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성당 교우인 황극성씨와 같이 치게 되었다.키가 180센티도 넘는 데다가 체격도 준수했다.드라이버로 나는 겨우 150미터도 칠락 말락하는데 이분은 300미터를 훌쩍 넘기는 것은 보통이었다.그분의 실력은 정말 대단했다.게다가 그는 나보다 한살 아래인데 골프배운지 고작 2년정도밖에 안되었다고 했다.도로공사에서 20여년 근무하다가 나와서 시간 많아서 대명콘도를 샀고 거기서 퍼블릭 60회와 파쓰리 60회를 써비스 받아 슬슬 배웠다는것이다.또,서비스기간이 끝나면 회원부부에게는 30%할인해 주는 특전도 있다고 했다.
나는 귀가 솔깃해졌다.그래서 나는 얼씨구나 하고
대명콘도 회원권을 2,000만원에 즉시 샀다.이렇게 해서 처음으로 골프회원권을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매일 새벽 네시반에 일어나 덕소에서 홍천군에 있는 대명콘도까지 가면 6시쯤되는데 내가 제일 빨리 도착 해서 나혼자 파쓰리를 했다.공이 산으로 가기도 하고 바다로 가기도 하고..완전 엉터리였지만 노럭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쳤다.또,일주일에 두번은 아내와 같이 다른 사람과 조인해서 쳤다.새벽에 첫번째로 쳤기 때문에 끝나면 보통 11시쯤이었고 점심먹고 회사에 가도 오후 두시쯤이면 도착했다.처음 몇번은 황극성씨 부부가 가르쳐주고 안내해주었다.
아내는 처음에는 내가 혼자서 파쓰리 연습하러 가는 것에 대해 별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매일 새벽에 한시간 남짓되는 곳을 다니는 것을 보고 사고라도 날까 염려되어 어느날부터 같이 다니게 되었다.이렇게 나는 늦게 골프를 배웠지만 노력만하면 될 줄 알고 혼자 기를 쓰고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그렇지만 생각만큼 실력은 늘지 않았다.또 성당교우들과 용인의 어느골프장에 갔는데 앞.뒤 아무도 없이 우리만 라운딩하자,교우가 "유스티노!이것이 황제골프입니다"해서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우쭐 댔다.그런데 이것은 솔직히 골프가 아니고 생폼잡는 데 불과한 것이었다.
그래서 또 다른 골프회원권이 필요했다.
사실 골프는 내가 먼저 시작했고 이내는 내가 새벽에 차를 갖고 멀리 다니기 때문에 불안해서 따라 다녔는데 조금 지나자 나보다 훨씬 잘쳤다.주위에서는 수산나 자매가 더 잘친다고 했다.그래서 좀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지만 여자라서 칭찬해주는 거러니 생각도 했지만 싫지는 않았다.그런데 나중에 보니,실제로 집사람이 훨씬 잘쳤다.생각해보면 그이유가 나의 성격때문인 것 같았다.한꺼번에 다하려는 욕심과 무턱대고 열심히 하려는 고집 그런 것 때문인 것 같았다.
나는 대명콘도 퍼블릭에 만족하지 않고 가평에 있는 아난테 C.C의 주중회원권도 4,500만원에 샀다.퍼블릭보다는 좀더 좋은 클럽에서 치고 싶은 욕심에서였다.이렇게 회원권을 사놓고 보니 투자한 돈이 아까와서도 거의 매일 공치러 나갔다.초창기에는 내가 회사 상담전화와 나의 핸드폰을 연결해놓았기 때문에 막 공을 치려하면 핸드폰이 울리면 공을 허겁지겁치고 다음으로 이동하면서 같이 라운딩 하는 분들께 미안해서 어떤 때는 생략하기도 했다.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열심히 쳐도 실럭은 도무지 늘지 않았다
한번은 일고 동기인 신준상군이 공치러가자고 했지만 바쁘다는 핑개로 사양했는데 속사정은 따로 있었다.실력이 도무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