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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만 해도 국내엔 보디빌딩과 보디 피트니스의 경계가 없었다. 박수희씨는 무작정 운동과 다이어트를 병행했다. 1년 이상 세상을 등지고 독하디 독하게 자신과 싸웠다. 보디빌더 간의 운동량 차이는 많지 않다. 결국 식욕과의 전쟁이다. 또래들처럼 케이크와 초콜릿을 좋아하는 그녀는 처절할 만큼 식욕과 싸웠다. “사실 제 체질은 살 빼는 데 적합하지 않아요. 남들보다 더 독하게 해야죠. 대회를 앞두고는 닭가슴살·고구마·야채만 먹어요. 매일, 몇 달을 그것만 먹죠. 배고프면요? 물 마셔요.”
다이어트는 후유증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녀는 지금도 요요현상 탓에 고생한다. 과식과 씨름한다. 식욕을 달래지 못해 성격이 날카롭게 변하기도 했다. 대회를 앞두고는 무월경을 겪기도 한다. 서럽고 힘들어서 혼자 많이도 울었다. 입문 1년여 만에, 20대 중반에 해낸 2007년 대회 전국대회 3위 입상은 그래서 놀라웠다.
지금은 시즌과 비시즌을 나눠서 식단 관리를 한다. 겨울에는 그녀도 일반식을 섭취하기 때문에 시즌보다 몸무게가 12㎏나 늘어 있다. 영양분을 많이 쌓아둬야 훈련을 통해 근육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1월부터 6~7개월간 다시 친구들과 멀어지고 혼자만의 싸움을 시작한다.
예쁘게 낳아 곱게 키운 딸이 격한 운동을 하자 그녀의 부모는 “미스코리아가 될 줄 알았더니 미즈코리아가 됐다”며 안타까워 한단다. 겨울엔 통통하고, 여름엔 살 빼느라 고생하는 딸이 안쓰럽기만 하다. 몸 만드는 재미에 빠져 연애도 하지 못하니 더욱 그렇다.
“남자친구요? 데이트하면서 닭가슴살만 뜯을 텐데 어떤 남자가 좋아하겠어요? 저뿐 아니라 이 운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싱글이에요. 아니면 일찍 결혼했거나. 젊은 날의 일상을 즐기지 못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참고 견디는 거예요. 제가 원래 놀기도 좋아하는데 자기통제만큼은 잘하는 것 같아요.”
몸 만드는 재미에 빠져 연애도 못해
박수희씨의 몸이 완벽해진다면 그녀는 꿈을 이룬 것일까. 아니다. 보디 피트니스 선수는 더 큰 꿈을 위한 과정이다. 그녀는 더 많은 사람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갖기를 소망한다. 자신이 트레이닝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건강 전도사가 되기를 꿈꾼다.
몇 년 전 ‘몸짱 아줌마’가 주부들 사이에 몸 만들기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박수희씨는 그보다 더 체계적으로 예쁘고 건강한 몸을 소개하고 싶어한다. 꿈을 표현하는 방법이 자신의 몸이다. 남들이 그녀의 열정에 앞서 미모부터 주목하고 선망한다 해도 그마저 고맙다. 그럼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이 보디 피트니스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믿고 있다.
박수희씨는 2007년 트레이닝 방법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유명해졌다. ‘얼짱 보디빌더’라는 별명이 생긴 것도 이때다. 그녀는 근육을 만들어가듯 미래를 위한 에너지와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요즘 박수희씨는 여러 대학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학생들에게 실기 위주의 특강을 하느라 바쁘다. 또한 운동생리학 석사 과정도 준비 중이다.
“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잖아요. 예전엔 날씬한 청순미인이 사랑 받았고, 요즘에는 글래머러스한 몸이 인기가 높죠. 서양에서는 이미 탄력 넘치고 균형 잡힌 몸매를 최고로 여기잖아요. 머잖아 우리나라에도 보디 피트니스 열풍이 불 것으로 믿습니다. 그때를 위해서 바쁘게 살아야죠.”
대회에서 보는 박수희씨의 몸은 얼핏 ‘징그럽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건 지방은 물론 수분까지도 빠져나간 상태다. 대회를 위한, 약간 과장된 몸이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은 피트니스를 통해 단련된 평소의 모습이다.
그녀에게 아름다움이 뭔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명쾌했다. “연예인을 보면서 아름다움에 대해 획일화된 기준을 가지게 된 것이 안타까워요. 체형과 체질이 각자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꼭 맞는 몸이 있거든요. 노력이 부족하거나 방법을 몰라서 그걸 찾지 못했을 뿐이죠. 알맞은 운동을 하면 자신의 몸을 재발견할 수 있어요. 자신에게 맞는 최상의 몸을 찾는 것, 그게 아름다움 아닐까요? 진짜 아름다움은 개성이라고 생각해요.”
박수희씨는 스스로 그것을 증명했다. 어린 시절 콤플렉스를 경쟁력으로 승화했다. 그래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하는 여자가 됐다. 인터뷰가 끝나고 커피를 권하자 박수희씨는 애플주스와 베이글을 선택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죄다 살 찌는 것들이에요. 먹고 싶은 대로 먹을 수 있는 것, 겨울 몇 달간 누리는 특권이죠”라며 까르르 웃었다.
박수희 프로필
출생 1982년 3월 19일
체격 키 1m60㎝ㆍ대회 체중 45㎏
소속 경기성림헬스클럽
학력 한국체육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경력 2009년 미스터&미즈코리아 선발대회
보디 피트니스 부문(160~170㎝ 부문) 우승
2007년 미스터&미즈코리아 선발대회
여자부(47㎏ 부문)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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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는 162도 안되는 루저녀다 ㅋㅋ
ㅋㅋㅋ 넘 웃기심,,ㅋㅋㅋ
역시 노력 앞에서는 안되는 일이......
내여자칭구도 저렇게 만들어 버릴까,,ㅋㅋㅋ
워~워~ ㅋㅋㅋ 데이트할 시간두 없으실걸요 ^^ 아님 헬스장 데이트?ㅋㅋ
160/45에 저런 몸이 나올 수 있다는게 놀라울 뿐이에요..
사진상으론 4개인거 같은데.....^^
멋져요~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짱입니다요~
부럽네요
존경;;스럽군요
미인이란;;
우와.........정말로 멋져용
대단하시네요.. 하루에 1000개씩 복근 운동을...
완전 부럽다... ㅜㅜ
우와-0-비교된다는--;;
완전 부럽다.... 나도 가능할까나??
나도 나도,,, 언능 언능 만들어야할텐데 요즘 애보느라 운동도 못하고
나두 나가보고 싶당... ㅠㅠ
대단하다..ㅋㅋㅋ
대단대단.. 얼굴도 이쁘시고 부럽기만 할뿐..ㅎㅎ
박수희선수 이뿌고 멋지죠..
아 이분..그런게 있으셨구나..얼마전에 스타킹에 나오시던데..
크런치..1000개씩한다는 그분..매일같이..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