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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선사 김대현이 붓으로 풀어가는 주머니 속 성어이야기[成語文集 白雲筆談]
체구견정 締構堅貞
맺을 체締 얽을 구構 굳을 견堅 곧을 정貞
묶고 얽은 것이 단단하고 반듯하다
이 성어는 조선 후기의 문신인 금이당 배용길(琴易堂 裵龍吉 1556~1609)선생의 시문집 금이당집(琴易堂集) 권오(卷五)에 문묘중수기 월과에서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지음(文廟重修記 月課代人作)에서 발췌하다
乃通諭八路士子 내통유팔로사자
莫不歡然競出泉幣以助之 막불환연경출천폐이조지
傭工雇力 采木於山 輦石於野 용공고력 채목어산 련석어야
棟梁杗桷之屬悉具 동량망각지속실구
露階沿砌之用咸備 로계연체지용함비
甄陶鍛冶 丹艧髹漆 견도단야 단확휴칠
以至工師廩積 各有司存 이지공사름적 각유사존
以大官某領之 經始於某年某月 이대관모령지 경시어모년모월
藏事於某年某月 不期年而功吿成 장사어모년모월 불기년이공고성
殿矗重簷 亢以層基 繚以修垣 전촉중첨 항이층기 료이수원
大成有門 聖哲有 대성유문 성철유
締構堅貞 規模壯麗 체구견정 규모장려
大小以楹計者若干 대소이영계자약간
資用以緍計者若干 자용이민계자약간
落成之日 卿士咸集 락성지일 경사함집
上衣下裳 左琚右璜 상의하상 좌거우황
二百年廟貌 頓還舊規 이백년묘모 돈환구규
於是上命文衡 書其事于石 어시상명문형 서기사우석
臣某承命踧踖 旣述廢興始末 신모승명축적 기술폐흥시말
이에 전국팔도의 선비들에게 통문을 돌려 알리니
기쁘게 엽전을 다투어 내서 그것을 도우려 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품팔이 일꾼들은 힘을 다해 품을 팔아 산에서 나무를 채취하고 들에서 손수레로 돌을 나르며
용마루와 대들보 들보 서까래 등이 모두 모아 다 갖추어지고
돌계단과 섬돌에 쓰이는 재료가 모두 다 준비되었다
흙을 반죽하여 도기를 굽고 쇠를 달구어 연장을 만들고 단청과 붉은 칠을 하고
일꾼과 대목수까지 실력자들이 많이 모여 일마다 각기 유사를 두고
높은 대관 모씨가 통솔하여 모년 모월에 건물을 세우기 시작하여
모년 모월에 일을 다 정리하니 한 해가 되기 전에 공사가 완성하였음을 알리니
전각은 가지런하게 겹처마로 터를 층층이 쌓아 올리고 담장을 쌓아서 감아 둘렀다
대성전에는 문을 내고 만물의 이치를 통달한 성현도 모시고
묶고 얽은 결구는 단단하고 반듯하며 규모는 장엄하고 화려하다
크고 작음은 기둥으로 계산하니 약간 정도이고
쓴 자금은 꿴 엽전으로 계산하니 약간이었다
낙성하는 날 고관대작 벼슬아치들이 다 모였는데
바지저고리 치맛자락에 좌우로 서옥패옥을 차고
200년 묘당의 모습을 옛 법도를 다시 찾아 정비하게 되었다
이에 임금이 문형 대제학에게 그 일을 돌에 기록하도록 명하니
신 아무개가 명을 공손히 조심스럽게 받들어 이윽고 흥망의 자초지종을 기술하였다
이 성어의 발췌문은 조선 후기의 문신인 금이당 배용길(琴易堂 裵龍吉 1556~1609)선생이 임진 선조25년(1592) 여름에 왜적이 침입하여 도성(都城)이 함락되어 종묘와 사직이 불타고 문묘도 전쟁의 화마를 피하지 못한 처참한 현장을 선조임금이 보고 슬퍼하며 다시 문묘를 중수하고 또 그 기록을 돌에 새기도록 명을 받고 찬한 문묘중수기의 일부이다
금이당 배용길선생은 본관은 흥해 자는 명서(明瑞) 호는 금이당(琴易堂) 또는 장육당(藏六堂) 생원 배헌(裵巚)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증 병조참판 배천석(裵天錫)이고 아버지는 관찰사 배삼익(裵三益)이며 어머니는 영양남씨(英陽南氏)로 남신신(南藎臣)의 딸이며 선조 8년(1575) 사마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고 선조 18년(1585) 성균관에 입학하였으며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안동에서 의병을 일으켜 김해(金垓)를 대장으로 추대하고 그의 부장으로 활약하였으며 1594년 세마(洗馬)의 직을 받고 이어 시직(侍直) 부솔(副率)을 지내고 1597년 정유재란 때는 화의에 반대하는 상소를 하였으며 1602년 별시 문과에 을과로 급제하고 이듬해 예문관의 검열과 대교(待敎) 1606년 사헌부감찰 등을 역임한 뒤 1608년 충청도도사를 지냈으며 김성일(金誠一)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이어 유성룡(柳成龍) 조목(趙穆) 남치리(南致利) 등을 사사하였으며 천문 지리 율력(律曆) 병전(兵典) 의약 등 다방면에 조예가 깊었고 특히 역리(易理)에 밝았다고 하며 저서로는 금이당집(琴易堂集)이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묶고 얽은 것이 단단하고 반듯하다 라는 의미인 성어 체구견정(締構堅貞)의 발췌문을 읽고 선조임금 때 왜적의 침입을 막지 못해 변란을 당하는 아픔을 겪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해 또 왜적의 침략으로 나라까지 빼앗긴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정신을 차리려고 하지 않고 서로 잘 났다고 아우성이니 이 또한 가슴 아픈 일이다 일본침탈에서 해방되고 우리는 친일 앞잡이들을 처단하지 못한 큰 벌을 해방 80여년이 다 되어가는 마당에 아직도 허우적거리며 각기 제 잘났다고 자기 팔 자기 마음대로 흔들어대는 것은 그것은 친일잔재청산을 하지 못한 벌이다 그 친일 잔재들이 사회경제정치예술 모든 국가기반전반에 요소요소 좋은 요직은 다 차지하고 있고 오히려 그들이 더 큰소리치는 오늘이기 때문에 우리의 대한민국은 앞날이 암담하다고 단 한마디로 정의 할 수밖에 없는 서글픈 오늘의 현실을 생각하며 집을 짓거나 문장을 쓰거나 무슨 일을 하더라도 묶고 얽는 것을 단단하게 바르게 체구견정을 하지 못한 아픔을 절실히 느끼며 후세들은 그렇게 살지 않길 바라면서 성어문집에 담고 휘호로 남긴다
桓紀 9218(신축)년 1월 28일 오후에 白雲仙士 金大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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