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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간은 장거리로 코스를 설정했다. 우선 올해 목표를 세울 때 15구간 계획이었으나, 덕유산 구간에서 몸 컨디션이 않좋아 중간 하산으로 구간이 뜻하지 않은 구간 추가가 싫었고, 장거리를 연습해야 하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고집을 부렸다. 백봉령에서 진고개까지는 67km거리로 24시간 정도 예상한다. 지난 날머리 백봉령에 이른시간에 도착하기가 여간 까다롭기가 예사롭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 책과 함께 쇼파 위에 있던 돋보기를 깔고 앉아 한 쪽 안경알이 망가졌다. 오늘로 13(아폴로 13호도 실패함)구간과 안경이 망가지고 않 좋은일이 벌어져 내심 조심스럽다. 8월 15일은 일이 있어 다음 날(토) 7시 강릉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열시에 도착하여 예전 회사동료(사전에 약속을 함)에게 강릉도착을 알리고 터미널에서 픽업차량에 탄다. 옥계에 들려 이름난 멍탕집에서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백봉령에 도착한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보내 놓고는 정상 휴게소에서 부족한 음료수를 칡즙을 2컵을 물통에 넣고 12시 20분에 진고개를 향해 출발한다.
비 온뒤 날씨라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이 양무릎에 감미롭게 샤워시켜주니 기분이 좋다. 길은 쿠션이 좋고, 덥지 않아 운동하기에 안성마춤이다. 생계령을 지나니 비가 억수 같이 내린다. 더불어 안개도 심하여 시계 5m정도다. 중간 중간 사진도 찍으며 2시간 정도 내리 던 비도 간헐적으로 내린다. 옷은 다 젖었지만 덥지 않아 좋다. 휴대폰과 카메라는 손수건에 쌓서 비닐봉지에 넣어 잘 보관한다. 삽당령에 도착하여 옆 손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친해진다. 그 쪽 손님은 셋이 전병을 한 접시 시켜 놓고 먹으라하여 두어 점 먹어보니 꿀맛이다. 복장을 다듬고는 전화기를 켜고 전화가 안되던 숨비소리와 통화를 한다. 숨비소리는 전주 꽃님이에게 갔을때 대관령에 오면 반드시 전화하란다. 아직도 대관령은 멀리 있어 도착시간 알수없어 근처가면 전화하기로 했다. 사진을 찍고 곧바로 출발한다. 가다보니 닭목령에 도착한다. 물이 부족하여 얻을까하여 대간길에 음식점, 공예품을 만드는 집이 있다. 식당손님이 없어 불이 꺼져있고, 뒤 방은 불이 켜져 있지만 소리쳐도 못 듣는다. 할 수 없이 그 집을 돌아가 큰 베란다 창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니 아주머니가 깜짝 놀라신다. 그러더니 아저씨가 신경질을 부리면서 빨리 가란다. 물 좀 얻으려 했으나 깜짝놀라 셨으면 죄송하다고 여러번 말을 하면서 돌아선다. 갑자기 나타난 내가 무서웠는가보다...정말 그 분들에게 미안하다. 한 참 뒤 문을 연뒤 아저씨가 물을 줄테니 물병을 달란다. 밥을 먹고 출발하기전 숨비에게 전화를 해 대관령을 새벽 1시30분에서 2시경 도착할 것 같다고 연락하고는 출발한다. 행운의 돌탑에 이르러서는 작을 돌로 탑을 쌓으며 가족,친구 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능경봉 오르막 임도에 텐트 한 동이 쳐져있다. '안녕하세요.' 하면서 지난다. 텐트 안에서 뭐 좀 먹고 가란다. 그냥 가려던 생각은 커피 생각이 자리에 앉힌다. 창원에서 오신 노부부이신데 나의 이야기를 듣더니 대단하시다며 커피는 없고, 누룽지로 숭늉을 만들어 주신다.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출발한다. 대관령에 도착하니 1시 38분이다. 숨비에게 전화하니 대관령 고갯길을 올라오는 중이란다. 고맙다 숨비야! 꼭두새벽에 김밥, 커피를 마시며 진고개 구간에 대해 자세히 숨비가 코스설명을 해준다. 숨비는 선자령 입구까지 태워주고 돌아선다. 대관령 ~ 진고개구간은 어렵다. 안개에다 표지목도 없는 곳이 많다.
문제의 소황병산에서 도착하고 보니 대간길이 안보인다. 숨비가 백송이도 여기서 세 시간 헤맸단다. 답답하다. 황병산은 좌측으로 있다. 진고개 방향는 우측이어야 한다. 알려 준 그 길은 되돌아 대관령방향으로 가는 길 같다. 알려 준 길로 멋지게 달려 보니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에 두령이에게 전화를 하니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내려 온 길을 30분에 걸쳐 다시 소황병산에 올라가 자세히 살펴 본다. 첫째, 소황병산 정상을 잘못 알았다. 소황병산 진짜 정확한 위치는 초원의 봉긋한 곳에 인조목으로 된 소황병산표지판이 정상이다. 오대산 국립공원에서 대간꾼들을 헷갈리게 공원지킴터(초소), 안내판을 엉뚱한 곳에 이동시켜 놓은 것이다. 숨비가 처음 알려 주었 던 공원지킴터 뒤로 난 등산로, 갔다가 되돌아 왔던 그 길이 마루금이다. 세 시간 알바를 했고, 운두령과 숨비야 고맙다. 진고개 내려오니 13시 40분이다.
백봉령 ~ 진고개 구간은 67km 거리를 25시간 20분 걸렸다. 다음 구간이 진고개 ~ 한계령인데, 오대산국립공원측의 헷갈리 작전을 어떻게 대처 한단 말인가? 진고개에서 대리운전하시는 아저씨(011-378-7262)에게 부탁하여 유천까지 부탁하고(비용 만원) 그 유명한 막국수 한 사발 먹고, 시내버스 타고 진부로 와 원주가는 버스를 타고 청주로 버스타고 날랐다. 저녁 먹고 배드맨턴 혼합복식을 보면서...아침에 일어나 보니 금메달 땃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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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제 한구간 같이 해야하는데 시간이 허락할랑가 몰갔네...
9/6(토) 14구간 진고개 ~ 한계령 66km, 마지막 구간 한계령 ~ 진부령 41km는 10월 중이네...
14구간 : 진고개~한계령 63km(27시간), 15구간 : 한계령~진부령 36km(27시간)...난 도저히 모하겠다.
던두 생기지 않는 알바한다고 애썻다....남은 두구간을 위하야 화이팅~!
여명아 수고했다
징허다. 입 벌어진다.
7.8월 바쁜 일정으로 같이 산행하지 못해 미안하구나~! 내가 사는 지역을 통과할때 꼭 같이하고 싶었는데...닭목령에 목공예 및 약초파는 부부는 내가 대간할때 백봉령에서 포장마차하던 부부다..그때 한판싸웠었는데..오늘 만나서 이야기 하다보니 그분들이더군~! 인정머리가 좀 그랬었는데..지난 기억을 되살려 그때를 잠시 이야기 했네..ㅋㅋㅋ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부부같어...
그래 그 부부 너무 황당하더구만...서로 입장이 다르니 그럴수 있겠지...고마웠어...
여명아 수고했다. 너의 그 징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때 구간보다 더 많이 갔네....
에이.그만...열린정아 첫 울트라 완주 축하한다.
남들은 3구간할것을 한번에 말아먹는 여명이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이제 내앞에가네~에고 부러워라~ ...일욜날 백봉령~석병산~삽당령 산행했는데~~
여몀아 고생많이 했군아 남은 구간두 길 헤메이지 말구 잘하길 바란다, 요즘 산행금지구역 많은거 알지 걸리면 50만냥이다
야는 가진게 돈뿐이 없어 걱정없다..그치?
잘 댕겨왔구나...장하다`` 너의 열정은 못말리것다~~ㅎ 남은 구간도 무탈하길 바라며 행운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