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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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진가들이 좋아하는 무진정
경남 함안군 함안면 괴산4길25번지
봄...신록이 아름다움, 여름...백일홍과 수초가 아름답다
축제: 함안 낙화놀이...2015년 5월25일 오후6시~8시





2) 함안가야전통시장 둘러보기
기차 지나가고 삼베장수 전 펼치던 장터
장날이면 경전선 폐선 부지에 난전 형성
장터 사이로 경전선 기차가 지나가고, 고추를 실은 트럭이 줄지어 서 있고, 삼베장수가 곳곳에 전을 q
펼치던 장터. 함안 가야전통시장의 옛 모습이다. 유명했던 가축시장도, 대장간 쇳소리도 지금은 사
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장터를 지키는 터줏대감이 있고, 밀고 당기는 흥정이 남아있는 전통시장이다.
글·사진 김현식 자유기고가

터줏대감과 2·3대 이어오는 상인 공존
"육이오 전쟁 피난 때부터 했다 아이가. 있는 거 다 팔모 그만 두끼라." "뭐라카요 행님, 구십 다섯까지는
해야지예." 60년 이상 '읍네포목점'을 운영해온 남복남(88) 할머니의 말에 옆에 있던 '한참 어린' 70대
할머니들이 거든다.
철물점에서 칼을 가는 왕년의 대장장이 김장순(84) 할아버지도 시장의 산증인이다. 시부모 때부터 해오던
포목점을 물려받은 '함안포목'의 이미숙(55)씨, 친정 가게를 이어오는 '메리아스총판'의 박순애(57)씨와
같이 2대와 3대째를 잇는 포목점과 잡화점, 쌀가게, 음식점 등이 여전히 남아있다.
"아지매, 오늘 무시 좋소. 싸게 주께 사가소!" 가야전통시장에서는 정구지(부추), 무시(무), 밤고메(밤고
구마), 땡꼬치(청양고추)와 같은 경상도 사투리가 여전히 정겹다. "할매, 도라지 모종 더 주든지 좀 깎아
주소"라는 손님의 요구에 "이기 전분데"하면서도 손은 벌써 몇 포기를 더 집어 봉투에 담는 할머니의 모
습이 정겨운 시골시장이다.
가야전통시장에는 2대째 이어오는 '함창국밥집'(소고기국밥)을 비롯해 보리밥, 추어탕, 찜, 촌국수 등을
파는 음식점 9곳이 손님을 맞는다. 추억의 '고갈비'를 맛볼 수 있는 식당도 있다. 시장 인근에는 횟집과
낙지볶음집 등 식당 30여 곳이 영업하고 있어 다양한 지역음식을 즐길 수 있다.

오일장날엔 시장통 평소보다 몇 배 커져
함안 가야전통시장도 다른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인근에 들어선 할인마트 공세에 밀려 평소에는 오일
장날 만큼 붐비지 않는다. 여기에다 10여 년 전 가야대로가 개설된 후 유동인구가 옮겨가면서 사람들
의 발길이 뜸한 것도 상설시장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정기시장의 전통과 흔적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때가 되면 시장통의 몸집을 몇 배로 크게 불린다.
감추었던 오색 꼬리도 길게 드리운다. 이 땐 장보러 나온 사람들의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붐비며 활기가
넘친다.
평소에는 상설시장이 터줏대감으로 장터를 지키고 있다가 오일장(5·10일장) 때는 텃세도 부리지 않고
앞마당과 긴 장텃길까지 인근 주민과 외지 상인들에게 내어주면서 장의 활기를 불어 넣는다. 마지막 날
이 31일로 끝나는 큰달이나 28·29일로 끝나는 2월에는 그 달의 마지막 정기 장날은 말일이다.
오일장이 함께 열리는 날 하늘에서 장터를 내려다보는 모습은 마치 대형 선박의 형상이다. 상설시장이
위치한 곳이 배의 사령실 격인 선교라면 함안대로변의 경남은행이 배의 꼬리(선미), 옛 함안역사는 배의
머리(선수) 부분에 해당한다. 그 사이 동서로 늘어선 500여m 정도의 공간이 배의 몸체와 갑판부분이
라고 하겠다.
각지 산물 모여 지역특산물 박람회 방불
상설시장 건물에는 음식점과 그릇, 잡화, 건어물, 옷가게, 참기름가게 등 상점 129개가 모여 있다. 경남
은행에서 축협을 돌아 싸전까지는 인근 지역 할머니들이 가져온 제철 채소와 야채, 과일장수들의 좌판
이 펼쳐진다.
경전선 폐선 부지를 따라 길게 형성된 노점에는 오일장날이면 창원과 고성, 창녕, 양산, 김해, 통영, 부
산 등지에서 승합차와 트럭을 몰고 온 외지 상인들이 오색 파라솔이나 천막 등 차양막을 펼치고 판매대
를 설치한다. 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120여명으로 추산되는 외지 상인이 장을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추
세다.
난전에는 생선 등 해산물이 유난히 많아 어시장을 방불케 한다. 고등어와 갈치, 오징어는 기본이고 커다란
방어까지... 미꾸라지와 가물치 같은 민물고기도 한 몫을 한다.
창원 진동의 미더덕, 통영 굴, 진해와 벌교 꼬막, 김해 짭짤이 토마토, 기장 미역 등도 한 자리씩 차지해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각 지역 특산물 박람회장을 방불케 한다.
상설시장 상인, 노점상 배려하며 상생
의류와 잡화를 비롯해 침구까지도 난전을 펼치고, 뻥튀기와 즉석 어묵이 시장 분위기를 더한다. 시골
장터에서 볼 수 있는 강아지와 토끼, 오골계 등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가야전통시장은 도내 군 지역 시장 중 규모나 거래품목에서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의 성장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노점상이 수백 개에 이르게 된 배경에는 상설시장 상인회의 배려와 공존의 정신이 있다.
상인회 비용으로 채소 난장을 펴는 지역 할머니들을 위해 옛 철길 옆에 이동식 판매대를 설치하는 등
배려했다. 이 같은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장텃길에 외지 노점상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특히 IMF 이후
노점상이 급격히 늘면서 요즘과 같은 오일장 모습으로 발전했다.
상인회 총무 홍순기(60)씨는 "아마 노점 규모가 대여섯 배 정도 커졌을 겁니다. 상인회가 텃세를 부리지
않고 다 수용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다른 장터에서 흔히 벌어지는 실랑이나 다툼이 없습
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외지 노점상들이 더 몰리는 같다"고 덧붙였다.
유명했던 싸전·고추전 지금도 전통 남아
가야장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에 자연발생적으로 개설됐다. 장터가 가야시대 방목터가 있던 곳이라서
방목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1954년 함안군청이 함안면에서 가야읍으로 이전하고, 지금의 장소에 장터
부지가 확보되면서 가야장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1962년 상설시장인 가야전통시장이 개설되면서 상설
시장과 정기시장이 공존하는 모습을 갖췄다.
상설시장은 한때 전통시장 현대화의 모델로 꼽히기도 했다. 2005년 전국 전통시장 최초로 아케이드 통풍
자동화시설이 설치되면서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을 오기도 했다. 장터 사이로 경전선이
지나갔으나 2012년 함안 역사 이전으로 사라진 풍경이 됐다.
가야시장은 예부터 쌀과 고추로 유명했다. 인근 창녕과 의령 등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집산지이기도 했다.
아직도 굴다리 앞쪽에 3대째 내려오는 '왕표상회' 등 싸전이 몇 곳 남아 있다. 가을이면 오일장날엔 고추
전이 펼쳐진다.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발행되는 '함안사랑 상품권'을 상설시장 67개 점포에서 사용
할 수 있다.

가야시장 간 김에 이런 곳 둘러보자
말이산 고분군 아라가야 시대(기원 전후부터 6세기 전반) 왕과 귀족의 무덤이 가야읍 도항리와 말산리
일대에 37기의 봉토무덤으로 남아있다. 김해 고분군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가야전통시
장에서 500여m 거리의 군청 뒤편에 있어 찾기 쉽다. 고분군에 오르면 가야읍을 조망할 수 있다. 기슭에
자리한 함안박물관도 둘러볼만한 곳이다.
말산업육성공원 가야읍 신음리에 있는 도내 최대 규모의 말 조련시설. 가야전통시장에서 자동차로 10분
이면 넉넉하게 갈 수 있다. 마방 140실과 말 목욕장, 타원형 주로(走路) 1000m, 실내·외 마장, 워터워킹
머신, 방목장 3만㎡ 등을 갖추고 있는 이색적인 볼거리다. 인근에 민간이 운영하는 승마장이 있어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다.
함주공원 가야읍 도항리에 있는 문화체육시설. 가야전통시장에서 남해고속도로 방면으로 함주교를 건
너면 바로 닿는다. 산철쭉과 옥잠화, 소나무 등의 조경이 잘 갖추어져 있다. 지압보도, 연못, 열린문화
마당, 팔각정, 산책로 등도 있어 가족끼리 쉬기 좋다. 주변에 함안문화예술회관, 스포츠파크, 함안공설
운동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