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4가지 특성
우리는 신경에서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라고 고백한다. 서로 불가분의 관계인 이 네 속성들은 교회와 교회 사명의 본질적 특성을 나타낸다. 이 속성들은 교회가 스스로 지니게 된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해 당신의 교회를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가 되도록 해 주신 것이며, 그리스도께서는 교회가 이 특성들 하나하나를 실현하도록 촉구하신다(가톨릭교회교리서 #811항).
교회의 4가지 특성 중에서, “거룩함”에 대해서는 41과 “교회의 이중 구조”를 설명하면서 다룬 바 있고, “보편성”에 대해서는 지난 주에 “친교의 신비”에서 다룬 바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나머지 2가지 특성만을 설명하겠습니다.
#1) 교회는 하나이다
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 됨”입니다. 자식은 부모를 닮습니다. 부모의 DNA를 물려 받았기 때문이지요. 교회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기에,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닮아서 “다양성 속의 일치”입니다. 초대 교회의 모습과 현대 교회의 모습은 다릅니다. 아니 달라야 합니다. 신자들이 처한 사회 환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럽의 교회와 아프리카의 교회, 한국의 교회도 다른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런 다양한 모습의 교회들을 “하나”의 가톨릭 교회로 묶어 주는 공통의 요소가 있기에 교회는 하나입니다.
이 일치의 끈은 무엇인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완전하게 묶어 주는”(콜로 #3:14) 사랑이다. 그러나 순례하는 교회의 일치는 또한 다음과 같은 가시적인 친교의 끈들로 보장된다.
- 사도들로부터 이어받은 한 신앙에 대한 고백
- 하느님에 대한 예배의 공동 거행, 특히 성사의 공동 거행
- 하느님 가족의 형제적 화목을 유지해 주는 성품성사를 통한 사도적 계승
그러나 교회의 가장 중요한 모습인 “하나 됨”이 교회 역사 속에서 상처를 입었습니다. 동방 정교회와 개신교회가 갈라져 나갔기 때문입니다. 이 분열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고, 세상 사람들에게도 실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분열의 모습을 극복하고, “하나인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2가지 자세가 필요합니다.
첫째, 갈라진 형제들을 무시하고 경멸해서는 안됩니다. “개신교회 다니면 구원받지 못한다” “개신교회에는 좋은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태도를 가져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분열에서 유래된 “공동체들 안에서 지금 태어나 그리스도를 믿게 된 사람들이 분열 죄로 비난받을 수는 없으며, 가톨릭 교회는 그들을 형제적 존경과 사랑으로 끌어안는다. … 세례 때에 믿음으로 의화된 그들은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고 마땅히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가지며, 가톨릭 교회의 자녀들은 그들을 당연히 주님 안의 형제로 인정한다”(일치 교령, #3항).
둘째, “각자 자기 좋은 방식으로 예수님 믿고 살면 된다”는 식으로 교회의 분열 모습을 방관해서는 안됩니다. 가톨릭 교회는 끊임없이 갈라진 형제들과 대화하면서 교회 일치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위해 이 일치를 바라신다. 이 때문에 예수님께서도 당신 수난 때에 성부께 기도하셨으며, 당신 제자들의 일치를 위해 기도하기를 멈추지 않으시는 것이다. “아버지,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 모든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재건하려는 열망은 그리스도의 은총이고 성령의 부르심이다
(가톨릭교회교리서 #820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