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아기 방
훗날을 고려해 베란다를 트고 서랍으로 단을 돋워, 놀이 공간 겸 수납 공간으로 꾸몄다
태어나서 기고, 걷고, 말을 하고, 밥을 먹는 등 성장 발달이 가장 왕성한 시기가 바로 0~2세다. 이때 신체 발달과 함께 성격이나 지능도 기본적인 발달을 하게 되는데…. 여유가 된다면 별도로 아이를 위한 방을 마련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정훈희 주부는 9개월 된 딸 예원이를 위해 방을 정성스럽게 꾸몄다고 한다.
“지난 7월에 이사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것 중 하나가 예원이 방이었어요. 적어도 10년은 사용해야 할텐데 싶더라고요. 3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라 베란다는 텄어요. 그리고 앞으로 아이 소품이 많이 늘어날 것 같아, 수납에 중점을 뒀죠. 열선이 깔리지 않아 차갑던 베란다 바닥은 서랍으로 단을 돋우고, 허물 수 없는 내력벽 뒤쪽으로는 선반을 촘촘히 질렀답니다. 목공 공사로 내력벽은 아치형으로 만들고 몰딩을 둘렀더니 감추고 싶던 공간이 가장 돋보이는 코너로 변했어요.”
예원이 방을 들여다보면 핑크 컬러와 스트라이프 무늬의 벽에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신생아 이후의 아기는 강한 색감과 간단한 도형이나 무늬에 반응을 보인다고 해서 엄마가 특별히 고른 정성 덕분. 기본 공사를 바탕으로 가구를 최소화한 예원이네. 아이의 성장과 함께 초록색이나 파란색으로 벽지를 교체하고 책상을 들여 줄 계획이라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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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사한 핑크 컬러와 대담한 스트라이프 무늬 벽지가 인상적인 예원이의 방이다. 베란다를 트고 돋운 수납 겸 놀이 공간도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2 내력벽 뒤쪽의 자투리 공간까지 수납 공간으로 확보했다. 선반을 조르륵 달고 아이 장난감 등을 올려 두고 있다. 아이가 크면 칸칸마다 정리 정돈하는 습관을 기르기에도 좋을 듯. 3 아치형 목공 공사로 새롭게 거듭난 베란다 공간. 벤치 겸 서랍의 역할까지 제대로 한다. 기존 새시 창에 덧댄 갤러리 목문이 아이 방과 잘 어울린다.
6세, 8세 자매가 함께 쓰는 컴퓨터 방
공부 습관, 생활 태도를 올바르게 키워 주기 위해 거실에 학습 공간을 꾸몄다
거실에 텔레비전을 없애고 아이 공부방을 내놓으면, 엄마가 주방에서 일을 하면서도 아이들의 공부까지 봐 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동선이 나온다. 물론 거실의 텔레비전을 없애야 한다는 약간의 희생이 따르기는 하지만 얻는 게 더 많아 한번쯤 따라 해보고 싶은 집 구조이기도 하다.
이미혜 주부는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걸 계기로 집의 구조를 과감하게 바꿨다. 아이 방 책꽂이 공간이 부족하자 하나둘 책이 거실로 나오기 시작했는데, 아예 책장을 거실에 하나 더 두자 텔레비전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아이들과 책을 읽거나 공부하려고 하면, 남편이 텔레비전을 보는 통에 시끄러워 아예 방으로 거실을 옮기기로 했다.
“소파가 빠져 나가니 거실이 꽤 넓어 보이더군요. 그래서 여기저기에 가구를 배치하는 상상을 해보았죠. 결론은 거실 양쪽 벽으로 한쪽은 컴퓨터 책상을, 한쪽은 책꽂이를 가득 짜 올리는 것이 가장 좋겠더군요. 새롭게 가구 배치를 한 이후 아이들이 눈에 띄게 독서량이 늘었답니다.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이 붙은 거죠.”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은 바쁜 시간 속에서 주방일과 아이들 돌보기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 요즘 초등학생들의 인터넷 유해 사이트 접속, 게임 중독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오픈된 거실에서 컴퓨터를 공유하면 이런 문제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듯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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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컴퓨터 책상 맞은편 벽. 바닥에서 천장까지 책꽂이를 짜 넣었다. 책꽂이 중간에 컬러 유리로 문짝을 달아 지저분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2 책꽂이 공간이 부족해 거실 바닥으로까지 책이 나오고 있다. 비워 두기 쉬운 방과 방 사이에 일렬로 책을 세웠더니 아이들이 꺼내 보기도 쉽고 인테리어 포인트도 된다. 3 기존 아이 방은 단순하게 수납의 용도로 사용한다. 창 아래 자투리 공간을 따라 붙박이 장을 짜 넣으면 깔끔한 정리가 가능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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