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날이라 용인 고향 간다고 새벽부터 서둘러 나섰다. 밖에 나오니 바가 쏟아진다. 이른 새벽부터 나선 사람들이 비를 맞으면서 거리를 걷고 있다. 청담대교 지나니 비가 그치고 맑은 하늘이 펼쳐진다. 하늘에는 구름이 펼치는 향연이 너무 웅장하다. 맑게 갠 하늘도 좋지만 먹구름들이 흐르는 하늘이 더 좋다. 분당에 들어서니 비가 안왔다. 세상은 넓다. 눈앞에 펼쳐지는 하늘 모습 참 좋다.
시골 고향집에 도착하니 형님 내외분만 계셨다. 날씨가 너무 더워 일 좀 하려고 했는데 포기했다. 형님내외가 건강하지 못하셔서 늘 걱정이다.
원주가 모리 사시는 외숙모댁에 다녀오자고 해서 다녀왔다. 연세가 91세 이신데도 정정하시다. 외사촌 동생 창원이하고 은숙이 내외가 와 있어 이야기 나누었다. 외숙모가 건강하셔서 다행이다. 집으로 오늘 길에 하늘이 너무 곱고 아름답다. 산들과 맞닿은 하늘의 멋진 모습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아름다운 가을 하늘이다.
원삼초등학교 앞은 SK하이닉스 부지 공사로 상전벽해가 되었다. 여러 갈래의 길이 새로 만들어졌다.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잘 안된다. 고향이 발전한다고 하니 좋기는 한데 예전 어린 시절의 모습이 사라지니 안타깝다. 논에는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오후 늦게 원주 기주 효주 조카들이 왔다. 원주가 고기 구워먹는다고 마당에 자리를 마련했다. 나중에 태주네 식구들도 다왔다. 마당에서 구워먹는 삼겹살의 맛이 진미이다. 원주하고 원주 아들 정희가 요리를 잘한다. 세발낙지도 준비하고 장어구이도 준비했다. 모처럼 집안식구들 모여 함께 술 한잔하고 고기 구워먹으니 좋다. 나도 술을 많이 마셨다.
정희가 일본으로 유학간다고 해서 가서 쓰라고 십만원 주고 용민이 윤서 찬영찬유에게 오만원씩 줬다. 손자들에게 돈을 줄 수 있어 좋다. 내가 아직 일하니 가능하다. 시골 고향의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어 화려하게 하늘을 했다.
추석전야가 이렇게 아름답게 지나가고 있다. 구름속의 보름달이 보기 좋다.
깨진 화분들도 정리하고 마루에 있는 화분들도 깨끗하게 정리했다. 물도 줬다. 형님내외가 힘들어서 관리가 힘들다. 깨끗하게 정리하니 기분좋다. 조금 수고하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