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 뚜>
오늘도 어김 없이 보조 담당으로 ‘도서관 여행’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지만 최종적으로 ‘도서관 여행’에 참여하는 5명의 아이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하온, 라온, 예은, 사랑, 열매. 처음 회의에 참여한 열매에게 지금까지의 내용을 소개하고, 자기소개도 간략하게 다시 했습니다. 그리고 식사 메뉴를 선정했습니다. 전주인후도서관 부근 식당을 찾고, 운영 시간도 확인했습니다. 이때까진 순조로웠습니다.
우선순위 첫 번째는 중식당입니다. 온라인에 영업시간이 나와 있지만 혹시 몰라 전화 해봤습니다. 받지 않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러려니 생각하고 다음으로 넘어갔습니다. 두 번째 식당도 중식당이라 첫 번째와 큰 차이 없겠다 싶어 세 번째로 넘어갔습니다. 세 번째는 국수집입니다. 온라인 상 아무런 정보가 없어 사랑이가 직접 전화했습니다. “여보세요.” 다행히 전화를 받습니다. “영업 시간이 궁금해서 전화드렸어요.” 사랑이가 얘기합니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뚜,,뚜,,” 끊어버립니다.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당황했습니다. 아이 목소리가 들리니 장난전화인 줄 알았나 봅니다. 사랑이는 충격을 크게 받았습니다. 화도 납니다. 그저 옆에서 지켜만 보는 입장에서 괜히 미안했습니다.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었지만 상처만 남았습니다. ‘어린 아이에게 장난전화를 많이 당하셨나보다.’라고 생각은 했지만 많이 서운했습니다. 이미 우선 순위가 높은 식당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갔습니다.
<ARS>
김제에서 전주로 가기 위해 버스편을 알아봤습니다. 시외버스 앱에 배차 시간표가 나와있지 않아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심어줄 수 있겠구나 싶어 기뻤습니다. 이번에도 아이들이 직접 버스터미널에 전화해 물어보고자 했습니다. 약 10분 동안 대본을 짜 보고 전화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ARS 연결로 넘어갑니다. 아이들과 크게 웃었습니다. 결국 준비한 내용은 한 번도 써보지 못했습니다. 아쉽지만 이런 경험도 있구나 하고 넘어갔습니다.
<SUBWAY>
점심엔 처음으로 다 같이 배달시켜 먹었습니다. 각자의 취향을 가득 담을 수 있는 ‘서브웨이’를 주문했습니다. 배달 전화를 받고 픽업해 복지관으로 올라오니 관장님과 선생님들께서 “오~ 맛있겠는데~”라고 해주셨습니다. 언젠간 복지관 모든 분들이 한데 모여 북적북적 밥 한 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목적실 테이블 하나에 실습생 6명이 모여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이젠 서로 얼굴 마주 보며 밥만 먹어도 즐겁습니다.
<도서관에서 하룻밤>
오후엔 제 담당 사업인 ‘도서관에서 하룻밤’ 사업을 구체화했습니다. 보조 담당인 차유빈 학생과 머리를 맞댔습니다. 지난 회기에서 아이들이 제시한 도서관에서 하고 싶은 활동을 정리하고 세부적으로 살펴봤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니 조금 머리 아팠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적절한 선택지를 부여하고 싶어 열심히 했습니다. 사업을 구체화 하다 보니 ‘아이들이 재밌어 할까?’ 라는 생각보다, 제 입장에서 ‘오 재밌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명작들이 많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영화를 고르고 당일날 모든 아이들과 영화를 볼 생각에 벌써부터 들뜹니다.
다음날 있을 ‘도서관에서 하룻밤’ 회의에서 아이들에게 위 내용을 소개했을 때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전 회기에서 아이들이 회의에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었고, 집에 돌아가서도 한참동안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였다고 합니다.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오로지 본인들이 하고 싶어하는 활동으로 사업을 채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제 역할이기 때문에 그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도서관에서 하룻밤’ 사업 당일이 얼마 남지 않아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합니다. 완성도 높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아이들과 많이 의논해야 합니다.
<We go 공덕면>
다섯 시부터 실습생과 담당 실무자 분들 모두 모여 남은 일정을 확인했습니다. 날짜 별로 진행되는 사업과 보조 담당자 인원을 배치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인 12일 저는 보조 담당인 '도서관 여행'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윤종수 학생이 담당하는 '지푸라기 월드컵' 보조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보조담당으로 '도서관 여행'에 참여하면서 당일 아이들과 같이 가고 싶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지푸라기 월드컵' 사업에서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보려 합니다 :)
첫댓글 도서관 여행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군요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할 일이 있을때 선택해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쉽지만 사람이 더 필요한 사업에 투입되어 많은 남학생을 상대하는 종수 학생들 도와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