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남단, 천연기념물 마라도(배 타고 건너가서 맛본 해물 자장면)

[*아침햇살*]

아침에 배 낚시도 취소되고...흐린 하늘 때문에 제주 여행 일정에도 먹구름이 끼나 싶었는데,

다행이도 바람이 잠잠해져서 마라도로 가는 정기 여객선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마라도와 가파도 정기여객선 대합실은 모슬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모슬포항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있습니다.

이곳에서 미리 표를 끊고, 승선신고서를 작성한 뒤 배 시간에 맞춰 대기하면 됩니다.

 (요금은 편도 7000원, 왕복 14000원, 해상공원 입장료 1500원입니다.

즉, 성인을 기준으로 할 때, 왕복 요금이 15500원이며, 제주도민은 할인이 적용됩니다.)

마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여러 차례 나갔다 들어오는 배 때문에

복잡함을 줄이기 위해 표를 구입할 때 몇 시 배로 돌아올 지 예약을 해야 된다고 합니다.

예약을 따로 하지 않으면 한 시간만 마라도 구경을 한 뒤 돌아와야 된다고 하네요.

저도 이런 이유 때문에 마라도 안에서 엄청 뛰어다녔습니다. ㅜ.ㅜ

 여객선 탑승 전까지 여유 시간이 있어서 모슬포항 주변을 구경했습니다.

갓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을 거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지요.

제철 생선인 자리돔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요~

저 역시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많이 먹었던 생선이기도 합니다.

출항 준비를 하는 어부의 바쁜 손놀림도,

우럭을 가득 싣고 온 배에서 생선을 손질하고 있는 모습도 흔한 광경은 아니기에

바쁜 걸음을 멈추고 들뜬 마음으로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드디어 마라도로 향하는 정기여객선인 모슬포 1호에 몸을 싣습니다~

모슬포1호는 운항속도 19.5knots의 쾌속선으로,

200명이 탈 수 있는 여객선입니다.

 모슬포항의 빨간등대가 점점 멀어져 갈 무렵,

배가 한껏 속력을 내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해수면과 거의 맞닿아 있는 가파도가 저 멀리 보이네요~

마라도와는 달리 해안절벽이나 해식동굴이 없어서 낮은 지대인 가파도는

마라도보다 약 세 배 정도 큰 섬으로 우리나라의 유인도 중 가장 낮은 섬이라고 합니다.

마라도는 가파도에서 약 6km 떨어져 있습니다.

오전 10시쯤 출발한 유람선이 30분 남짓 걸려서 마라도에 도착했습니다.

한 시간의 여유를 줄 테니 마라도를 둘러본 후 이곳 선착장으로 오라고 하네요. ㅜ.ㅜ

(승선 티켓이 색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다른 배는 탈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섬이라지만, 자장면도 먹어야 하고, 곳곳을 둘러보며

기념 사진도 찍어야 하는데...벌써부터 마음이 급해집니다.

마라도의 관문인 자리덕 선착장 주위로 펼쳐진 해식동굴을 살피며 10m 정도 계단을 오르면

본격적으로 마라도 여행의 시작점을 알리는 관광안내표지판이 나옵니다.

1시간 내에 마라도를 둘러봐야 된다는 빠듯함을 이용하여

전동카트 운영자들이 저렴하게 태워준다며 여러 곳에서 손짓을 하기도 합니다.

섬 전체가 국가 천연기념물(2000년 7월 19일 지정)인 마라도는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약 12km,

가파도에서 약 6km 떨어져 있고, 송악산에서 약 10km 거리에 있는 섬으로,

우리나라의 끝이면서 시작인 최남단(북위 33˚06′)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래 무인도였던 마라도에 사람이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200여년 전인 1883년 부터이며,

김(金)·나(羅)·한(韓) 등 3성(姓)의 몇몇 영세농민이 들어와 살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가파리에 속했으나, 1981년 4월 1일 마라도가 되었습니다.

마라도에는 자장면 가게가 다섯 곳이 있는데요~

 좁은 지역인데다가 다섯 곳 모두 붙어 있어서 멀리서도 눈에 들어옵니다.

각종 방송, 신문사에 소개된 흔적들을 붙여놓은 자장면 가게는 여기도 원조, 저기도 원조~

국토 최남단에서도 원조 경쟁이 치열하네요.

우리들은 유재석이 왔다 갔다는 그 자장면 가게에 들어가서 해물 자장면을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이곳은 셀프로 운영되며, 전동 카트를 타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방문한 흔적들로 도배된 자장면 가게 내부입니다.

마라도에서 해물자장면을 먹은 추억들이 이곳 저곳에 배어있네요~

저도 인증 사진 한 장 남겨보고~^^*

 

주문량이 많아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해서 근처를 둘러보았습니다.

마라도에서 해물 자장면을 먹으려면 여객선에서 내리자마자

자장면 가게부터 가서 일찍 주문을 하세요~

그래야 기다리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으며, 한 시간 내에 근처를 둘러볼 수 있답니다.

저처럼 자장면을 흡입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먹고,

마라도 내에서 마라톤을 하면서 소화시키지 않으려면 동선을 잘 짜셔야 합니다.

 단층 건물이지만, 초록빛 잔디가 깔려 있어 전원풍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아름답고 아담한 가파 초등학교 마라도 분교는

2007년에 한 명의 학생만 있었는데 2008년에는 두 명이 입학하여 전교생이 세 명이라고 합니다.

외벽도 없이 지붕만 세워진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5000원짜리 마라도 해물 자장면을 시식합니다~

미역과 톳, 다진 해물이 약간은 매워보이는 붉은 소스에 버무려져 자장면 위에 올라가 있네요~

대부분의 주민들이 어업에 종사하며, 자연산 미역과 전복, 소라, 톳을 채취한다고 하니,

싱싱한 해산물이 들어간 자장면을 맛보는 기분도 남다릅니다.

춘장 고유의 단맛과 짠맛에 칼칼한 소스가 가미되어 있고,

미역과 톳의 해조류 외에도 잘게 다진 해물이 가득하여

자장면의 식감을 살려주면서 소스에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소스 자체의 맛이 특별하다거나, 다른 곳에 비해 자장면이 더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주산 해산물이 올라간 자장면은 여느 육지에서 맛보기 힘든

귀한 자장면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마라도에 오면 한번쯤 맛봐도 좋을 듯 합니다.

배 시간 때문에 사진만 찍고 비비자마자 입안으로 후루룩 삼켜버렸네요. ㅠ.ㅠ

자장면을 먹고나니 마라도에서 허락된 시간이 30분 남짓 남았습니다.

100여 명이 살고 있는 마라도에는 절, 교회, 성당이 하나씩 있고,

관광객들과 낚시꾼들이 머물 수 있도록 민박 16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편의점은 여객선 손님들이 모두 떠나는 5시까지만 문을 열기 때문에

이곳에서 숙박을 하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자장면을 흡입하듯이 빠르게 먹고 마라도에서 마라톤을 하는 기분으로

뛰어다니다 보니 참 힘들었습니다.

더 힘든 것은 이렇게 멋진 곳, 그토록 와보고 싶은 곳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는 점인데요...

마음은 급한데, 사진을 찍으면서도 발걸음을 떼기가 힘들었습니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식물은 백 가지 병을 고친다는 설과 백 년을 산다는 설을 지닌

신비의 식물이자 제주산 선인장인 백년초입니다.

 동화 속 마을에 온 듯한 이곳은 초콜릿 캐슬입니다.

어디를 다녀도 마라도 곳곳은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이 바위는 하늘의 신이 땅에 살고 있는 신과 만나는 길목을 상징하는 장군바위입니다.

마라도 해안은 오랜 해풍의 영향으로 기암절벽을 이루는 암석해안이 대부분이며,

거친 파도로 인해 곳곳에 깎아세운 듯한 해식애와 해식동굴이이 발달해 있습니다.

 국토 최남단 표시비를 지나, 한반도 남쪽을 지켜주는 마라도 등대까지 찍고~

정기여객선을 타는 곳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해안길을 따라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어느쪽으로 가든지 원위치로 돌아올 수 있는

짧은 거리지만, 한 시간 동안 둘러보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이 남았던 마라도였습니다.

그래도 마라도의 명물인 해물 자장면도 맛보고~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땅을 밟아보았다는 기쁨은 간직했으니

한술에 배부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다음에 또 찾아와야겠지요~

 <마라도 여행 정보>

*소재지 :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리(모슬포항 기점 11㎞, 가파도 기점 5.5㎞)
*크기 : 동서길이 500m, 남북길이 1.3㎞, 섬둘레 4.2㎞
*면적 : 0.3㎢(약 10만평)

*볼거리 : 대한민국 최남단비, 가파른 절벽과 해식동굴, 제주도 남서쪽 해안 전망으로 산방산,
                형제섬, 한라산등이 어우러진 광경, 장군바위, 대문바위, 애기업개당 등 자연화산 생성물
*보호구역 : 전체면적의 85%, 천연기념물 제 423호(지정일 2000년 7월)
*기타 시설물 : 초콜릿 캐슬, 태양광 발전소, 등대, 기원정사, 마라분교 등

<제주 올레 12, 13코스 여행 이야기>

토종 흑돼지 오겹살을 맛볼 수 있는 성읍 칠십리 식당->동부레저의 흥미진진한 액티비티(ATV, 승마, 카트)->

새섬, 새연교의 야경, 서귀포 잠수함->싱싱한 해산물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언덕 위의 풍차횟집->

무인카페, 차귀도와 가까운 섬풍경 펜션->산방산, 용머리->추노의 촬영지,안덕계곡->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원숭이, 돌고래쇼, 퍼시픽랜드->

유채꽃밭이 반겨준 제주 올레 12코스->보리밭이 반겨준 제주 올레 13코스->

고품격 항해, 색다른 추억의 리바요트클럽->활전복이 통째로 들어있는 전복뚝배기,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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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랑]

정말 최남단에서 먹는 해산물이 들어간 자장면 남다를 수 밖에 없겠네요.^^

[*아침햇살*]

식감부터가 다르더라고요~^^* 미역, 톳 등의 해조류도 들어가서 감칠맛도 자연스러운 편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