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친구 전상희님은 고개를 갸우뚱 할 것입니다.
송강과 강아는 부부 이상의 애틋한 정을 나눈 사이인데 어찌
죽어서 무덤은 진천(진천군 문백면 봉죽리 지장산)과
고양(고양시 덕양구 신원동)으로 떨어져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강아는 평안도 강계에서 송강 정철이 평양을 향해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남쪽으로 향해 내려가다가 왜적에게 붙잡히게 됩니다.
송강의 제자인 이량(李亮)을 만나 풍전등화 속의 국운을 타개하기위한
방안을 제시받고 왜적에 잡혀있던 강아는 자신의 몸을 바쳐
小西行長을 유혹하여 첩보를 수집, 아군에 전하여 줌으로써 戰勢를
역전시키고 평양성 탈환에 큰 공을 세웁니다.
그러나 왜장에게 몸을 더럽힌 죄책감에 송강을 섬길 수 없게 되자
江娥는 素心이라는 여승이 되어 남은 생애를 억울하게 모함을 받고
죽은 송강의 한을 푸는 일에 정성과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송강이 신원(伸寃)되자 송강마을에 와서 송강의 묘소를 돌보다 여생을
마치게 됩니다.
송강의 무덤 가까이 묻혔던 義妓 강아는 송강의 묘가 송강마을에서
진천으로 이장된 뒤에도 그대로 남게 되어 문중에서는 제사 때
강아 아씨의 묘에 물림 상으로 제사를 지내 주는 정도라 하네요.
임진왜란 때 적장을 죽인 공로를 인정받은 義妓 論介는 진주 남강
촉석루에 사당까지 있을 뿐만 아니라 애국심 함양 교육으로 학교에서
가르치기도 하는데 義妓 江娥는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강아 묘소에 안내판 하나라도 세울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경기도
남경필 지사님께 발송해야 할까 봅니다.
그럼 경기도 고양시에 송강마을과 강아 묘소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부끄럽게 여기고 있음을 밝히면서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