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Miserables
- 감독
- 톰 후퍼
- 출연
-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 정보
- 드라마, 뮤지컬 | 영국 | 158 분 | 2012-12-18
한국은 왜 레미제라블에 열광하는가.
<레 미제라블> 열풍이다. 영화와 뮤지컬, 음반과 소설까지.
올겨울 한국인은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레 미제라블)에 빠졌다.
영화 <레 미제라블>은 개봉 3주 만인 9일 440만 관객을 넘겼다.
주말을 지나면 뮤지컬 영화로는 국내 최고 흥행작인 <맘마 미아>(관객 453만) 기록을 깨고
다음주 중 500만 관객 돌파도 확실시된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도 7만여 관객을 모으며 흥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용인을 거쳐 현재 대구에서 공연중인데 4월에
서울에 '상륙'할 예정이어서 열기가 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뮤지컬 제작사(KCMI) 쪽은 영화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서울 공연에 대한 문의가 빗발친다고 전했다.
원작 소설도 지난달 영화 개봉 뒤 15만부가 팔렸다. 민음사의 5권짜리 <레 미제라블>이 10만부,
펭귄클래식코리아의 5권짜리 세트가 5만부가 나갔다. 지난달 25일 발매된 영화 사운드트랙 음반도
2주 만에 2만여장이 팔렸다. 음반은 1만장만 넘겨도 '플래티넘'이라 하여 '대박'으로 치는데,
이 음반은 2주 만에 '더블 플래티넘' 기록을 넘어섰다.
※혁명 식은 뒤 보수화된 19C 프랑스
※불평등 더 심화된 우리 현실 오버랩
※인간본성 깊이있게 파고든 원작의 힘
※메시지 잘 녹아든 음악도 흥행 한몫
※사람 냄새 풍긴 정치 기대도 거들어
영화는 현재 미국·일본 등 세계에서도 1억8737만여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중인데,
한국 관객의 열기가 유난히 더 뜨겁다. 배급사 쪽은
"인구와 티켓 값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은 프랑스대혁명 이후 19세기 전반기를 배경 삼은 가난한 사람들과
혁명가들의 이야기이다. 이번 영화와 뮤지컬은 원작을 최대한 살린 ‘판본’으로 평가된다.
세밑 새해 한국인들은 왜 ‘레 미제라블’에 열광하는지,
역사·문학·음악의 측면에서 전문가들의 분석을 들어보았다.
■ 민주화 이후 불평등 심화된 한국 현실과 비교돼
최갑수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프랑스사)는
레 미제라블 열풍의 이유로
"대혁명 이후에도 여전히 빈곤과 불평등이 팽배했던 19세기 프랑스 사회와,
민주화 이후에도 빈부 격차와 경제적인 불평등은 해소되지 않은 지금 한국 사회의 유사점" 을 지적했다.
최 교수는 "<레 미제라블>은 혁명을 했는데도
삶의 근본적인 변화가 오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미완의 혁명에 대한 이야기다.
1848년 2월 혁명 이후 6월 봉기가 있었는데 정부군이 파리 시민 5000명을 학살했다.
'장기화한 혁명의 시대'에 마지막 해결을 보지 못한 채
1871년 파리코뮌이 붕괴된 이후 '민중의 프랑스'는 박멸당하고, 파리는 굉장히 보수화됐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는 4·19 혁명과 1980년 서울의 봄, 5·18광주민주화운동, 87년 6월항쟁 등을 통해
일정한 수준에서 민주화가 됐지만 사회적 불평등은 오히려 악화돼 왔다"며
"(관객들이 <레 미제라블>에 감정이입하는 것은) 이런 현실과 빗대어 볼 수 있는 지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다양한 해석 낳는 원작의 힘 펭귄클래식판 <레 미제라블> 번역자인
이형식(67) 서울대 명예교수(불어교육과)는
"다양한 인간군상과 19세기 파리의 모습을 정직하게 펼쳐낸 풍부한 원전의 힘이야말로 <레 미제라블>이
일부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440만이 넘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이유"라고 짚었다.
많은 관객들이 트위터·페이스북을 통해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 상처를 치유받고 위로를 얻었다고 토로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이 교수는
"원작 소설은 인간 존재의 본성을 잔인하리만큼 노골적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슬픔 혹은 허무를 느낄지언정
원작 소설 자체를 위로의 텍스트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원작에는 인간의 생래적인, '가슴에서 나오는 인본주의'가 깔려 있다.
종교나 이데올로기에 국한되지 않는 깊고 넓은 휴머니즘 덕분에
사람들이 저마다 처지에 따라 위안거리를 얻을 여지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 메시지를 제대로 녹인 음악 영화의 인기 비결로 음악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 한국어판 공연 음악을 총괄하는 김문정 음악감독은
"뮤지컬과 영화는 주요 테마가 되는 노래를 반주와 코러스를 통해 반복적으로 관객의 뇌리에 심어주고,
나중에 주요 인물의 노래를 통해 터뜨리는 방식으로 음악을 영리하게 전개한다"며
뮤지컬과 뮤지컬을 옮긴 영화의 음악적 성취를 흥행 요인으로 짚었다.
그는 "가령 '온 마이 오운'이란 노래는 맨 처음 장발장이 감옥에서 나올 때도 나오고,
중간에도 테마곡으로 계속 깔리다가 에포닌의 노래를 통해 절정에 이르며,
마리우스가 동료들이 죽은 뒤 홀로 부르는 '엠프티 체어' 도 작품 초반 주교가 부르는 노래였고
역시 반주에서 반복되다가 마지막에 확실히 한번 더 부르는 것" 이라며
"이 작품의 음악 전개에는 반복을 통해 관객의 뇌리에 멜로디와 가사를 심어주는 전략이 깔려 있다" 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뮤지컬에서 음악의 구실은 드라마를 잘 구현해내는 것인데,
불쌍하고 억울한 사람들, 소명심 강한 원칙주의자 등 다양한 인간군상과 선악·빈부 등 대비되는 지점을
음악이 따뜻하게 짚어내기에 관객들이 저마다의 상황에 따라 공감하며 위로를 얻을 여지가 풍부하다.
특히 영화는 배우를 통해 음악을 클로즈업해서 관객에게 전하는 데 성공했다" 고 말했다.
뮤지컬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역시 "마치 2시간 넘는 긴 노래처럼 음악이 완벽한 짜임새를 갖췄다.
그 속에서 캐릭터와 이야기가 잘 구현돼 있다" 고 평했다.
지금은 조금 시들해졌을지 모르지만 얼마전까지 한국은 레미제라블에 열광했다.
왜그랬을까...? 그 당시 프랑스의 모습과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이 닮아서일것 같다.
프랑스혁명은 바스티유감옥을 공격함을 시작으로 한나라의 국왕을 죽이는 결과까지 낳았지만
그후로 달라진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여전히 시민들은 빵에 굶주렸고, 민주주의에 굶주려 있었기 때문이였다.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5.18이나 6월항쟁 등등 많은 민주화 운동으로 민주주의를 이루어냈지만,
위 기사처럼 사회적 불평등은 악화되어왔다.
특성화고 학생이 기계에 손가락이 짤렸는데 회사와 학교가 무시하는 나라가
정말로 참다운 민주주의 국가는 아니라고 본다.
민주주의는 민중의 피를 먹고자란다는데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피를 흘려야 완성이 되는거지...
내 주위에는 레미제라블을 본사람들의 평이 진짜 딱 두갈래로 나뉜다.
한쪽은 엄청 감동적이였고 7000원주고 보기 미안할정도로 대단한영화라고 말하고
다른 한쪽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노래라서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말했다.
영화 하나로 수준을 판단하는 순간이였는데,
집이 잘살아서 공감이 안간것도 아니고 뭐지....
첫댓글 나도 봐야지, 두 갈래 중에 어디인지 알텐데 ㅠㅠ....아줌마는 뮤지컬 영화 쟝르를 원래 잘 안 좋아하는데..몰입도가 떨어져서..보러 갈 시간이 있어야징 ㅠㅠ...//승관, 그나저나 그 안에서 내 모습 보기는 어디에?..나의 삶과 연결짓기가 우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