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취향은 잡식이고,
어렵고 심오하고 이런거 싫어합니다요.
이해도 못하구요, 걍 책읽는거 좋아하는 녀자일 뿐이에요 ㅋㅋ
요 근래 읽은책들 (1/4분기ㅋㅋ) 중 인문, 교양서 빼고 소설 위주로 끄적여봅니다.
걸(오쿠다히데오)
개인적으로 오쿠다히데오를 좋아해요.
공중그네로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공중그네 빼고 다른작품들이 더 좋은듯.
이건 30대 직장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단편집인데 볼만했어요.
현대 직장여성의 심리나 고민따위를 콕 찝어서 재밌게 잘 쓴거 같아요.
단편이라 부담없이 한챕터씩 읽기 좋은책.
깊은슬픔(신경숙)
처음에 뭐지 이 허세 잔뜩 들은거 같은 문체는? 하고 반감을 갖고 읽기 시작한책.
저는 우울한 책은 싫어서.. 읽고나면 괜히 기빨린거 같다고 해야하나?
왜 신경숙 책의 주인공들은 죽는거지 ㅠㅠ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jm바스콘셀로스)
요건 읽을때마다 눈물콧물 쏙쏙 빼는 책이죠.
별 특별할거 없는 책인거 같으면서도 제제한테 몰입해서 아주그냥 눈이 꼴뚜기가 되도록 울었네요.
-제 마음속에서 죽이는거에요. 사랑하기를 그만두는거죠, 그러면 그 사람은 언젠가 죽어요-
남쪽으로 튀어! 1,2(오쿠다히데오)
이 작가가 뭐 웃음폭탄! 이런식으로 홍보되는데 그렇다고 마냥 웃긴 소설만 쓰는건 아니라구요.
초딩 5학년인 지로가 주인공인 성장소설인데,
아빠가 왕년에 국가에 반대하는 과격파 운동권 출신의 아주 괴짜에요.
"난 세금도 못내! 연금도 못내! 국가를 어케 믿어! 그럼 일본 국민 안하지뭐!"
그런 아빠를 따라 가족들이 남쪽 섬으로 이사가게 되고
그런 와중에 불량중학생 가쓰와의 사건이라든가, 친구들, 누나, 아키라아저씨 등등..
주변인물들과의 소소한 사건들도 꽤 흥미있었고.
유쾌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에요.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김훈)
김훈 책 6권 특가 요래가지고 확 지른 책중 젤 먼저 골라 읽은 책.
신문에 칼럼이나 사설같이 구석에 올라올 만한 글들을 엮은 책이구요,
나름 작가의 생각을 읽어가며 공감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정치인들에게 '개수작 그만두라' 라고 말하는 시원함도 맘에들고.
뉴욕3부작(폴오스터)
폴오스터 책은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스탈은 아니지요.
암튼 폴오스터 책중 가장~ 책장이 안넘어간 책이에요.
이 책 읽을때 제가 생각할게 좀 많은 시기여서 그런가 뭔 말을 하고싶은지도 모르겠고..
이책 재밌게 읽으신분..
저에게 좀 설명을... ㅋㅋㅋ
다섯째 아이(도리스 레싱)
결혼후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바랐던 해리엇과 데이비드가
다섯째 아이 벤을 낳은 후로 가정이 해체되어 가는 과정을 담담히 관찰하듯 써간책.
내가 해리엇이었으면 어떻게 해야할까.. 라고 생각하다 내린 결론은..
'덱스터처럼 키워야 하나??'
미드를 너무 봤어 ㅋㅋㅋ
마돈나(오쿠다히데오)
제가 뭐 오쿠다히데오 빠순이는 아니고...
걍 묶어서 사면 싸서 사다보니 집에 오쿠다히데오꺼가 많네요.. ㅋㅋ
이건 대기업의 과장급 40대 남자가 주인공인 단편인데요.
좋은대학나와 좋은직장에 들어가 아등바등 살아가는 보통 아버지들에게 각각 사건이 생기죠.
예를 들면 예쁜 여직원, 공부안하고 춤을 추겠다는 아들, 잘난 여자부장 등등..
비슷비슷한 주인공이 겪는 각기 다른 사건들에서
결국은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면서 또 소심히 반항도 해보고 결국은 해피앤딩~
또하나 느낀건, 일본사람들도 사는건 다 똑같구나~ 하는거. ㅋ
마지막 춤은 나와함께(은희경)
새의 선물을 완전 감명깊게 읽은후 스트레이트로 집어든 책.
새의 선물의 주인공 진희가 30대가 되어 있는데 진희가 어렸을때 세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탓일까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한걸음 물러서서 건조하게 살아가는게 안타까웠어요.
그치만 문장 하나하나 가슴속을 후벼파는건 여전하고
차갑고 시니컬하게 인생에 대해, 사랑에 대해 내뱉는 말들은,.. 캬~~~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가이도 다케루)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게 봤어요.
작가가 현직 의사라 그런가 수술장면이라든가 생생하게 묘사됐고..
책 디자인도 예쁘고 일러스트도 있고 하룻밤에 다 보긴 했네요 ㅋ
브루클린 풍자극(폴오스터)
i was looking for a quiet place to die
은퇴했고 이혼했고 딸에게 무시나 당하는 암에걸린 예순정도의 네이선이 조용히 죽을 장소로 브루클린을 택했고
이곳에 와서 우연히 조카 톰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죠.
조용히 죽기나 해야지 하고 왔다가 여러인물들을 만나 삶의 희망을 되찾는 과정이 영화같이 전개되는
폴오스터 아저씨의 간만에 따뜻한 소설이라죠? ㅋ
새의선물(은희경)
강추강추 개강추!!
12살 진희는 아이답지 않게 삶에대해 너무 일찍 알아버리죠.
전 책을 읽고나면 주인공 이름이 뭐였더라, 주변인물들도 잘 기억안나는데 이건 아직도 생생해요.
그만큼 진희의 귀신같은 관찰력, 시니컬한 말빨,, 난 진희에게 반했얼 +_+
-건조한 성격으로 살아왔지만 사실 나는 다혈질인지도 모른다.
집착없이 살아오긴 했지만 사실은 집착으로써 얻지못할 것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짐짓 한걸음 비껴서 걸어온 것인지도 모른다.
고통받지 않으려고 주변적인 고통을 견뎌왔으며
사랑하지 않으려고 내게 오는 사랑을 사소한 것으로 만드는 데에 정열을 다 바쳤는지도 모를 일이다-
앵무새죽이기(하퍼리)
이것도 성장소설인데, 전 성장소설 좋아해요 ㅋ
참 가슴 따뜻해지는 책이에요.
그러게 왜 어른들은 사람을 차별하냐고 쳇.
재판장면에선 마음 졸이면서 읽었는데 힝 ㅠㅠ
그리고 여기 나오는 아빠 너무 훌륭하고 멋있어효 +_+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전철에서 인중 씰룩거리며 눈물 닦아가며 읽은책.
엄마한테 잘해야지 하면서도 현실에선 "아 전화좀 고만해!!!"라고 성질을 낼 뿐이고..
-세상 모든 자식들의 원죄에 대한 이야기.
엄마에게 기대며 동시에 밀어낸 우리 자신의 이야기.
아직 늦지않은 이들에겐 큰 깨달음이 되고
이미 늦어버린 이들에겐 슬픈 위로가 되는
이 아픈이야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알랭드보통)
이 작가 보통이 아니죠 ㅋㅋ
사랑에 빠졌다가 점점 식어가는 연애라는 감정에 대한 철학적인 풀이.
보통의 책은 처음엔 ? 였다가 읽다보면 !! 가 된다죠.
난 아직 진행형인데 상대방의 사랑이 끝나감을 느낄때의 감정은 제 마음을 후벼 팠습지요.
용의자 x의 헌신(히가노게이코)
추리소설은 후다닥 읽히긴 하지만 읽고나면 그래서 반전이 뭐였지?
내가 읽다가 추리해봤던거랑 실제랑 헷갈리곤 하죠 ㅋㅋㅋ (나만 그런가...)
저는 뒤통수 제대로 때려주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이건 뭐 처음부터 범인도 있고, 제목 그래도 용의자께서 너무 헌신해주시고,
마지막에 살짝 반전이라면 반전이긴 하지만.
이거 개봉했나요? 다운받아서 봐야지.. 나는냐 같이 극장갈 남자없는 녀자 호롤롤로~
캐비닛(김언수)
처음부터 이 작가 상상력 좀 짱인데? 라고 읽으면서
읽는 내내 상상력에 감탄, 또 감탄 유머러스한 문체하며 이건 내스탈이야~
했는데 마지막엔 너무 급하게 마무리한건가.
약간 실망하긴 했지만 어쨌거나 특이하고 재밌는 책.
하악하악(이외수)
이외수 아저씨 인터넷 나만큼 하시나봐요.
인생을 참 특이하게 살아온 분으로써 삶에대해 어렵지 않게,
딱 내수준으로 아놔 쩔어~ 이러면서 얘기해주는 느낌이랄까.
허삼관매혈기(위화)
허삼관이 가족을 위해 피를 파는 이야기.
내용만 놓고 보면 가족을 위해 피를 팔다 죽을수도 있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될수도 있지만,
피를 두통을 뽑으려고 물을 8그릇을 마시고 그러다가 오줌보가 터지는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든가
중간중간 이런 희극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아요.
평생 가족을 위해 피를 팔았다가 예순이 되어서는 돼지간볶음과 황주가 먹고싶어서 피를 팔러 갔는데
늙은피는 필요없다고 퇴짜를 맞은뒤
"좆털이 눈썹보다 나기는 늦게나도 자라기는 길게 자란단 말씀이야"
라면서 우스갯소리로 끝나는 소설의 마지막도 마음에 들었고.
호밀밭의 파수꾼(제롬데이비드 샐린저)
학교에서 퇴학 당하고 방황하며 돌아다니는 주인공 홀든의 독백으로 진행되는책.
세상이 불만인 아웃사이더 사춘기 소년 홀든.
어른이 되기위한 과정에서 그속에 융화되지 못하는
그렇지만 아이들(피비)만은 지켜주고 싶은 홀든의 마음이 인상깊었어요.
존레넌의 암살자가 이책을 갖고있었다나 그런이유로 한때 금서였다죠 아마?
아까 몸이 안좋아서 낮잠을 잤더니 이시간에 잠은 안오고
얼굴에 팩 붙이고 이짓을 하다보니 벌써 시간이... ㄷㄷ
(피부를 위해선 팩이 아니라 이시간에 잠을 자야 맞지만 ㅋ)
저의 리뷰라고 하기엔 허접스러운 끄적임은 여기까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