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 쉴즈 (Brooke Shields,1965년생)
지나치게 완벽한 아름다움과 일찍부터 시작된 성공으로 인생의 절정기에 이미
노쇠 현상을 보인 아이러니의 상징 브룩 쉴즈. 신(神)마저도 질투한 그녀의 미모와
다양한 활동 중에도 '프린스턴 대학(불문학 전공)'을 졸업한 재원(才媛)인 그녀의
이름은 '화제와 논란'의 대명사로 인정될만큼 한 시대를 장식했다.
영화 '블루 라군(1980)'을 찍을 때 그녀는 15살이었다. 무인도에 표류한 두 어린이가
청소년으로 커가면서 성(性)에 눈 뜨고, 아기까지 낳아 기르는 스토리 설정상 대부분
벗은 모습으로 찍어야 했다. 그래서 전신 누드 장면은 모두 대역을 썼고, 평소에도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려 가슴 부위를 가리며 나왔다. 원래 감독은 '다이안 레인'을 쓰려고
했지만, 지나친 누드 장면으로 인해 출연을 거절하는 바람에 막판에야 브룩 쉴즈 에게
배역이 돌아갔다
유아 시절부터 '아이보리 비누' CF모델로 시작으로 최고의 어린이 모델로 자란 그녀는
14살에 '보그' 잡지의 최연소 모델로 실리기 시작했고, 16살 때 이미 도전적인 패션모델
이자 영화배우로 세계적인 명사가 되었다.
1981년에는 일급으로 1만 달러를 받는 톱클래스의 패션 모델로 대우받았다. 15살 때
'캘빈 클라인' 청바지를 입은 그녀는 CF 속에서 이렇게 속삭인다. "나와 클라인 사이에
무엇이 있는 지 알고 싶어요? 아무 것도 없어요." 이 광고는 어린이를 내세운 외설적
광고라는 논란에 한바탕 휩싸였지만 '캘빈 클라인'은 그 덕에 떼돈을 번다. 매상이
석달만에 300%나 늘어난 것이다.
세계 최연소 유명인사가 된 그녀의 영화 데뷔작은 '루이 말' 감독의 '프리티 베이비
(1978)'. 창녀인 '수잔 서랜든'의 딸이자 어린 창녀의 역할로 400달러에 처녀를 팔고
어머니와 기묘한 삼각관계를 이루는 파격적인 스토리로 '어린이 포르노'라는 논란이
되었던 영화다.
20여년의 영화배우로 활동하는 동안 그녀가 가장 주목을 받은 영화는 역시 '블루 라군'과
이듬 해에 찍은 'Endless Love(1981)'다.
미모와 유명세만큼 사생활도 가십의 촛점이 되었던 그녀는 많은 유명인사들과 염문을 뿌렸다.
그 중에는 '존 F 케네디 주니어', 가수 '마이클 볼튼'과 '조지 마이클', '마이클 잭슨', 모나코의
'알버트 왕자' 등과 연인관계에 있었다.
그녀는 2005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자신이 '산후 조울증'에 걸려 자살까지 생각
했다고 털어놓아 팬들을 놀래키더니, '사이언톨로지' 종교를 믿는 '톰 크루즈'의 선제공격
으로 비난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그녀가 주역을 맡았던 '엔드리스 러브'에서 '톰 크루즈'는
단역으로 잠시 얼굴을 비쳤으니 일말의 질투심이 발동한 일인지 모른다.
몇 해 전 '말단 비대증'과 싸우고 있다며 너무도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팬들을
다시금 안타깝게 한 그녀의 건투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