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없이 물로만 빨래하는 세탁기의 효능을 둘러싸고 업계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와 별도로 이의 과학적 원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D전자측에 아이디어를 제공한 곳은 벤처기업 K엔터프라이즈.이 회사 연구팀은 폐수처리에 전기분해한 이온수를 사용하는 데 착안,이온수를 사용해 빨래를 해보았다.이온수가 폐수의 유기물질을 깨끗이 제거하는 데 옷감에 묻은 때나 얼룩을 못 지울 리 있겠느냐면서도 반신반의하며 실험을 해보았던 연구팀이었다.그러나 빨래를 해본 후 뜻밖에 놀라운 세척효과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주장에 따르면 이온수는 국제적인 공인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의 강력한 세척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면서도 꼭집어 이온수의 어떤 성질이 옷감의 때를 없애는 지는 정확히 판정할 수 없어 계속 연구중이라고 밝힌다.
연구팀이 밝힌 세탁원리의 핵심은 세탁기 안에 부착된 특수 전기분해장치.물에 양(+)극과 음(ㅡ)극판을 넣어 전기를 흐르게 하면 전기분해가 된다.물이 전해질이 되도록 하기 위해 촉매제로 소다회(Naco3)를 넣는다.그러면 물이 H+와 OH-이온으로 분해되는 데 여기서 수소는 가벼워 공기중으로 날아가고 알칼리성인 OH-이온만 남는다.
여기서 물이 비누처럼 알칼리성을 띄게 되므로 세척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또한 이온이 많이 생성된 물, 즉 이온수는 표면장력도 작아져 섬유에 잘 스며들어 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원래 물의 전기분해는 산소와 수소를 얻을 목적으로 했던 것.음극에는 수소과전압이 작고 내식성이 뛰어난 철이 사용되며 양극판에는 니켈이나 니켈을 도금한 철판이 사용된다.연구팀은 전극 사이에 자체 개발한 촉매제를 겹겹이 쌓아놓고 전기에너지를 주어 물의 기능을 바꾸어보았는 데 혈액이나 초컬릿 등도 세탁이 되는 것을 확인하고 제품화를 결심했다는 것이다.한 관계자는 “다른 세제처럼 의류의 오염을 ‘분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묻어있는 오물을 ‘분해’하고 살균하는 작용까지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쟁사들은 “소다수를 넣으므로 엄밀히 말해 무세제 세탁기라고 볼 수 없고 환경도 세제를 넣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염된다”고 폄하하며 효능을 의문시하고 있다.이에 대해 연구팀은 “세제나 표백제가 아니라 촉매제를 사용할 뿐이므로 혁신적인 세탁기”라고 반박하고 있다.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는 소비자들만이 알고 있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