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당'에서 2대천자지지(고종, 순종)로 나온 남연군묘(옛 가야사터)를 본 후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예산읍내 쌍송국수로 향했다.
예산읍 전통시장 앞에 주차장이 잘 조성되어 있고 한쪽에는 '예산시네마'건물이 새롭게 들어서 있다.
시네마 옆쪽으로는 예산국밥거리가 있다.
우리는 예산시네마 앞쪽에 차를 주차한 후 쌍송국수 집으로 향했다.
쌍송국수 집은 3층 건물에 있었으며 국수를 끓여서 파는 곳이 아니라
국수 면발을 만들어서 식당에 공급하는 제면소였다.
70년 전통의 쌍송국수 인근에 또한 유명한 예산국수집이 있어서 가보았다.
역시나 이곳도 면을 만들어서 식당에 공급하는 제면소 였다.
인근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입맛이 당기는 국수집이 없어서
우리는 결국 예산국밥거리에서 소머리국밥을 먹었다.
아내는 소머리국밥이 짜고 맛이 없다고 하였고, 식당내부도 난잡하여 심란하다고 했다.
예산시장에서의 점심은 별로였다.ㅠㅠ
점심식사를 한 후 우리는 대응면 상중리에 있는 충남에서 가장 오래된 느티나무를 보러갔다.
대흥향교 앞 우체국앞으로 들어가서 첫번째 다리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100여미터 올라가면 느티나무가 있다.
차량을 주차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대흥향교 앞 '의좋은 형제' 동상 앞에 세우고 주변을 돌아보아도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우체국 앞길로 들어와서 첫번째다리(다정다감교)를 건너기 전에 우회전하여
길 끝자락까지 와서 차를 주차했다.(주택으로 들어가는 입구)
차를 주차한 곳에서 느티나무와 다슬기 체험장을 함께 찍은 모습이다.
이 마을은 '의좋은 형제마을'로 지금은 외부인들도 들어와서 전원주택을 짓고 살고 있었다.
다슬기체험장에는 우렁과 다슬기가 잘 자라고 있었다.
봉수산자락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깨끗하여 다슬기가 선명하게 잘 보였다.
날씨가 추워져서 다슬기체험장을 이용하지 않아 베어진 풀들이 곳곳에 있었다.
체험장 위쪽과 아래쪽으로 정비하면 여름에 좋은 쉼터가 될것 같다.
바로 옆에 1,000년 이상 된 느티나무가 있어서 교육의 장으로 최적의 공간이다.
특히나 인근에 초등학교가 바로 인접하여 아이들이 자연교육을 받기에 좋다.
1,000년 이상되었는데도 천연기념물이 아니고 도 보호수인 듯 하다
나무 옆에는 벽돌담을 쌓고 벽화를 그려 넣었으며, 그 앞에는 벤치와 그네를 놓았다.
또한 돌로 둘러있던 공간은 펜스로 교체되어 느티나무 주변은 깔끔해졌다.
그러나 깔끔한 것이 보기 좋다고 말하기에는 내 스스로 별로 내키지 않는다.ㅠㅠ
상중리 느티나무의 밑둥은 이 나무가 정말 엄청 오랜세월을 견디었음을 한 눈에 느끼게 한다
나무의 울퉁불퉁한 부분을 두드려보면 죽어 있음을 알게된다.
1,000여년을 살면서 죽은 부분과 새롭게 태어나는 부분이 공존하는 경이로운 나무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 나무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마을사람들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기를 소망했다.
느티나무 가지 끝과 지붕 끝자락 그리고 나무둥치와 그 위에 앉은새(실제로는 벽화에 그려진 새)가
전체광경이 하나의 그림처럼 보인다.
이곳 흔들그네에 앉아서 느티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삶에 대해 숙연해지게 된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느티나무 중에서 이렇게 아랫둥지가 큰 나무는 처음이다.
소정방이 이끄는 나당연합군이 임존성을 치기 위해 배로 와서 이 나무에 배를 묶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고 한다.
느티나무의 큰 줄기하나가 마을로 들어서는 출입문 역할을 하듯 뻗어 있다.
느티나무 바로 옆으로 길이 나 있고 옆에는 은행나무가 크게 자라고 있어서
느티나무에게 나쁜 영향이 있을까 염려가 된다.
충청남도에서는 느티나무의 생육을 좀 더 세심히 관찰하고 관리했으면 좋겠다.
느티나무를 보고 나오면서 본 다리의 이름이 예쁘다 '다정다감교'
의좋은 형제마을은 대흥향교 앞에 주차하고는 도보로 산책하기 좋은 마을이다.
마을길 옆에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있어서 기분을 좋게한다.
우리는 상중리느티나무를 본 후 임존성으로 가기 위해 봉수산을 올랐다.
이렇게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임도가 있어서 차를 가지고 계속 올라갔다.
우리는 차가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최대한 올라가서 주차를 한 후 산을 올랐다.
베낭에 음료수와 포도 한송이를 넣고, 등산화로 갈아 신은 후 산행을 시작했다.
산은 비탈길로 60~70도 경사의 흙길이었다.
오르는 중에 노부부가 내려오시길래 인사를 드렸다. 대단하신 분들이시다.
약 500여미터를 올라서 첫번째 쉼터(벤치 1개)에서 포도를 먹으면서 예당호수를 바라본 모습이다.
경관이 정말 아름다웠고 공기가 참 신선하고 좋았다.
첫번째 쉼터에서 200~300미터를 더 올라가니 이번에는 자연돌로 된 쉼터가 있었다.
좀 전에는 동쪽을 바라보았다면 이번에는 북쪽을 바라보는 방향이었다.
바위에 앉아서 소나무 가지 아래로 보이는 예산읍을 바라보는 광경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동남쪽으로 호수를 볼 수 있고, 북서쪽으로 산야를 볼 수 있다.
두번째 쉼터에서 오른쪽을 바라본 모습이다.
두번째 쉼터에서 왼쪽을 바라본 모습이다.
두번째 쉼터를 지나서 좀 더 올라가니 흙길이 평탄하게 되어 쉽게 걸을 수 있었다.
봉수산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이곳이 세번째 쉼터였다.
우리는 6코스로 올라왔고 5코스 만나는 곳에 이 안내도가 있었다.
안내도 옆에는 산행 온 부부가 있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부부는 1,2코스쪽으로 올라왔는데, 그쪽이 경관이 참 예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 관계상 그쪽은 다음 기회에 가보기로 하고 정상으로 향했다.
해발 483미터의 봉수산 정상 표지석이다.
봉수산 정상에 있는 쉼터에서 예당호수를 바라다본 모습이다.
봉수산 정상은 약간의 평지로 되어 있었다.
딸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산행을 왔는지 넷이서 쉼터 벤치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
우리는 좀 전에 만났던 부부가 내려간 5코스길로 하산을 했다.
5코스길도 경사도가 매우 급해 조심조심 내려왔다.
우리가 내려오는 길 옆으로는 암석계곡이 흘러내려가고 있었다.
나는 신기해서 암석계곡으로 가서 아래를 보며 사진을 찍었다.
암석계곡의 위쪽을 바라본 모습이다.
이렇게 큰 돌이 어디서 굴러내려 와 계곡을 이루었은는지 신기하다.
또한 바위위에 자라던 풀들은 이번 여름에 다 타 죽은것 같았다.
5코스 경사길을 다 내려와서 우리는 좀 전에 만난 던 부부를 또 만났다.
그 분들에게 예산의 국수 맛집을 여쭈어 보았는데, 역시나 알지를 못했다.
우리는 인사를 나눈 후 무장애 숲길을 따라 차를 주차한 곳으로 향했다.
무장애 숲길은 산책로 처럼 평이하게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길을 오는 중에 석굴이 있어서 찍어보았다. 석굴에서는 물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가을 산은 어딜가나 쪽밤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주워다가 구워먹으면 정말 맛있을것 같다.
우리는 예상에 없던 산행을 2시간 가까이 하게 되었지만
기분은 정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