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무가 아주 잘 자라주었어요.
담양172 쥐꼬리무, 전차무, 진안1 산서무, 여주158 게걸무, 강화477 강화순무
총 5종의 무를 심었네요.
올해 초에 만든 똥퇴비로 밑거름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오줌액비를 주었어요.
무는 교잡 걱정 없이 제 성질대로 잘 자라서 종류별로 심는 재미가 있어요!
하지만 채종할 때는 교잡이 잘 되니, 채종할 수 있는 품종이 한정적이라서 어떤 걸 고를지 고민도 크고요.
많이 수확하면 기분은 좋으나 작년에 보관에 실패해서 많이 버렸던 지라 걱정이 되기도 해요.
강화순무를 처음 제대로 먹어보았는데, 특유의 향이 신기했어요. 약간 매우면서도 상큼하고 달아요. 아삭아삭해요!
국물이 분홍빛이 날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ㅎ 분홍빛 나게 만드신 분들은 비트를 추가로 넣으신 걸까요?
채수 끓일 때 귤껍질(진피)를 넣었더니 노랑색 국물이 되었어요.
게걸무 사진이 없어서 아쉽네요. 게걸무도 처음 먹어보았는데.. 생으로는 산서무보다도 엄청 단단한 것이, 맛은 알싸했어요.
국에 넣으니 감자 질감도 나고. 감자와 무의 중간 맛(?) 같았어요.
좀 전분기가 있는 것 같아서 수프로 만들면 좋겠다 싶어 만들었어요. 무로 한식만 만들기 지겨우신 분들께 추천해요 ㅎㅎ
제 친구는 먹어 보고는 감동적인 맛이라며, 투박한 이미지인 무가 다르게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무크림수프> 레시피
4인분 기준
게걸무 평균크기 5개, 식용유, 두유 or 코코넛밀크, 소금, 후추
1. 무를 깍둑 썰어서 기름에 볶다가, 무가 잠길 정도로만 물을 넣고 팔팔 끓여서 무를 부드럽게 익혀주어요.
2. 불을 끄고 식혀서 믹서기에 익힌 무를 넣고 부드럽게 갈아주어요.
3. 크림처럼 부드럽게 갈린 무를 냄비에 다시 넣고, 국물도 좀 넣고(농도가 너무 묽지 않게 적당히), 여기에 코코넛밀크나 두유를 적당량 넣어주어요.
(저는 게걸무 평균크기 5개 정도에 코코넛밀크 300ml 한 캔 넣으니까 딱 좋더라고요.)
4. 바닥이 타지 않게 주걱으로 저어주면서 좀 더 끓여요. 소금으로 간 하고요.
이렇게 간단하게 크림수프가 만들어져요! 빵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은근 배불러요.
양파와 마늘을 추가해서 만들어도 좋고, 무 대신 늙은호박으로 대체해도 좋고요.
그저께 청방배추와 무릉배추를 절이고
어제 김치양념 준비.. 늙은호박으로 풀을 쒀보려고요.
늙은호박 깍둑 썰어서 팔팔 끌여서 으깨주고, 붉은차나락 불려서 갈아서 넣어 호박죽처럼 만들었어요.
늙은호박 찹쌀풀에, 쥐꼬리무 채썰어 넣고, 한살림 고춧가루, 토종생강, 마늘, 홍시 등등 넣어서.
10포기 밖에 안 했는데 허리가 너무 아팠어요...
일부는 무말랭이 만들려고 썰어서 밖에 널어두었지요.
소중한 유기농 귤의 껍질도 잘 모아 말려서 겨우내 마시려고요 !!
동치미랑, 배추김치 모두 맛있게 익었으면 좋겠어요.
김치는 정말 쉬운 듯 하면서도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ㅠㅠ 감을 익혀야 되는데..
아직 레시피 이것저것 참고해가면서 해도 헷갈려요.
갑자기 너무 추워졌지요.
저희는 매일매일 구들방에서 장작 태우고, 난방텐트 치고 자요 ㅎㅎ
모두모두 제철농산물 잘 갈무리 하셔서.. 따뜻하고 풍성한 겨울 보내세요☃️
첫댓글 와 넘넘 고생하셨네유. 이젠 올 겨울 좀 편히 쉬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맛있겠어요.
무크림스프도 맛있겄어요.
게걸무를 꼭 심어봐야겠어요~
5가지무가 푸짐하네요 국물이 붉은건 붉은갓 때문이 아닐까요
수고많으셨습니다.
풍성한 수확 축하드립니다.
전차무로 동치미 담그시면 예쁜 보라색 물이 우러납니다.
다양한무 이쁘네요
수확 축하드립니다
무 예쁘네요.
수확 축하합니다.
토종무 좀 구할수 있습니까
7월에 후원회원 대상 하반기 씨앗나눔이 있을 예정입니다! 다양한 토종무 선택지가 있으니 그때 신청해주세요 :-)
올해 잎달린채로 골고루1박스 만들어 씨앗(텃밭 화분) 조금씩 하고 파실수 있을까요 항상 시골서 토종씨앗 심고 보급하고 사는것이 꿈인데 어느사이 세월이 넘 가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