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 7월은 비를 맞는 달이다.
차가웠던 대지가 여명 속에 기지개를 피듯
새해의 소망을 펼쳐보자 시작한 달들이 모여
밝은 보름달이 되어 내 앞에 떠올랐다
설중매도 눈밭을 헤집고 피어나고
개나리도 산기슬에 휘감고 돌았다
벗꽃, 유채꽃, 튜립, 수선화, 카네이션, 라일락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래고 애잔해지는 것
누구에게 보여주고자 핀 것일까?
천상의 화원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꽃중에 꽃 장미도 정원 가득 만발하니
님에게라도 한송이 아니 한아름 안겨 드릴까
아름다운 것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라한다
속으로 애태우지말고 장미 정원 초대장을
두손 위에 꼭 쥐어줄 용기를 내자
손잡고 함께 걷는 그 길은 말처럼 꽃길 인생의
시작점이 될 것이니 무엇이 두려우리
장미 꽃에는 가시가 있기에 더욱 아름답다
인생 살이에 어찌 꽃길만 있으리오
가시 밭길을 걷는다해도 함께 손잡고
가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기꺼히 가리라
점점 더워지고 지치기 쉬운 계절 7월에 들어서니
그동안의 세월도 녹녹하지 않았는지
하늘에는 시꺼먼 먹구름이 산마루에
무섭게 웅크리고 있고 그 모습이 성난 사자구나
세찬 비바람이 장마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거리 곳곳에 싸여 있는 묻은 찌꺼기들까지
깔끔하게 씼겨주는 세찬 빗줄기가 더없이 반갑다
이런 빗줄기 속에는 우산도 없이
혼자서라도 꼭 벤치에 앉아 비를 맞고 싶다
한해의 절반을 넘어온 정점에서
7월에는 비를 맞는 달이다
그래야만 좀 더 깨끗해지고 싶고 자신을
마주할 용기를 북돗아주고 싶어진다
7월은 장마 비가 그리워지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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