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차이슨(청소기 업체 다이슨 청소기와 비슷해 붙인 별명)에 이어 이번에는 전기차 판 샤오미가 등장했다. 아직 중국 스스로 해내기엔 자동차 산업이 그리 만만하진 않다. 그래서 GM과 손을 잡고 스마트 포투를 대적하는 상대를 만들어 냈다.
중국 자동차 업체 SGWM는 지난달 21일, 소형 전기차 바오쥔 E100을 출시했다. 중국 국영 자동차 그룹 SAIC와 GM, 우링 모터스(Wuling Motors)가 합작으로 설립한 SGMW는 바오쥔 E100을 '스마트 포투' 전기차에 대항해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바오쥔은 길이 2,488mm, 폭 1,506mm, 높이 1,670mm다. 높이만 1,550mm인 스마트에 비해 좀 더 높을 뿐 모든 면에서 아담한 크기다. 마치 쉐보레 스파크를 절반으로 자른 느낌이다.
몸통이 짧은 걸 빼면 전반적인 디자인은 스마트와 완전히 다르다. 스마트가 귀여운 느낌을 추구한다면, 바오쥔은 좀 더 악동같은 이미지다. 펜더는 큰데 바퀴가 작아 하체가 좀 부실해 보인다.
하체에는 독립식 서스펜션을 채택해 소형차에서 느낄 수 있는 불안정성을 줄이려 애썼다. 승차 인원에 따라 제동력을 분배해 안정적인 브레이크 성능을 내주는 EBD 시스템, 파워 스티어링 휠, 보행자 경고 시스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주차 센서를 비롯한 주행 편의장치와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ISOFIX까지 두루 갖췄다.
바오쥔 E100 실내
스마트 포투 실내
실내도 나름 '스마트'스럽다. 7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를 빼다 박았다. 바오쥔 E100에는 일반형과 원화 약 160만원 더 비싼 '지혜로운' 이라는 뜻을 가진(Zhixiang) 트림이 있다.
Zhixiang 트림에는 터치식 디스플레이와 무선 잠금장치 즉, 키리스 엔트리(keyless key)도 포함된다.
바오쥔 E100
스마트 포투
바오쥔은 14.9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최대 155km까지 주행수 있다. 128km를 달릴 수 있는 스마트 전기차보다 37km 정도 더 긴 거리다. 그러나 배터리는 완전히 충전하기까지 약 7시간 반이나 소요된다. 80%까지 충전하는 데 2시간 반이 걸리는 스마트에 비하면 약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도대체 가격이 얼마이길래 이런 상품 구성이 가능할까. 가격은 일반 모델 35,800위안(한화 약 600만원), Zhixiang 모델 4만 5,800위안(한화 약 760만원)이다. 23만 5,000위안(한화 약 4,000만원)에 달하는 스마트 포투 전기차보다는 확실히 가격에서 큰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