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2권 7-15 7 한적閑適 한적한 것 15 거오據梧 거문고를 타고
아위주인물위객我爲主人物爲客 이 몸은 주인이 되고 물건은 손[客]이 되어
상대무언좌종일相對無言坐終日 서로 대해 말없이 온종일 앉아 있다.
안전만물자유취眼前萬物自有趣 눈앞의 만 가지 물건 제대로 취향 있어
분분운운종유질紛紛紜紜終有秩 번잡하고 어지러워도 끝내 질서가 있도다.
분류귀아아취사奔流歸我我取捨 급히 흘러 내게 와도 내가 갖고 버려서
아전만물물래알我轉萬物物來謁 내가 만물 움직이면 물건 와서 보인다.
조제화락간결결鳥啼花落澗決決 새 울고 꽃 지고 시냇물 콸콸 흐르고
목로암고운창창木老巖高雲蒼蒼 나무는 늙고 바위는 높고 구름은 창창하다.
불여진세경회쟁不與塵世競豗爭 티끌 속세와 떠들며 다투지 아니하니
잉득조물무진장剩得造物無盡藏 남은 이득利得 조물造物의 무진장한 것일세.
휴언은자소활계休言隱者少活計 숨어 사는 사람 生計 적다고 말을 마소.
응용수답우총망應用酬答尤匆忙 응용應用하고 주고받아 더욱 총망하다네.
►분분紛紛 ‘어지러울 분紛’
떠들썩하고 뒤숭숭함. 흩날리는 模樣이 뒤섞이어 어수선함.
의견意見 等이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많고 어수선함.
►운운紜紜 잡다하고 난잡하다. 번잡하다.
‘어지러울 운紜’ 어지럽다. 성盛하다
►맞부딪칠 회豗 맞부딪치다 (돼지가 땅을)뒤지다. 떠들썩하다
►바쁠 총/총명할 총匆 바쁘다. 급急하다. 서두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