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화 탐방 4박5일(1)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손주 돌몸에서 자유로워진 안식구와 4박5일(8월5일~9일) 우리나라 두 번째 큰 도시 '부산'에 다녀왔다. 첫 방문은 40대 후반 자가용 구입 직후 여름방학을 맞아 부산 손 위 동서댁에서 하루 묵고 동해안을 거슬러 강릉까지 갔던 것 같다. 두 번째는 유치원 병설학교 관리직 하계연수 차원에서 부산내 유치원 교육관련기관을 2박3일 간 돌아 본 적이 있었다. 세 번째 부산 방문은 최근 초딩동기들 몇몇이 KTX열차를 이용 부산에 내려와 1박하고 동해안을 거쳐 강릉까지 명승지를 돌아 본 적이 있다. 생각해 보니 동탄신도시에서 SRT 특급열차를 타고 부산 가기는 이 번 부산 방문이 네 번째 인 것 같다. 4박 5일 동정을 양이 많다싶어, 네·다섯번에 나누어 학교동기 및 지인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출발 첫날 동정 2가지 /2020년 8월 5일(수)
#1. 부산 장산역에서의 메뉴 '낙곱새'
올 장마는 참 유난스럽다. 50여일 가까이 한반도를 오르내리면서 전국 각처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폭우를 쏟아붓고 있다. 아마도 조물주의 평정심을 어지럽히는 사단들이 계속해서 생겨 한반도에 징벌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1주일 전에 서을 남부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SRT열차(동탄~부산 10:45) 승차권을 예매했다.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아이나 어른이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침식사도 거른채 오전 10시경 동탄역에 나왔다. 인천 살 때는 서울역까지 와서 KTX로 바꿔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동탄에서는 바로 특급열차를 탈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젊은층들이 동탄 신도시를 선호하는 까닭을 이제서야 알 것 같다.
부산역에 도착하니 겨우 오후 1시다. 인천에서 동탄 오가는 시간보다 더 짧다. 역 광장에서 부산방문 인증 사진을 찍었다. 처형댁이 사는 해운대구 우성 빌라촌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서문역에서다시 한번 더 부산 지하철2호선(양산~장산)으로 환승하여 종착역 장산역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약간 넘은 시각이다, 아침식사를 제대로 안한 탓인지 시장끼를 느낀다.
여행을 하면 그 지역 향토음식을 맛보란 이야기가 있다. 부산에서 꼭 맛봐야 하는 3가지 메뉴로는 ①기장 밀면, ②해운대 돼지 국밥, ③자갈치 생선회로 알고 있다. 차차 맛보기로 생각하고 우선 시야에 들어오는 쭈꾸미 음식점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옆자리 아가씨들이 맛있게 먹는 음식 메뉴 '낙곱새'(낙지+곱창+새우)를 시켰다. 아침밥를 거른 탓인지 정말 꿀맛이다. 이 글을 읽는 지인들에게 추천한다.
#2. 어촌 장사포의 숨은 이야기
식사를 끝내고 택시를 이용하여 와우산 구릉지에 있는 처형네 집에 도착하니 어느새 오후 3시가 넘었다. 우성빌라촌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해안의 파란 물결이 자꾸 유혹한다. 우선 여행용 가방 속의 물건을 대충 정리하고 집 밖으로 나와 무턱대고 해변가를 향해 걸었다. 사진을 찍으며 30여 분 정도을 걸으니 옛날 어촌과 최근에 지은 혼합건물들이 뒤섞인 모습의 포구가 나타난다. 후에 알았지만 부산의 해운대와 송정 사이에는 3 개의 작은 포구가 해안을 따라 나란히 놓여있다. 구덕포, 미포와 더불어 청사포가 바로 그 작은 포구이다.
이곳 청사포는 질이 아주 좋은 미역과 가을에는 고등어가 많이 잡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포구이다. 그리고 지금은 철로가 폐쇄되고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나 몇해 전까지만 해도 해안을 끼고 뻗어있는 동해남부선에 경적을 울리며 달리는 기차가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 마을의 풍경을 돋보이게 하던 곳이라 한다.
청사포의 원래 이름은 ‘푸른뱀’이란 뜻이라고 한다. 옛날 이 마을에 살던 금실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고기잡이 나간 남편이 바다에 빠져 죽자, 그 아내는 해안가 바위에 올라 매일 같이 남편을 기다렸다고 한다. 이를 애처롭게 여긴 용왕이 푸른 뱀을 보내 부인을 동해 용궁으로 데러와 죽은 남편과 다시 만났다는 애틋한 전설이 있다.
하지만 마을 이름에 뱀이란 글자가 들어간 지명이 좋지 않다 하여 최근 ‘푸른 모래의 포구’란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크리스탈/명심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