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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몬의 야베스 침공(1-4)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 사명을 감당할 힘과 용기를 구한다면 반드시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자신의 자격을 바라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도록 간절히 기도하며 부르심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소심한 사울을 담대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1암몬 사람 나하스가 올라와서 길르앗 야베스에 맞서 진 치매 야베스 모든 사람들이 나하스에게 이르되 우리와 언약하자 그리하면 우리가 너를 섬기리라 하니 2암몬 사람 나하스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 오른 눈을 다 빼야 너희와 언약하리라 내가 온 이스라엘을 이같이 모욕하리라 3야베스 장로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에게 이레 동안 말미를 주어 우리가 이스라엘 온 지역에 전령들을 보내게 하라 만일 우리를 구원할 자가 없으면 네게 나아가리라 하니라 4이에 전령들이 사울이 사는 기브아에 이르러 이 말을 백성에게 전하매 모든 백성이 소리를 높여 울더니(1-4)
사무엘은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았고, 또 제비뽑기를 통해서 왕으로 선택받았습니다. 하지만 사울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필요를 위해서, 그들의 지지를 받고 왕으로 세움을 받은 사람이 아닙니다. 따라서 백성들이 보내는 인기와 인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정으로 왕권 유지를 결정할 것입니다. 이제 왕으로 뽑힌 사울은 이제 왕으로서 전투력과 지도력을 입증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1) 암몬의 공격(1-2)
사무엘에 의해 제비뽑기를 통해 사울이 왕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입니다. 아직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울을 왕으로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 때, 암몬 사람 나하스가 길르앗 야베스로 올라와 전쟁하려고 진을 쳤습니다(1). 70인경(LXX)에서는 대략 한 달 정도 지났다고 말합니다.
길르앗 야베스는 요단강 동편에 있는 지역으로 사사기에서 보듯이 당시에는 요단강 동편과 서편 사이에는 갈등이 있었고, 하나의 공동체라는 의식이 약했습니다.
길르앗 야베스에 암몬 사람 나하스가 쳐들어오자 야베스 사람들은 나하스와 싸우기보다는 조약을 맺고 봉신으로서 섬기겠다고 제안합니다(1b). 암몬과 전쟁하는 것을 두려워하였기에 차라리 조공을 바치는 속국이 되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사사 시대에 이스라엘이 이방 민족의 지배를 받는 일이 흔히 있었습니다(삿 3:8; 6:1-2).
야베스 사람들의 이런 제안에 대해 암몬 나하스는 길르앗 야베스 사람의 오른쪽 눈을 다 빼내야 조약을 맺겠다고 치욕적인 조약을 제하며 조롱합니다(2). 여기서 오른쪽 눈을 뺀다는 것은 전투력을 상실하게 만들어 항복하게 하거나 싸울 수 없는 상대를 모두 죽이겠다는 의미입니다. 더욱이 나하스는 오른쪽 눈을 빼는 것이 이스라엘을 조롱하는 것이라고까지 말합니다. 그의 목적은 길르앗 야베스를 속국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조롱하고 모욕을 주다가 모두 죽이는 것이었습니다. 더 나가서 나하스는 모든 이스라엘까지 공격할 수도 있음을 암시합니다.
(2) 야베스 사람들의 구원 요청(3-4)
이런 암몬 나하스의 어처구니없는 요구에 길르앗 야베스의 장로들은 일주일 말미를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들은 나하스에게 이스라엘 전 지역에 전령을 보내어 자신들을 위해서 싸워줄 구원자를 찾지 못하면 나하스가 원하는 데로 항복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자신들을 위해 싸워줄 구원자를 찾을 시간을 달라는 길르앗 야베스 장로들의 부탁은 항복하기 전에 일말의 희망이라도 잡아보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제안을 암몬 나하스가 쉽게 허락해 줍니다. 이는 나하스의 양보는 이스라엘의 전쟁 능력을 얕보고 군사적 우월감에서 나온 것입니다. 일주일 안에 이스라엘 안에서 구원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고, 군사를 모으더라도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시간을 주었는데도 구원자를 못 구하면 그것으로 이스라엘을 더 조롱하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런 나하스의 판단은 당시 이스라엘의 군사적 상황이 주변 나라에게 조롱을 받을 만큼 열악했음을 보여줍니다.
야베스의 전령들이 요단강을 건너 서쪽 지역까지 이스라엘 전역을 돌아다니다 소식을 전했고, 사울이 살고 있는 기브아까지 도착하게 됩니다. 길르앗 야베스에서 기브아까지는 대략 이틀 정도 거리입니다.
기브아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처지를 알리자 기브아의 사람들은 큰 소리로 울면서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의 불행에 같이 슬퍼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 베냐민을 상대로 한 지파 전쟁에 야베스 사람들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야베스 사람들은 거의 진멸을 당하고 처녀 400명만 남게 되었고, 이들은 베냐민 남자들과 결혼하게 됩니다(삿 21:8-14). 이렇게 길르앗 야베스와 베냐민 지파는 관계가 긴밀한 관계이기 때문에 기브아 사람들이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의 상황에 매우 슬퍼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른 나라처럼 자신들을 대신해 이웃 나라와 싸워줄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런 위기 속에서도 직접 하나님께 간구하거나 왕으로 뽑은 사울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직 사울을 구원자,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울의 등장과 승리(5-11)
하나님의 백성들의 일하는 방식은 단 하나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을 받고 그의 도우심을 받는 것입니다. 전력이 약하고 조롱당하더라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도와주시면 어떤 적이라도 무력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울은 전쟁은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5마침 사울이 밭에서 소를 몰고 오다가 이르되 백성이 무슨 일로 우느냐 하니 그들이 야베스 사람의 말을 전하니라 6사울이 이 말을 들을 때에 하나님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매 그의 노가 크게 일어나 7한 겨리의 소를 잡아 각을 뜨고 전령들의 손으로 그것을 이스라엘 모든 지역에 두루 보내어 이르되 누구든지 나와서 사울과 사무엘을 따르지 아니하면 그의 소들도 이와 같이 하리라 하였더니 여호와의 두려움이 백성에게 임하매 그들이 한 사람 같이 나온지라 8사울이 베섹에서 그들의 수를 세어 보니 이스라엘 자손이 삼십만 명이요 유다 사람이 삼만 명이더라 9무리가 와 있는 전령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길르앗 야베스 사람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내일 해가 더울 때에 너희가 구원을 받으리라 하라 전령들이 돌아가서 야베스 사람들에게 전하매 그들이 기뻐하니라 10야베스 사람들이 이에 이르되 우리가 내일 너희에게 나아가리니 너희 생각에 좋을 대로 우리에게 다 행하라 하니라 11이튿날 사울이 백성을 삼 대로 나누고 새벽에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가서 날이 더울 때까지 암몬 사람들을 치매 남은 자가 다 흩어져서 둘도 함께 한 자가 없었더라(5-11)
사울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왕으로 선출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보편적으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과거처럼 자기 직업인 농사를 짓는 형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위기에 진정한 리더십은 드러납니다.
(1) 군대를 소집하는 사울(5-8)
이런 상황에서 사울이 등장합니다. 본문은 ‘히네’라는 단어를 통해 강조하면서 구원자의 등장을 알리고 있습니다.
사울은 왕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이스라엘에게 왕으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랏일보다 원래 자신이 하던 일, 즉 밭을 갈다가 소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읍에서 백성들이 우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이에 백성들은 야베스 사람들의 말을 사울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이 말을 들을 때 사울에게 하나님의 영이 강하게 임하였고, 사울은 크게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울은 이스라엘의 구원자로서 하나님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고난과 이방인의 조롱을 참을 수가 없었고, 하나님의 영은 사울에게 이들을 구원할 힘과 용기를 준 것입니다.
(2) 군대 소집(7-8)
사울은 한 겨리의 소를 각을 떠서 이스라엘 모든 지역에 보내 군사를 소집합니다. 사울이 매우 단호하게 “누구든지 나와서 사울과 사무엘을 따르지 아니하면 그의 소들도 이와 같이 하리라”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짐꾸러미에서 숨어서 떨던 그 겁쟁이 사울이 맞나 싶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이 임하면 소심쟁이 사울 왕이 이렇게 대단한 하나님의 용감한 왕으로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변화될 수 있다는 볼 수 있습니다.
사사 시대에는 지파들이 다 흩어져서 함께 힘을 합하여 싸우거나 한마음으로 모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지역마다 세워졌던 사사들이 물러가고, 이제 한 왕이 통치하는 중앙집권 정치가 시작된 것입니다.
사울이 온 이스라엘에게 급히 전령을 통해 연락을 보냈습니다. 온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두려움’이 임해 하나같이 나아왔습니다. 그 모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지파에서 30만 명, 유다 지파에서 3만 명이 모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나아갈 때 돕는 손길을 붙여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사람의 마음은 하나로 모입니다.
(3) 야베스 사람의 기쁨(9-10)
전쟁 준비를 마친 사울은 전령들을 통해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에게 다음 날 구원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야베스 사람들은 암몬 사람들에게 다음 날 항복하겠다고 하면서 방심하게 만듭니다. 이튿날 새벽, 사울은 드디어 군사작전을 감행합니다. 그는 군사를 셋으로 나누고 유인과 매복을 통한 양동작전을 쓴 것입니다.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가 싸웠고, 하나님께서는 큰 승리를 주십니다(11).
암몬과의 전쟁은 시작부터 과정, 마지막 승리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전쟁입니다. 그 결과는 당연히 큰 승리였습니다. 사울을 이스라엘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께서는 사울이 이끄는 군대에게 큰 승리를 주심으로 그의 왕권을 든든하게 세워주셨습니다.
길갈에서의 즉위식(12-15)
사람들의 인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정이 중요합니다. 온전한 리더십은 결코 칼끝에서 세워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는 사람들의 인정보다 하나님의 인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능력으로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자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12백성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사울이 어찌 우리를 다스리겠느냐 한 자가 누구니이까 그들을 끌어내소서 우리가 죽이겠나이다 13사울이 이르되 이 날에는 사람을 죽이지 못하리니 여호와께서 오늘 이스라엘 중에 구원을 베푸셨음이니라 14사무엘이 백성에게 이르되 오라 우리가 길갈로 가서 나라를 새롭게 하자 15모든 백성이 길갈로 가서 거기서 여호와 앞에서 사울을 왕으로 삼고 길갈에서 여호와 앞에 화목제를 드리고 사울과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거기서 크게 기뻐하니라(12-15)
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은 이제 두려움이 기쁨으로 변합니다. 백성은 사울의 비방했던 자들을 복수하겠다고 나설 만큼 사울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그의 공로를 인정합니다. 하지만 사랑과 관용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1) 백성들의 사울 지지(12-13)
사울이 큰 승리를 이끌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제야 사울의 지도력을 인정합니다. 그들이 그토록 원했던 전쟁에 나가서 대신 싸워줄 왕이 필요하다고 외쳤었는데, 바로 사울이 그런 왕의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승리에 고무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에 사울을 업신여기며 조롱했던 불량배들에게 본때를 보여줄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들을 색출해 처치하자고 충돌질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12). 그들은 미스바에서 반대하는 불량배들이 사울을 향해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10:27)라고 조롱했었습니다. 결국 ‘사울이 우리를 다스릴 수 있겠느냐?'라는 말입니다. 다스리는 것은 구원하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승리에 도취되어 잘못된 반판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호와께서 구원을 주신 기쁜 날에 형제를 죽이는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언제나처럼 신중하고 겸손하고 사람들을 품는 사랑의 태도를 보입니다. 품이 넓은 리더, 온유한 리더, 지혜로운 리더의 모습으로 변화된 사울입니다.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울의 고백처럼 여호와께서는 구원을 이루신 분입니다.
(2) 길갈의 즉위식(14-15)
사울을 돋보이게 한 것은 그의 곁에 사무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무엘은 승리의 감격으로 한껏 고무된 백성을 진정시키면서, 길갈로 이끌고 나아갑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와 기쁨의 제사를 올려드립니다.
사무엘은 전쟁의 승리를 백성들만 즐거워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온 백성이 기뻐할 수 있는 그 제자로 이어지게 합니다. 그리고 나라를 새롭게 하자고 설득합니다. 이에 백성이 함께 길갈로 가서 공식 즉위식을 열어 사울을 왕으로 추대하고, 하나님 앞에 화목제 제사드리며 기뻐했습니다. 사울 왕의 공식적인 취임을 선포합니다. 길갈은 여리고 북동쪽에 있을 것으로 추측되며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수 4:19).
사울의 즉위는 세 단계로 이루어졌습니다. 첫째,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았고(10:1), 둘째, 미스바에서 왕으로 선출 되었고(10:17-24). 셋째, 길갈에서 민족 대통합 즉위식을 거행하였습니다(11:15).
여호와께서 이 모든 과정을 계획하시고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셨습니다. 마지막 사사이며 선지자였던 사무엘이 사울을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사울은 겸손하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사무엘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사울은 공동체가 처한 위기에 용기 있게 대응합니다. 거룩한 분노와 결기, 지혜와 능력, 용서와 포용력으로 왕의 권위를 인정받습니다. 사람들은 힘을 가지면 자기를 증명하고 싶어지지만, 그는 슬기롭게 유혹을 극복하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무엇을 주셨습니까? 하나님의 권능과 권위를 갖게 하셨습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두렵고 떨림으로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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