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버스터미널 5월 결국 문 닫는다
협의 이어왔지만 결국 ‘폐업’. 임시정류장 없이 백석터미널로 일원화
[고양신문] 작년 운영사의 면허반납 신청 이후 그동안 회생 방안을 마련해왔던 화정
버스터미널이 끝내 폐업 수순을 밟는다.
20일 시 버스정책과에 따르면 화정터미널 운영사인 우리기업(주) 폐업신청에 따라
5월 내로 터미널 운영이 중단될 예정이다. 김종구 버스정책과장은 “작년 11월 운영사의
면허반납 신청 이후 운수관계자 및 고속버스 조합 관계자들과 두 차례 협의를 진행해
봤지만 입장 변화가 없어 결국 폐업이 확정됐다”며 “민간에서 소유하고 운영하는
만큼 관련법에 따라 운영포기 의사를 밝힐 경우 불허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당초 터미널 폐업 이후 운영할 계획이었던 임시정류장 설치 또한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종구 과장은 “현재 화정터미널의 경우 하루 이용객이 30명 남짓인데다가
성남시 사례 등을 봤을 때 임시정류장을 설치할 경우 주변 교통체증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며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기존 화정터미널 버스노선은 백석 고양
터미널로 일원화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화정터미널에는 고양~춘천, 고양~강릉,
고양~전주, 고양~충주 4개 노선이 남아 있다.
하지만 터미널 운영 중단 이후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가장 시급한 부분은 남아있는 건물에 대한 활용방안이다. 현재 화정터미널 건물은 터미널
외에도 현재 48곳의 점포가 입점해 있지만 건물 노후화로 인해 장마철만 되면 물이 새는
데다가 붕괴위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지분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운영사인 우리기업이 전체 건물 지분의 80%를 갖고 있지만 나머지 지분이
다 쪼개져 있어 독자적인 권한행사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운영사
측에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생각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운영 중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폐업위기의 화정터미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던 정동혁 의원은 “그동안 경기도와 함께 기존 터미널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상권활성화를 함께 도모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해왔는데 고양시가 터미널 폐업을
결정하고 임시정류장마저 설치하지 않겠다고 하니 안타깝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출처: 고양신문. 보도: 남동진기자 <2023.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