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플레이 정신 제고와 경기 진행 속도 향상을 위해 그린카드는 분명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 그러나 선수 개인이 페어플레이상이나 받자고 팀 승패에 직결될 수 있는 양심 고백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제안하겠다. 그린카드 제도는 계속 유지하되, 아래와 같이 병용하면 어떨까?
예컨대, 터치아웃인지 그냥 아웃인지가 애매한 상황에서 심판이 아웃을 선언했다고 가정하자. 터치아웃이라 확신한 A팀 공격수 a가 감독에게 비디오 판독 싸인을 보낸다. a의 공격을 블로킹했던 B팀 블록커 b는 본인의 왼손 새끼손가락을 살짝 스친 걸 중계카메라가 잡지 못했으리라 기대하며 이실직고하는 대신 시치미를 떼고 있다. 그러나 웬걸. 잠시 후 전광판에는 그녀의 사기극이 적나라하게 공개되고 만다...... 자, 이때 B팀에게는 '경고' 차원에서 옐로카드를 준다. 이 옐로카드는 그 경기 내내 쎄트가 바뀌어도 계속 유지되며, B팀 선수들 중 누구라도 또다시 사기극을 시도하다 걸릴 때마다 상대에게 바로바로 1점씩을 주는 것이다.
반대로, 이실직고해서 그린카드를 받는 팀에게는 '그 경기에서 받은 그린카드 장수 - 3(또는 - 4)'의 횟수만큼 이 '사기극에 대한 경고'를 1회씩 면제해 주면 어떨까? 즉, 해당 경기에서 그린카드를 4장이나 5장 모은 팀은 결정적인 순간에 심판들의 눈을 속이는 사기극을 1번 더 시도할 기회를 얻는 것이다.
이렇게 운용하면 모든 선수들이 명백하게 들통날 오심에 대해서는 바로바로 이실직고하여 그린카드를 받으려 하지 않을까? 감독들도 그런 자세를 강력히 요구할 테고 말이지.
이 글을 읽은 대한민국 배구 팬들은 공감이 되거든 KOVO에 위 내용을 전달해 주시길...... 난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보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