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로우 이연진 기자]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6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분양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초 대비 미분양이 37% 넘게 줄어드는 등 수요자들의 매수세가 강해지는 모양새다.
25일 부동산인포가 국토부 미분양 주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8월 미분양 주택은 6만1811가구로 올해 1월(7만5359가구)보다 17.9% 줄었다. 미분양 주택은 2월 정점(7만5438가구)을 찍은 후 매월 감소 추세다.
특히 수도권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1월 1만2257가구에서 8월 7676가구로 37.3% 급감했다. 지방은 같은 기간 14.2%(6만3102가구→5만4135가구)로 감소했다.
지난해 분양됐던 미분양 사업장도 ‘완판’ 소식이 들린다. 서울지역 대표 미분양 단지로 거론되던 서울 강북구 ‘포레나 미아’가 이달 분양을 마감했다. 작년 4월 분양됐지만 주변 시세 2억원가량 높아 계약률 상승이 더뎠던 곳이다.
사진=이혜영 데일리한국 기자
인천에서도 서구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이 9월 5개월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파주 'e편한세상 헤이리'도 약 9개월 만에 모두 미계약 물량을 털었다.
이런 상황은 지방도 마찬가지다. 완판 소식이 들리지 않던 대구도 수성구 ‘범어자이’가 9월 계약을 마쳤고, ‘만촌 자이르네’도 최근 모두 주인을 찾았다. 모두 작년에 분양해 1년 넘게 미분양으로 남았던 곳이다.
미분양 물량이 확 줄어든 건 분양가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올해 들어 인건비 , 자잿값 등의 영향으로 분양가가 치솟자 분양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서둘렀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0.65%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4.05% 상승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분양 당시에는 비싸다고 생각했던 곳도 최근 분양가가 많이 오르고 집값도 오르면서 공급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분양권은 당장 계약금만 있으면 돼 초기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가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새집에 입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