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회사의 동기
석유 산업이나 석탄 채굴 산업보다 광석 채굴 산업에게 환경 복구 비용이 더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이유는
낮은 이윤율, 들쑥날쑥한 이윤, 높은 복구 비용, 오랫 동안 지속되는 환경 문제,
소비자에게 환경 비용을 전가시키지 힘든 조건, 환경 비용을 완화시키기에 부족한 자본,
노동력의 질적 차이 등에서 비롯된 경제적 요인들이다.
물론 다른 광산 회사에 비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도 있지만 광석 채굴 산업 전체의 평균 수익률은 무척 낮아,
지난 25년 동안 자본 비용에도 미치지 못했다.
예컨대 광산 회사 최고 경영자가 1,000달러의 여윳돈을 1979년에 철강 산업 주식에 투자했다면
2000년쯤에 2,220달러로,
철강이 아닌 다른금속 산업의 주식에 투자했다면 1,530달러로 상승했겠지만
금광의 주식에 투자했다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오히려 손해를 보아 590달러로 떨어졌다.
그러나 뮤추얼 펀드에 투자했다면 1,000달러가 무려 9,320달러로 뛰어올랐다.
설령 당신이 광산업자라도 광산업에 돈을 투자하겠는가!
이런 낮은 수익률조차 개별 광산에서나 광석 채굴 산업 전체에서나 예측이 불가능하다.
경제적 가치가 확인된 유전에 위치한 개별 유정은 애초부터 매장량과 원유 등급에 대한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원광의 등급, 즉 금속의 함유량과 그에 땨른 수익성은 광맥을 따라 파내려가는 동안에도 수시로 변한다.
지금까지 개발된 광산의 절반 정도가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업체 전체의 평균 수익률도 예측 불가능하다.
원유 가격이나 석탄 가격에 비해서 금속 가격이 세계 전역에서 생산되는 1차 상품의 가격에 따라 크게 요동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격이 요동치는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원유와 석탄보다 금속의 부피가 적어 비축하기 쉽고, 또한 소비량도 적다는 것도 무시하지 못할 이유이다.
또한 원유와 석탄 반드시 필요하지만 금속은 불경기에 없어도 상관없는 사치품으로 인식되는 것도 큰 이유이다.
게다가 금의 가격은 금의 공급량아니 수요량과 무관한 요인으로 들썩거린다.
즉 투기꾼들, 주식시장이 불안할 때 금을 사들이는 투자자들,
중앙은행에 보유한 금을 파는 정부들이 금의 가격을 요동치게 만든다.
광석 채굴은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유정보다 복구 비용이 훨씬 많이 필요하다.
유정에서 퍼내 처리해야만 하는 폐기물의 대부분은 물이다. 즉 물과 원유의 비율이 1:1, 혹은 그 이상이다.
접근로를 개설하지 않거나 우발적인 원유 유출 사고가 없다면
원유와 천연가스의 추출은 환경을 거의 훼손시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원광에는 금속이 조금 함유되어 있을 뿐이고, 파낸 흙에 비하면 원광도 극미한 부분에 불과하다.
파낸 흙과 금속의 비율이 구리 광산의 경우에는 평균 400:1이고, 금광의 경우에는 500만 :1에 불과하다.
따라서 광산 회사가 복구해야할 버력(광석 따위를 캘 때 나오는 광물의 성분이 섞이지 않은 잡석)의 땅이 엄청나다.
석유 산업에 비해서 오염 문제는 눈에 띄지 않지만 훨씬 오랫동안 지속된다.
원유로 인한 오염 문제는 순간적이고 눈에 띄는 유출로 일어나기 때문에,
조심해서 관리하고 유조선을 단일 선체에서 이중 선체로 바꾸는 식으로 설비를 개선하면
오염의 가능성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요즘 들어 발생하는 유출 사고는 주로 인간의 실수로 말미암은 사고('엑손발데스'호의 경우)이다.
하지만 인간의 실수도 엄격한 훈련 과정을 통해서 최소화시킬 수 있다.
또한 유출된 원유는 대체로 수년 내에 갈끔하게 정비될 수 있고, 원유는 자연적으로 분해되기도 한다.
광석으로 생긴 오염도 간혹 순간적으로 발생해서 많은 물고기와 새를 순식간에 죽이기도 하지만
(서미트빌 광산에서 유출된 청산염 때문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때처럼),
대체로 광석으로 생긴 오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유독성 금속과 산이 천천히 누출되면서 일어난다.
이런 누출은 수세기 동안 계속될 뿜만아니라. 금속과 산은 분해되지도 않는다.
요컨대 주변 사람들은 천천히 병들게 만든다.
선강 부스러기로 만든 댐이나, 폐기물의 유출을 막는 안전 시설도 미비하기 짝이 없다.
석탄과 석유는 부피가 크다, 주유소의 계량기는 우리가 몇 리터의 휘발유를 샀는지 정확히 알려준다.
또한 우리는 석유가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알고 있으며, 석유를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석유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그 불편함까지 경험한 까닭에 그런 사태가 제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동차에 휘발유를 넣을 수 있는 것에 고마워하며, 석유값이 오른다고 크게 불평조차 하지 못한다.
따라서 석유 산업과 석탄 산업은 환경 부담금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킬 수 있다.
물론 자동차, 전화기 등 가전 제품을 만들 때 많은 금속이 사용된다.
하지만 강판을 제외한 다른 금속들은 작은 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어 소비자의 눈에 띄지 않는다.
백과사전을 보지 말고
"구리와 팔라듐은 어디에서 사용될까? 당신이 지닌해에 구입한 물건들에서
구리와 팔라듐이 얼마나 사용되었을까?" 라는 질문에 답해보라.
대략이라도 답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구리 및 팔라듐 광산이 환경 부담금을 이유로 자동차값을 올리려 한다면
"그래, 당연한 거야, 구리와 팔라듐값을 올려주어야 마땅해,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어야 자동차를 굴릴 자격이 있는 거야" 라고 말하겠는가? 천만에 말씀이다.
당신은 더 싼 차를 찾아서 자동차 영업소를 들락거릴 것이다.
게다가 구리와 팔라듐 중개상과 자동차 회사는 소비자의 욕구를 잘 알고 있어,
광산 회사들에게 가격을 낮추라고 압력을 넣게 마련이다.
이런 이유에서, 광산 회사가 환경 복구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기란 무척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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