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유튜브를 통해 어느 유명 종교인이
잔잔한 음악과 함께 부드러운 목소리로 차분하게 만든 정말 머찐 동영상이 맘에 들어 보던 중,
무소의 뿔처럼 하나로 가라는 말이 나온다.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대로 본다면
그 문장은 맞지 않다는 것을 누구라도 이해해 볼 수가 있다.
참 재미난 것은 그 수파니타파에 나오는 다른 내용들은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자기 표현대로 문장을 나열하고 있다.
그것은 그 본문을 이해했으니
편하게 자기 표현대로 나타내었을 것이며,
말이 안되는 문장은 없다.
반면 유독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은
어떤 이는 무소의 뿔처럼 오직 하나로 가라, 혹은 뭇소의 뿔처럼 가라 는 등
거의 똑같은 말로 표현하고 있다. 영어 표현도 그렇다. 직역을 하다보니 그런지 매 한 가지다.
let one wander alone like a rhinoceros. - 이 문장의 해석은 뿔이란 단어가 없다.
Wander Alone, Like a Rhinoceros Horn. - 이 문장은 뿔이 있다.
뿔을 넣고 문장을 보니 내용이 이해가 안되니
뿔의 단어를 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잘 모르고, 애매하니, 그냥 읽는 사람들이 알아서 각자 해석을 하라는 건지
본 문장에서만은 유일하게 거의 동일하다.
간혹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이 문장에 대해서 온라인에서 이렇게 저렇게 해석하는 것들을 가끔은 볼 수도 있었으나 결국 갑론을박으로 끝나는 것도 보았다.
많은 사람들은 수 백, 수 천년 전부터 내려오는 말들 중에 간혹 이치에 맞지 않는 말들을 종종 마주하게 되지만 거기에 대한 의심은 조금도 없다. 항상 거기서 부터 사람들의 생각이 시작된다. 특히 종교에서 흔하게 보게 된다.
무소의 뿔이 하나라는 사람도 여전히 많으며,
그냥 그 문장 자체에서 받는 느낌만으로 당연히 이해하는 것으로, 알게 모르게 스스로 합리화시키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도 있다. 부족하고 잘못된 의식의 대물림은 우리 주변에 늘려있다.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호사유피 인사유명" (虎死留皮 人死留名)
"After death, a tiger leaves its skin. a man leaves his name."
즉, 호랑이가 가지고 있는 가장 귀중한 것은 호피가 되며,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름 그 자체의 의미가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귀감이 되고 영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것,
그것은 사는 동안 열심히 만들어 놓은 결실이 여러 사람에게 이롭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으나, 한 마디로 요약해 보면 결국 "사랑"이다.
참고로, 요즘은 사람들의 의식이 높아져,
죽어서 비석에 이름 석자 남기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을 온라인 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호랑이하면 가죽이고,
무소하면 뿔이 귀하다는 것은
그 시대와 지역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나, 호사유피라는 위 글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면, 수파니타파에서 나오는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해 볼 수가 있게 된다.
무소의 뿔처럼 값어치 있는 귀한 물건을 남겨라.
즉 향기나는 사람이 되라. 즉 깨달아가는 사람이 되라.
사랑의 향기를 남기도록 해라.
그것은 삶의 역경 속에 지혜를 가지고, 무소가 마지막 값비싼 뿔을 남기듯이,
그렇게 사랑의 향기를 남겨라는 말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는 문장 자체의 의미는 맞을 수가 없다.
사람들은 유명하고, 박식한 누군가가 그렇게 해석했으니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니,
각자의 생각은 거기서부터다. 지금도 누군가는 그렇게 강연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용 중 또 한 가지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의 해석에서, 물론 각자 생각대로 공부한 만큼 해석을 하겠지만,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있다는 관점의 여지를 주고자 수행의 바른길 2편을 통해 설명해 보았다.
정글 속 나무 아래 쉬고 있는 사자를 생각해 보면 된다. 주변에서 나는 약간의 소리에도 바짝 낮추고 주변을 살핀다. "놀라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절대 방심은 없다는 말이다. 사자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모두 다 아주 예민하게 반응한다. 살기 위해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양이과의 행동을 통해 이해해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이란
항상 깨어있어라는 것이며,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이라는 것은 추세에 부응을 잘해라는 말이며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이란 주변의 감언이설에 넘어가지 말고, 어리석지 말라는 것이다.
좀 더 쉬운 말로,
일상생활 속에
항상 올바른 마음을 가지고 (정신 바짝 차리고)
항상 내 가족과 가까운 주변에 잘 하고 (말과 생각과 행동)
항상 무지와 욕심을 멀리하고 어리석지 말라 ( 감언이설이나 사기에 넘어가지 마라)
이렇게 현대에 맞는 해석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수행의 바른길 제 2편을 통해 설명한 바가 있어 아래와 같이 발췌해 본다.
■ 참고 : 수타니파타 (Sutta-nipāta)
수타니파타는 불경 가운데 가장 먼저 이루어진 경으로 초기 경전을 대표하는 경이다. 수타(sutta)는 팔리어로 경(經)이란 말이고 니파타(nipāta)는 모음[集]이란 뜻으로 부처님 말씀을 모아놓은 것이란 뜻이다. 길고 짧은 갖가지 시를 담은 시집인데, 때에 따라서는 산문도 섞여 있다. 사품(蛇品), 소품(小品), 대품(大品), 의품(義品), 피안도품(彼岸道品)의 5장(章)으로 되어 있다.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가라'고 설하는 유명한 시는 사품 제3경에 수록되어 있다.
참고 :
https://cafe.daum.net/enlightenment-k/hApa/25?svc=cafeapi수행의 바른길 시리즈 총5권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