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젓할 훤(喧)자는 의부(義符)로 입 구(口)자에 성부(聲符)로 베풀 선(宣)자를 했습니다. 베풀 선(宣)자는 집을 뜻하는 집 면(宀)자 아래에 걸칠 긍(亘)자를 했습니다. 걸칠 긍(亘)자는 한 일(一)자 아래에 아침 단(旦)자를 했습니다. 아침 단(旦)자는 지평선이나 수평선에 해가 떠오르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전서(篆書)에서 날 일(日)자가 돌 회(回)자로 써 있는 것은 땅을 골고루 비치는 태양의 열을 그렇게 표시한 것입니다. 베푼다는 말은 집안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나누어 준다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날 훤(翧), 의젓할 훤(喧), 따뜻할 훤(暄), 따뜻할 훤(煊), 여자 이름 훤(媗), 신골 훤(楦), 원추리 훤(萱), 굼벵이 훤(蝖)자들은 베풀 선(宣)자가 들어 있어서 ‘훤’으로 읽습니다. 훤전(喧傳) 훤동(喧動) 훤화(喧譁) 훤화(喧嘩) 훤조(喧噪) 훤소(喧騷) 조훤사등수(鳥喧蛇登樹)
풀 훼(卉)자는 열 십(十)자 아래에 스물 입(卄)자를 했습니다. 풀이 많은 것을 표시한 지사(指事) 글자입니다. 훼복(卉服) 훼목(卉木) 훼의(卉衣) 화훼원(花卉園) 고훼(枯卉) 이훼(異卉) 가훼(嘉卉) 방훼(芳卉)
부리 훼(喙)자는 새의 입을 부리라고 하니까, 입 구(口)자에다가, 발음을 표시하는 판단할 단(彖)자는 했습니다. 더러운 냄새 훼(餯)자도 판단할 단(彖)자가 들어 있어서 ‘훼’로 읽습니다. 판단할 단(彖)자는 돼지 주둥이가 삐죽하게 나온 산돼지의 주둥이 같습니다. 새의 주둥이, 곧 부리도 삐죽하게 나왔지요. 훼취(喙嘴) 훼두석(喙頭蜥) 훼장삼척(喙長三尺) 장경오훼(長頸烏喙) 시훼(豕喙) 용훼(容喙)
헐 훼(毀,毁)자는 절구 구(臼)자 아래에 장인 공(工)자나 흙 토(土)자를 했습니다. 절구 구(臼)자는 곡식을 헐어내는(껍질을 벗겨내는) 도구입니다. 그리고 흙 토(土)자는 장인 공(工)자와 같이 ‘변화시킨다, 만들어 낸다.’는 뜻이 있는 글자입니다. 헐어내는 데에는 몽둥이나 창이 사용되기에 창 수(殳)자를 했습니다. 훼사(毁事) 훼상(毁傷) 훼획(毁畫) 훼괴(毁壞) 훼배(毁坏) 훼손(毁損) 훼방(毁謗) 비훼(誹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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