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피치의
사형집행인의 딸
울리퍼 푀치의 역사 추리 소설 『사형집행인의 딸』. 구교와 신교가 벌인 30년 전쟁, 마녀사냥, 암울한 가톨릭 문화 등을 배경으로 한 시리즈물로, 마녀사냥과 집단 히스테리, 권력의 추악한 음모를 파헤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중세 독일의 한 마을을 공포에 빠뜨린 의문의 소년 살인 사건과 그 배후를 파헤치는 숀가우의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30년간의 긴 종교전쟁과 한 차례의 마녀사냥이 휩쓴 유럽. 독일의 숀가우라는 한 농촌 마을은 이제야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강 한가운데에 어린 소년이 빠진다. 한 뗏목꾼이 가까스로 소년을 건져내지만 소년은 이미 죽고 난 뒤였다. 하지만 죽은 소년의 온몸에는 난도질 당해 칼자국 투성이였으며, 소년의 어깨에는 악마의 표식처럼 보이는 수상한 기호가 새겨져 있었는데…….
저자
올리퍼 푀치 저자 : 올리퍼 푀치
저자 올리퍼 푀치(Oliver Poetzsch, 1970~)는 독일 바바리아 주의 공영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방송작가로 다년간 일했다. 그는 이 소설의 모티프가 된 바바리아 주의 사형집행인 집안인 퀴슬가(家)의 후손이기도 하다. 중세 때 유행한 마녀사냥을 배경으로 소년소녀들이 의문의 죽임을 당하는 사건을 다룬 이 소설을 시작으로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를 3권 더 연작해 《검은 수도사》, 《거지들의 왕》, 《오염된 순례》라는 이름으로 펴냈다. 이 밖에도 역사 스릴러 소설로 《루드비히 왕의 음모》를 썼다.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는 아마존에서 몇천 개가 넘는 독자 리뷰를 남기며 아마존 크로싱 사상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17세기 독일을 무대로 구교와 신교 사이에서 벌어진 30년 전쟁이 끝난 후, 바바리아 주의 숀가우라는 한 마을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이 이야기는 추리, 역사, 로맨스 등 독자들의 모든 관심을 만족시킬 다양한 요소를 교묘하고 긴장감 있게 엮고 있다.
현재 가족과 함께 뮌헨에서 살고 있으며, 작가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www.oliver-poetzsch.d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역자 : 김승욱
역자 김승욱은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학교에서 공부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듄》, 《뇌의 문화지도》, 《소크라테스의 재판》, 《톨킨》, 《퓰리처》, 《다이아몬드 잔혹사》, 《종교가 사악해질 때》, 《회의적 환경주의자》, 《살인자들의 섬》, 《파리의 연인들》, 《포스트모던 신화 마돈나》, 《모리의 마지막 수업》, 《걷기, 인간과 세상의 대화》, 《영원한 어린아이, 인간》, 《진화하는 결혼》, 《킨제이와 20세기 성 연구》, 《누가 큐피드의 동생을 쏘았는가》, 《금, 인간의 영혼을 소유하다》,《괴짜 생태학》, 《자전거로 얼음 위를 건너는 법》, 《신 없는 사회》, 《우아한 연인》, 《신을 찾아 떠난 여행》 등이 있다.
《장미의 이름》, 《다빈치코드》 이후 중세 미스터리를 다룬 최고의 역사 추리 소설
17세기 독일의 한 마을을 공포에 빠뜨린 의문의 소년 살인 사건!
《장미의 이름》, 《다빈치코드》, 《캐드펠》 시리즈에 열광한 독자라면
이 책을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사형집행인의 딸》은 구교와 신교가 벌인 30년 전쟁, 마녀사냥, 중세 시대의 암울한 가톨릭 문화, 계몽되지 않은 당대의 분위기 등을 배경으로 한 시리즈물이다. 이 소설은 같은 제목으로 3권이 더 연작되어 ‘검은 수도사’, ‘거지들의 왕’, ‘오염된 순례’라는 부제가 붙어 출간되었다. 숀가우의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 그의 총명하고도 아름다운 딸 막달레나 퀴슬, 지적인 호기심으로 무장한 젊은 의사 지몬 프론비저는 각 권에 등장해 미스터리한 사건의 배후를 파헤쳐나간다.
이처럼 이 소설은 사회 역사적으로 크게 회자된 사건을 배경으로 발생한 미스터리한 일들을 추적해나간다는 점에서 기존의 역사 추리 소설과 궤를 같이한다. 뿐만 아니라 살인, 방화, 사형 등 독자들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을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평소 장르 소설에 탐닉한 독자들의 입맛을 충분히 만족시켜준다. 게다가 사형집행인의 딸 막달레나와 의사 지몬 프론비저의 계급을 초월한 로맨스가 어떻게 끝맺음될지를 기대하게 하는 것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존의 역사 추리 소설과 차별화된 점은, 주인공이 당시 중세 시대에 사람들에게 천하게 홀대받았던 최하층민인 사형집행인이라는 것이다. 《장미의 이름》의 주인공은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석학들의 명언을 자주 인용하던 윌리엄 수사였고,《다빈치코드》의 주인공은 하버드대학의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이었으며, 《캐드펠》 시리즈의 주인공은 십자군전쟁의 영웅이었다가 수사로 전직한 캐드펠이다. 하지만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를 이끌어가는 인물은 사람들의 목을 베거나 때려죽이거나 목매달아 죽이는 일을 하는 사형집행인인 것이다.
사실 이 소설의 주인공 야콥 퀴슬은 실존했던 인물로서 독일 사형집행인 가문의 계보에 속해 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작가인 올리퍼 푀치는 사형집행인 집안인 퀴슬 가문의 후손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신의 족보를 면밀히 조사해 야콥 퀴슬을 오늘날에 재현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사람들이 흔히 사형집행인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 이를테면 무식하고 힘만 세고 술만 마셔대는 이미지와는 달리, 작가가 만들어낸 야콥 퀴슬이란 인물은 약학과 의학에 박식하고, 사람들에게 연민을 보낼 줄 알며, 정의를 찾아나서는 열정을 가졌다. 직업의 천박함에 가려진 그의 이런 멋진 면모들로 인해 독...자들은 주인공에게서 강한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소년소녀 연쇄 살인 사건, 악마와 손잡은 마녀의 술수인가?
때는 30년간의 긴 종교전쟁과 한 차례의 마녀사냥이 유럽을 휩쓴 후다. 독일의 숀가우라는 한 농촌 마을은 이제야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4월이라 아직은 쌀쌀하지만 곧 여름이 다가올 것 같은 따스한 햇살이 마을을 비춘다.
숀가우의 사형집행인인 야콥 퀴슬의 딸 막달레나는 으레 그랬듯 레흐 강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뗏목꾼들의 다급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커다란 통나무마저 이리저리 사납게 밀쳐대는 레흐 강 한가운데에 열두 살 된 한 소년이 빠져서 아등바등 살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이었다. 한 뗏목꾼이 가까스로 소년을 건져냈지만, 소년은 이미 죽고 난 뒤였다. 그런데 소년은 단순히 물에 빠져 죽은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소년의 몸이 난도질 당해 칼자국투성이인 걸로 보아 살해당한 것이었다. 게다가 소년의 어깨에는 악마의 표식처럼 보이는 수상한 기호가 새겨져 있었다. 사건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무고한 여성들을 무참하게 죽였던 마녀사냥의 충격이 점차 잊혀갈 즈음, 또다시 이런 수상한 사건이 벌어지자 마을 사람들은 다시 동요하기 시작한다. 누군가를 범인, 말하자면 마녀로 만들지 않으면 자신들도 마녀에게 죽임을 당할 거라는 불안과 광기가 사람들을 덮쳐온 것이다. 그리고 죽은 소년과 평소 친하게 지냈던 마을의 산파 마르타 슈테흘린이 결국 마녀로 지목되고 만다. 마르타는 억울하게 지하 감옥에 갇힌 채 사형집행인의 고문을 받을 날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하지만 야콥 퀴슬은 산파가 범인이 아님을 확신하고, 자신의 총명하고 아름다운 딸 막달레나, 그리고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젊은 의사 지몬 프론비저와 함께 살인범을 찾아내고자 한다. 그러나 살인범의 진짜 모습을 찾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심지어 지난번 소년의 어깨에 새겨져 있던 기호와 똑같은 것을 어깨에 새긴 다른 고아들 몇 명의 시체가 추가로 발견되기에 이른다. 마을 사람들은 그동안 잠재워 왔던 공포심을 분출하기 시작하고, 도시의 분위기는 히스테릭한 광기로 고조되는데…….
과연 야콥, 마그달레나, 지몬은 범인을 찾아내 산파를 구해낼 수 있을까?
100만 명을 흥분시킨 아마존 출판사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가 만들어낸 인물들, 즉 야콥, 막달레나, 지몬 모두는 선의에 가득 차 있으며, 무언가 일이 터지면 곧장 달려드는 단순한 인물들이다. 소설의 문체 또한 추리 소설에 흔히 나타나는 냉정함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상당히 직접적이며 한 편의 세련된 영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전직 방송작가로서 작가의 역량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단층적이고 직선적인 소설의 분위기가 독자들의 관심을 크게 모을 수 있었던 비결로 보인다. 이 소설은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차린 자회사 아마존 크로싱이 만들어낸 최초의 밀리언셀러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마존 크로싱은 비영어권 도서를 영어권에 소개해 출판하는 아마존 출판사의 자회사로, 이 소설은 미국 시장에서만 무려 100만 부가 팔려나갔다. 이 여세로 종이책으로도 출간되고 하드커버로도 만들어졌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장르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 사이에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사형집행인의 딸》에 관한 정보가 퍼져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우리말로 번역해 출간하게 되었으니 독자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될 것이다. 한번 잡으면 결말이 궁금해 결코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흥미진진함과 스릴을 선사할 소설로서 독자들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줄 만하다.
* 문예출판사에서는 앞으로도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를 계속해서 번역 출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