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사랑의 마음 <인생의 종점>1
우리는 더 좋은 내일을 위해서 전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런데 더 좋은 내일의 종점이 어디에 있는가. 인간의 이상의 종점은 어디에 있는가 하고 생각해 볼 때 '과학에는 종점이 없다.'고 하듯이 거기에도 종점이 없는 것입니다. 만일 종점이 있다 한다면 자기를 완전히 잊고 남의 일만 생각하는 그런 심경이 인생의 종점이 아닐까요.
인간의 이상에는 종점이 없지만 인간의 마음 속에는 종점이 있다 한다면, 그리고 지금 당장 그런 심경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한다면 이 길이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승불교(大乘佛敎)의 길이 그 길인 것입니다.
대승불교란 보살도(菩薩道)를 일컬음인데 보살도란 이타(利他)의 자각을 갖고 생활해 가는 그런 생활의 길(道)입니다.
성덕태자가 "일본은 대승의 땅이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일본에서 보살도가 완성되었다는 말인 것입니다. 대승불교, 즉 보살도는 모두가 함께 부처되라고 가르치는 가르침입니다.
보살의 모습을 뵈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든지 문수보살(文殊菩薩)이든지 보현보살(普賢菩薩)이든지 다 긴 머리를 하고 계십니다. 또는 관을 쓰고 있는 분도 계십니다.
이러한 모습을 하고 계시는 것은 이분들이 출가자가 아니라는 것, 즉 재가자(在家者)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점입니다.
또 목걸이, 귀걸이, 팔찌 같은 장신구로 몸을 장식하고 있는 보살의 모습도 뵈올 수가 있습니다.
즉 보살도란 가정을 버리고 머리와 수염을 깎고 계율을 지켜 난행고행(難行苦行)하여 부처가 되는 길이 아니라 재가자인 채로 가정을 지키고 장사도 해가면서 부처가 되라는 크나큰 가르침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