미는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살다가 기근이 들자,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모압으로 이사를 갑니다. 두 아들은 모압 여인들과 결혼했지만 둘 다 죽습니다. 유다 땅에 양식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두 며느리와 함께 유다 땅으로 돌아오려고 하다가 두 며느리에게 너희는 너희 민족에게 돌아가 재혼하여 잘 살라고 했습니다. 이에 한 며느리는 시어머니 말대로 자기 민족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룻은 이렇게 말합니다. 16절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룻은 편하게 사는 길보다 고통이 따르더라도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녀의 선택은 현명했을까요?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겠다는 뜻을 정한 것은 너무도 잘한 일이었습니다. 무엇이 더 소중한 것인지를 제대로 안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편안한 길을 선택합니다. 동서 오르바는 쉬운 길로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룻은 달랐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섬기며 살 것이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겠다.’라며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보다 앞서는 일은 없다고 여긴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십니까?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것을 보배처럼 여기십시오. 내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십시오.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 백성으로 사는 것을 최고의 복으로 삼기를 바랍니다.
일터에서 사명을 발견했다
시어머니는 룻에게 돌아가라 강권했지만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미래가 없는 집안입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붙잡아도 도망치고 싶은 암담한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룻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며, 늙은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남은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룻의 갸륵한 마음은 좋으나 현실은 냉혹합니다. 당장 내일 아침밥을 위한 양식을 마련해야 할 절박한 상황입니다.
오늘처럼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당시 룻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이삭 줍는 것 말고는 없었습니다. 룻은 잠시도 지체할 틈 없이 이삭을 줍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부끄럽거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여기지 않고 밭에 나아가 온종일 이삭을 줍고 또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삭을 줍던 밭이 공교롭게도 자기 친척 보아스의 밭이었습니다. 우연 같은데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것입니다. 밭주인 보아스는 룻이 시어머니를 봉양하는 착한 며느리임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보아스는 종들에게 여인을 건드리지 말라고 했고, 눈치채지 않도록 이삭을 흘려 놓으라고 지시했습니다.
룻은 이삭을 많이 주워 집에 돌아가서 시어머니에게 보아스의 밭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합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2:20 “그가 여호와로부터 복 받길 원하노라 그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하고 나오미가 또 그에게 이르되 그 사람은 우리와 가까우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의 하나이니라 하니라.” 이 말 속에 무너진 집을 일으킬 놀라운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아스를 통해 그러한 복을 베푸실 것이고, 룻도 그 복에 참여하게 될 것임을 예언적으로 말한 것입니다.
룻은 이삭 줍는 일에만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이삭 줍는 일이 장차 그녀에게 주어질 놀라운 축복을 위한 준비라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집안을 일으키고 끊긴 가계를 잇겠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미래를 꿈꿀 만큼 한가로운 삶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룻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삭을 줍는 밭에서 보아스를 만나게 했고 그와 만남을 통해서 위대한 일을 계획하셨습니다. 룻도 우리도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미래를 예비하고 계셨습니다. 그 일이 무엇인지 잠시 후에 말씀 드리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는 큰 꿈을 가지라는 말을 쉽게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큰 꿈을 꾸는 대신 오늘 주어진 하루를 성실하게 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회는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옴을 배웁니다. 룻은 그녀가 할 수 있는 일 곧 이삭 줍는 현장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놀라운 사명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내게 주어진 일이 이삭줍기처럼 하찮은 것이라 해도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은 그 작은 일속에서 선한 꿈도 꾸게 하시고, 사명도 깨우쳐 주시고, 생각지 않는 좋은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명문 집안을 만들었다
과부 룻은 이삭을 줍다가 만난 너그럽고 친절한 보아스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보아스는 룻의 전남편의 기업을 이을 아들을 낳아 주었고, 잃었던 재산까지 되찾도록 값을 치러주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아스는 죄와 허물로 무너진 인생들을 회복하게 해주실 예수님을 떠올리게 합니다. 보아스는 땅에 있는 기업을 회복시켜 주었지만, 예수님은 영원한 하늘의 기업을 잇게 해주셨습니다.
결과적으로 룻은 무너진 가문을 일으켰습니다. 단순히 한 가정을 세우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룻과 보아스 사이에 태어난 오벳은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입니다. 룻은 다윗왕의 할머니가 된 것입니다.
룻은 무너진 집을 세웠고 명문 가문을 만들었습니다. 룻은 비참한 여인으로 인생을 끝낼 뻔했지만, 그녀의 인생은 찬란하게 빛이 났습니다. 다윗 왕이 나왔고 이어 솔로몬과 많은 왕들이 그녀의 후손에서 나옵니다.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그녀의 후손 중에서 세상을 구원할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납니다. 수 천 년이 지났지만 룻의 믿음의 행적은 퇴색되지 않았습니다.
룻의 인생이이렇게 빛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겠다는 뜻을 가진 것이 원인입니다. 억지로 인생을 꿰맞추는 것이 아니라 순리대로 하나님 섬겼을 뿐입니다. 큰 꿈을 꾼 것도 아니고 치밀한 계획을 짠 것도 없습니다. 잔꾀 부리지 않고 이삭을 주워 하루하루를 힘껏 살았을 뿐입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생각지도 않았던 방법으로 인도하셔서 배우자도 주시고 다윗의 할머니가 되고 예수님의 조상이 되는 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룻이 한 일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밭에 나아가 이삭을 줍는 일만 했을 뿐입니다.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채우셨습니다.
결론
새해를 맞아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분석하고 고민하지 말고 하나님을 잘 섬겨드릴 생각만 하십시오. 예배를 잘 드리고 말씀의 은혜를 받으려는 욕심만 품으십시오. 그리고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하루하루 충실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룻에게 양식, 배우자, 사명을 주시고 무너진 삶과 가정을 회복하게 해주심처럼 우리에게도 그렇게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그렇게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