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일편: '고목에 꽃을 피운 행궁동 사람들'
번개모임에 처음 참가하게 되었다. 화홍문 옆 연포갈비에서 오늘의 가이드(김광원님: 다산인권센터)와 첫대면을 하고, 몇 분 걸어바로, 행궁둥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견학하게 되었다. 허름한 주택들이며 꼬불 꼬불 골목길이며 옛날 70년대 우리마을의 모습이었다. 골목마다 이어지는 벽화를 보면서 전에 몇군데서 보았던 벽화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워낙 집들이 낡아서 그런지 벽화의 폼이 100퍼센트 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만약 이렇게라도 꾸미지 않았다면 이 동네가 얼마나 삭막했을까 생각하니 예술가들의 땀방울들이 고맙게 느껴졌다. 훈훈하게 다가오는 그들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오토바이를 타고다니시는 할아버지댁의 담벼락에 그려진 빨간 오토바이를 타신 할아버지의 벽화는 정말 정겹기 그지 없었다.
골목벽화를 다 구경하고 오늘의 '행궁동사람들'을 탄생시킨 예쁜 마을카페에 들러 탄생배경과 그 과정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앞건물에 설치된 비디오 관람실에서 할머니들이 직접 연습하고 연출한 '유쾌한 의자'를 보면서, 생전 처음 직접, 의자에 예쁜 무늬도 그려넣고, 머리에 꽃을 달고 자기를 연출하는 할머니들의 활짝 웃는 모습에서, 그 동안 고생만 하신 우리 할머니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그리고 전에 보았던 골목 벽화들이 그 집마다의 스토리를 가진 의미있는 벽화라는 걸 알게 되었다.수원에도 이런 골목길 벽화를 통하여, 시들어가는 초라한 노인들이 사는 동네에, 그들의 이야기, 거창하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나만의, 우리들의 이야기를 속삭이고 있는, 그래서 생명이 살아나는 동네를 만들 수 있다는 건, 분명 하나의 작은 기적이었다.
지금까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2편은 '슬럼화 되어가던 '화성행궁 옆 한데우물길의 기적'편을 적어볼까 합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후에 서영추 소식지를 발간하게 되면 게시하면 좋을 듯 하네요 어서 편집위원회가 구성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행국동사람들의 고경아 KYC대표가 우리마을을 미리 와서 보고 발표날 그 소견을 말하고 싶다고 합니다. 오현재부회장님에게 동네 안내를 부탁드렸습니다만 혹 시간되시면 오현재 부회장님과 함께 고경아 대표님을 안내해주실분들은 함께 해주세요
몇시부터 안내를 하는지 오부회장님에게 알아보고, 같이 할 수 있으면 하겠습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