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촌 박충원(1507~1581) 간찰. 朴忠元의 본관은 밀양(密陽). 자는 중초(仲初), 호는 낙촌(駱村)·정관재(靜觀齋). 박조(朴藻)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행주기씨(幸州奇氏)로 기찬(奇欑)의 딸이다. 1528년(중종 23)에 사마시에 합격하고 1531년에 승문원에 올라 홍문관에 참예하였다. 다음해 사국(史局)에 돌아가 검열(檢閱)이 되었고, 이어 설서·승정원에 전직되었다. 그 뒤 독서하라는 명으로 당후(堂後, 승정원의 주서가 사무를 보던 곳)에서 대기하다가 장악직장(掌樂直長)이 되었다.
1581년 정월 박충원이 죽은 해의 간찰이다. 한 면에 편집하기 위해 잘라서 이어붙인 간찰이어서 원형을 알아보기 어렵게 만들었다. '忠元'이라고만 되어 있어서 박충원보다 30년 후의 인물인 이충원을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근묵]에 남아있는 두 사람의 글씨와 비교해 보니 박충원의 간찰이 맞겠다. 특히 '충원'이라는 이름 글씨는 근묵에 있는 것과 거의 방불하다.
近未審 字候如何/ 遙慕不已 弟仗邇粗/保奉老 而但今爲馬/官 百計蘇殘 拙拙/迂緩 可笑 碧蹄奴/子 逃接內豪勢家者/ 至於郵吏持疑 移/進前問 不敢囚 容隱者/ 貢物徵出 使郡吏領/意大望 遠方殘吏 不可/ 幷惟曲照
辛巳(1581, 선조14)正月旬一 秊弟 忠元
참고로 비교를 위해서 [근묵]에 실린 박충원의 간찰과 이충원의 간찰 글씨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