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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상 프로방스를 돌아본다.
어제 마르세유는 바람이었는데 오늘 이곳 프로방스는 물이고 분수이다, 그리고 뒷골목과 낙엽이기도 하다.
유럽을 여행하다보면 곳곳에 대표 브랜드를 떠올릴수 있도록 여러가지 조각이나 분수대를 보게된다.
로마의 트레비 분수가 그렇다, 이곳 엑상 프로방스는 유럽서 보기드문 물과 온천 그리고 분수를 자랑한다. 그 수가 수백이고 수천이다.
분수와 공원이 아름다운 이곳 엑상 프로방스, 프랑스답지 않게 날씨도 좋아 살기좋고 오래전부터 대학교가 있어 학생들이 많기로 유명하며 학문과 문화가 발달한 곳이어서 예술가가 많이 흔적을 남긴곳이기도 한데 특히 세잔의 그림과 이야기를 많이 만날수 있는곳이기도 하다.
안동에서 풍산을 가다가 회곡 못미쳐서 프로방스란 간판을 본적이 있었다. 꼭 빵집은 아니면서 빵집같은 간판인데 강변에 있는 그림이 제법 아름다운 그래서 왜 이런 이름을 붙혔을까 궁금했더니 주인이 이곳을 다녀갔는가 보다.
2,~3 백년을 묵은 노천카페가 있어 마치 수채화 한폭과 같은 그림이 되고 또 그곳에 세잔이 자주 들렸다는 이야기까지 곁들이니 우리도 한잔 안마실수가 없겠다.
우리나라에선 모두 목이 잘려 버려진 오래된 플러타너스 나무가 우거지고 낙엽져 딩구는 조금은 스잔한 분위기의 분수대 옆엔 옆구리가 시린 연인들이 꼭 깍지를 끼고 차를 마신다.
우리는 마치 추억여행을 떠난 나그네 심정이 되어 기웃기웃거리며 거리를 산보하는데 나는 아예 뒷골목을 찾아들어 집시같은 마음으로 초겨울의 낙엽을 밟고 있다.
골목길도 다 같지않아 제법 구경거리를 장만하고 나를 반기는데 때론 골목벽화가 또 때론 멋있는 세퍼트 개까지 아주 잘 맞아떨어진 풍경화가 되고 있다. 가만히 살펴보니 수많은 발자욱이 반질거릴정도로 남아있고 가운데는 골목 청소를 위해 물을 흘려 보내도록 아하 ! 여기가 물이 풍부하고나 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참 희안한 동네이지 ! 바람불고 낙엽 나딩구는 노천 카페의 길거리 테이블이 자리값도 더 비싸 식 음료 값을 덧붙혀 내야하는 동네라니... 그런데도 손님은 가게 안에 앉지 않고 굳이 바깥 자리를 원한다 하니 말이다.
우리는 안방부터, 깊숙한 안쪽 방에다가 그것도 아니면 홀이라도 안쪽이 더 선호하는 자린데...
우리도 흉내를 내듯 거리 바람 스잔한 먼지나는 노천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멋을 부려보았다. 맛도 멋도 별로 였지만. . .
우리나라 가을하늘보다 더 짙푸른 파아란 하늘에 그림조각이 아름답더니 우리가 약간은 빈정거림이 섞이니까 그런지 느닷없는 초겨울 소나기가 짖꿎게 한줄기 시원하게 내린다.
너 혼좀 나 봐라 하고 말이다.
그래 , 내 그럴줄 알았다.
분수를 이리돌고 저리돌면서 물도 없는 분수가 무슨 분수로 하고 차가와진 겨울여행을 하면서도 마치 여름 시원한 분수를 기다릴때 부터, 내 그럴줄 알았지...
골목길 뒤안 처마끝에 비를 피하고 급한 용변을 카페안에서 해결하면서 우리는 참말로 유럽의 진한 맛을 보고 있다.
언제 여름에 한번 와 봤음 좋겠다 생각하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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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까돈보 원문보기 글쓴이: 아까돈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