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 you OK?"하고 메버릭이 물었습니다. 이에 루스터가 이렇게 대답을 하였지요.
"Yeah, I am good." 그러면서 두 사람은 OK와 Good에 어울리는 장면으로 서로 어깨를 감싸 안았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목숨을 한번씩 구했습니다. 작전 중에 루스터가 미사일에 맞게 된 것을 그 순간에 자신의 전투기로 그 미사일을 대신 맞아 격추되어 죽은 것으로 알았던 메버릭을 그래도 찾아내려고 전투기를 몰고 추락 지역에 온 루스터가 마침 적군의 헬리콥터의 미사일에 의해서 메버릭이 죽게된 순간에 루스터가 미사일을 발사하여 극적으로 메버릭을 구해냈지요.
두 사람은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수년간 오해로 메버릭에 대한 깊은 원망을 품고 있었던 루스터의 묵은 감정이 다 풀리게 되었습니다. '괜찮니?'하고 물었더니, '좋아요'하는 답이 돌아 온 것이지요. 그렇게 이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개인적인 것이나 국가적인 것이나 OK이면 되고 GOOD이면 되는 것입니다. 관계가 풀어지고, 문제가 해결되고 걱정거리가 사라지게 되는 모양이기 때문이지요.
이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 우선 느낀 것은, 세상에서 선과 악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꼭 선포된 전쟁이 아니더라도 지구상의 악한 세력들은 어떻게 하든지 이 세상의 평화를 깨뜨리고 자유를 억압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려서 세상을 공포와 불행으로 몰아 넣으려고 한다는 것이지요.
적의 핵시설을 성공적으로 파괴시킴으로서 그 사명을 다하여 OK가 되었고, 자신의 용기를 인정해주고 그토록 원망해왔던 메버릭에 대한 신뢰를 얻게 되어, 루스터는 그 마음이 GOOD이 되었습니다. 수년간 지속되었던 묵은 오해가 풀렸습니다. 자신의 죽은 아버지의 전우인 메버릭이 자신을 지켜주려고 그렇게 자신의 해군사관학교 입학을 막아 왔었다는 사실을 루스터가 마침내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유 민주주의는 나름 문제도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인류의 평화를 지켜내려고 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개인의 행복을 우선으로 하려는 정의로운 질서이자 정치적인 체계입니다. 하나님의 공의에 합당한 질서이자 체제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불의와 불법 그리고 불공정을 막아내고 시정하려는 제도가 그래도 자유 민주주의이지요. 이에 대항하는 세력은 악입니다. 그리고 어찌하던지 대항하여 파괴하고 빼앗으려하는 세력은 악이면서 적입니다. 그러므로그런 악하며 적대적인 세력은 힘으로 이겨야 합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 힘의 중요성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전투기만 하더러도 이제는 세상의 왠만한 나라들이 이른바 5세대 전투기들을 운용하고 있으므로 무기의 전투 능력으로서는 대등한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승리를 위한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사람의 능력이라는 것이지요. 전투기를 얼마큼 잘 운용하는가 하는 개인적인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종사 역량에서 가장 뛰어난 탑건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메버릭이 바로 그런 인물이지요. 메버릭(Maverick)은 호출신호입니다. 해당 조종사를 부를 때의 무선 신호, 즉 '콜싸인'(call sign)이지요. 메버릭이란 뜻은 '독보적인 존재' 또는 '아주 유별난 인물', 이렇게 표현하면 적절할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골치거리'같은 '말썽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필요하지요. 남들이 감히 도전하거나 시도해 볼려고 하지 않는 일들을 기꺼이 하려고 하는 존재들이니까요. 잃는 것도 적지 않겠지만 잘되면 크나큰 발전을 가져올 수 있고, 놀라운 목적과 목표를 성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릴 때, 아이들이 골치거리이고 말썽꾸러기 같다고 하여 너무 속이 상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 기질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부모가 잘 이끌어주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메버릭이 새로운 전투기의 성능을 시험비행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목표한 성능 이상으로 무리하게 시도하다가 그만 비행기가 폭발하고 말지요. 그러나 그런 시도로 인하여, 그러니까 똥고집 같은 말썽쟁이 메버릭 기질이 있으니까 항공기의 성능을 미래적으로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의 길을 열어 놓은 것입니다.
때로는 한 사람의 엉뚱한 생각과 행동이 그야말로 기가찰 정도의 놀라운 발전을 가져올 수 있지요. 이것이 바로 메버릭의 정신이 아닐까요. 그래서 그런 사람이 탑건(top gun), 그러니까 어느 분야에서 최고, 즉 정상의 자리에 서게되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이런 메버릭 정신의 소유자들을 잘 양육해서 세계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탑건들이 많이 배출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의 관람 후기는 한마디로 '대박'이라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처음 부분의 장면에서 새로운 전투기의 성능 시험을 할 때의 그 엔진 시동의 굉음, 그리고 현기증을 유발시키는 시험 비행의 쾌속감, 음속을 돌파하는 파괴력 같은 힘은, 정말 아찔하면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미사일을 따돌리는 비행 기술, 그리고 최신 5세대 전투기인 적군에 맞서 노후한 기종으로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그야말로 짜릿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입니다. 실감있게 현대식 공중전을 잘 연출 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메버릭의 진정한 존재감 내지는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습니다. 주인공인 톰 쿠르즈, 그러니까 메버릭은 사고뭉치, 독불장군이라서 자신의 동기들 보다 한참 뒤쳐져 있었지요. 동기 중의 한 사람은 일찍이 제독이 되어서 퇴역하여 존경 받는 인물이 되었건만, 이 메버릭은 여전히 대령의 계급으로 현역에 남아 있었거든요. 그런데도 그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국가를 위하여, 군을 위하여 최선의 헌신을 하려고 진심을 다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메버릭 정신이 아닐까요?
우리의 사회에서나 군에서도 이런 훌륭한 메버릭 정신의 귀감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한 인간의 가치가 어느 지위나 계급, 그리고 명성 또는 재력에 있지 않고 개인의 헌신과 충성, 그리고 선한 영향력에 있다는 것을 알고 또한 그 사실을 인정하는 그런 사회와 국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영화에서 메버릭은 그 사명, 그 역할을 다하였지요. 그래서 이런 사람이 진정한 영웅이요 으뜸가는 존경 받을 인물인 것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성경 말씀이 떠오릅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로마서12:21).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마태복음5:6).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5:9).
끝으로 이 영화는 봐서 손해 볼 것이 없다, 이렇게 관람 총평을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모두 이 무더운 여름 날씨, 잘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