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이름 석 자 (김동길)는 확실합니다. 생년월일도 분명합니다
‘1928년 10월 2일’ 출생지는 ‘평안남도 맹산군 원남면
향평리 110번지이것도 틀림없습니다
오래 전에 Winston Churchill의 가족 묘지를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그는 영국 블에이든 성 마틴 교회 뒤뜰의 초라한 무덤에 누워 있었고
그의 묘비에는 다만 (Winston Churchill 1874~1965)라고만
적혀 있었습니다
그는 저 유명한 Westminster Abbey에 누을 자리가
이미 마련돼 있었지만 끝까지 거절하고 매우 초라한 시골교회
묘지에 있는초라한 무덤을 고집했다고 합니다
나는 일제하에 태어나 일본인들에게 많이 시달리며
젊은 날을 보냈고 해방의 소용돌이 속에서 김일성의 포악한 정치를
참다못해 달도 뜨지 않는 어두운 밤에 철원으로 하여
38선을 넘어 월남하였습니다
남로당의 횡포에 대해 미군정도 속수무책이었고
다만 북에서 시달리다 월남한 반공청년들의 <서북청년단>이
박치기로, 주먹질로, 발차기로 좌익 ‘반동분자들’과 맞붙어
싸워야 했던 그 시절도 경험하였습니다
6·25가 터지고 또다시 피난길에 올랐고 죽을 뻔한 고비도
여러 번 넘겼습니다
대학에서 40년을 가르쳤고 정년이 되어 퇴직했지만
미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군사정권에 맞서서 싸우다가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15년 징역형을 살기위해 안양교도소에 갇혀 있다가
‘형집행정지’로 풀려나기도 하였습니다 나는 조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살아왔다고 나의 삶을 요약할 수는 있습니다
주제 넘는 말이라는 비난을 빋을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나는 나의 임종을 지켜볼 아들도 딸도 없는 ‘무의탁노인’인 동시에
그런 걸 원치도 않는 늙은이이기 때문에
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질 것입니다
그런 대비가 다 되어있습니다
나는 그 시간이 오면
Alexander Pope의 시 한 수를 읊조리고 있을 겁니다
Thus let me live, unseen, unknown; Thus unlamented let me die; Steal from the world, and not a stone Tell where I lie.
천마니엉아 번역좀해주이소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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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
이 양반
한국의 지성인에 군림하시는.
토깽이 같은 자식들도 없고 여우같은 마누라도 없다고 외치는
삭발한 스님류의 극단의 자유쥬의자, 연애대장으로
남녀 젊은 학생들의 흠모를 받는데
한 세월 보내신
한편 무척 부럽기도 하고
또 한편 애처롭기도 한
옛 시조를 외워 읇고, 꼬부랑 영시도 주워 섬기는.
우리 당대의 대표적 지식인이며
법정 스님과도 비교가 되지요..
18세기 영국의 대표적 시인이고
희랍고전 번역서로 한 몫을 본
알렉산더 포프가 12 살에 지였다는
"혼자 사는 타령"/독거의 송가/Ode on Solitude라는 시의
마지막 절구가 바로 이 양반이 외워대는 것이 구먼요.
홀로 사는 타령
띠거나
알려지지 않게
살렵니다.
아무도 모르게
슬퍼할것도 없이
슬그머니
몰래 죽을 렴니다.
내가 죽어 있는 데를 알리는
돌짝 조차 없게....
내용은 대충 이런 뜻인데
요것을 붙이고 추려서 운문을 붙이며
한국식 시를 지으면
이게 바로 한국의 명시가 될것 인데...
우리 한국에는
이보다 훌륭한 많은 선시가 있구만요,
청산은 나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푸른 하늘은 티없이 살라하네...
...
물처럼 바람처럼 나는 가리라
운계야..요 시를 옮겨서 올려요...
굳나이트
피에스, 나는 영문학자가 아니구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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