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망했어..' 혹은
'돈이 없는데 무슨 아파트가 10억이야.' 하는 2~30대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조금은 힘이 되는 이야기일 수도, 재수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30대에 시기 잘 타서 자산을 불린 주제에 벌써 이런 말을 하냐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고 들어주셨음 해서 진솔하게 남겨봅니다.
저는 15살 때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20살 때부터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여러 알바를 하다가 어른 누나들에게 성희롱을 당해 상처받아보기도 했고,
초고속 승진을 했다가 직장상사의 시기질투에 못이겨 나오기도 했고,
사업이 망하기도 했고,
사업을 7년간 잘해오기도 했고,
세 번째 사업을 잘 해나가고 있으며,
직원 월급을 주기 위해 소중한 것들을 팔아보았고,
IMF를 정면으로 맞아보기도 했고, 금융위기에 주가 반토막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완전 애늙은이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가진 사람이 할 말이 아니라고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꼭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가끔 특정 지역 부동산을 추천할 때
'좋은 거 누가 모르나? 돈이 있어야지..'
라고 투덜대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작년 617 대책때 서울 집값 폭등할거고 6억 이하 다올라갈거니 빨리 사라고 할 때 달렸던 댓글들입니다.
(https://youtu.be/VnLKSsi_pL8)
붇카페에 세종시 새롬동 10억 넘을거라고 할 때도,
가까이는 올해 초 6월 즈음 상승을 다시 시작할테니 5월 전까지 급매 잡으라고 할 때도 마찬가지였죠.
저는 이런 분들께 정말 중요한 두 가지를 말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 번째,
세상을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백만원 전세 보증금 떼일까봐 계약쓰기 전 엄청나게 고민하는 분도 있고,
수십억 하는 부동산도 아무렇지 않게 사며 계약서도 안보는 분도 있고,
힘들게 돈을 모아 똘똘한 한 채 마련하는 분도,
힘들게 돈을 모아 월세를 겨우 마련하는 분도 있습니다.
제가 드린 정보는 그냥 유망한 곳을 추천하는 정보입니다.
이러한 정보들이 반드시 '돈 없는 사람'을 위한 정보여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고로 저한테 불만 섞인 말을 하시는 것 자체가 실례라는 겁니다.
저는 당신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보기 싫으시면 팔로우를 끊으면 되겠죠.
그래요. 10억 짜리 부동산 추천해주면 어떻게 사냐 싶죠?
하지만 누군가는 충분히 살 수 있다는 걸 인지해야 합니다.
세상엔 생각보다 부자가 많습니다.
나만 없을 뿐이죠.
다른 사람이 돈이 없을 거란 생각을 깨셔야합니다.
그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삼성전자가 2만원일 때도, 4만원일 때도, 6만원일 때도, 8만원일 때도 비싸다 해오셨을 것이고,
강남 아파트가 5억일 때도, 10억일 때도, 15억일 때도, 20억일 때도 비싸다 해오셨을 것이거든요.
세상의 돈을 나를 기준으로 하면 절대 투자에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는 '시장'을 기준으로 판단 하셔야 합니다.
제가 10억짜리 부동산을 추천하며 '아직 싸다'라고 했다면,
그건 당신을 놀리는 말이 아닙니다.
시장을 보고 객관적으로 내는 의견입니다.
감정을 담으실 필요도, 자신을 대입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유용한 정보일 겁니다.
그저 아니꼽기만 하다면, 돈도 없는데 염장 지르냐 한다면,
많은 것을 놓치는 거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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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당장 살 수 없지만 언젠가 살 수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위 '여러 분들'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막상 다음 달 월세를 내기 어렵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힘든 시절, 고등학교 동창이 저를 강남으로 불렀습니다.
고급 알바자리를 소개시켜주겠다는 이유였습니다.
멀리 보이는 완공된지 몇 년 안 된 타워팰리스를 보며
'우리도 언제 저런데 살아야하지 않겠냐.' 하며 저에게 돈에 대한 욕구를 자극시켰죠.
그리고 저를 데려간 곳은 악질 다단계 판매 회사였습니다.
하루 종일 감금당하듯 교육 받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뛰쳐나갔어요.
도망갈까 봐 보관(압수)해준 가방도 챙겨갈 생각을 못했죠.
강남역에 있는 경찰서 앞에서 친구에게 전화했습니다. 가방 챙겨 나오라고.
가방을 들고 찾아온 친구에게 울면서 멱살 잡고 욕했었죠.
그러고선 누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내 인생은 왜 이럴까? 왜 이렇게 힘이 들까?
펑펑 울면서 한풀이 한 번 시원하게 하고나서 (누나는 아직도 이때 일로 저를 놀립니다.)
제가 향한 곳은 타워팰리스였습니다.
명품 옷을 고급스럽게 차려입은 여유로운 사람들, 고급 외제차를 보며
세상엔 참 부자들이 많구나를 느끼며 언젠가 나도 저 위치에 올라가리라 다짐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당장은 불가능함을 알았죠.
단기간의 대박 같은 허황된 꿈, 다단계 같은 편법이 아니라
정당하게 내가 저 위치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했습니다.
다른 것 없었습니다.
'남들보다 두 배 일하고, 아껴쓰고 돈 모아서, 투자를 잘한다.'
주말마다 알바를 했습니다.
회사 대표일 때도 알바를 했습니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다니며 칸과 칸 사이에 양반다리로 앉아 노트북 펼쳐가며 바쁘게 일했고, 백화점 가판대에서 세일할 때 산 3만 원짜리 청바지를 7년 내내 입고 다녔습니다.
1평 남짓 사무실에서 일하고 자고 할 때, 아들 사업하는 모습 보고 싶다고 오신 어머니는 불쌍해서 어쩌냐며 펑펑 우시기도 했고요.
그런 상황에서도 저는 부자들의 말에 귀 기울였습니다.
부자들은 뭘 입는지, 뭘 사는지, 어디를 바라보는지 흘겨봤습니다.
당장 할 순 없지만, 언젠가 내가 할 거니까요.
그렇게 저는 밤마다 술 취한 아저씨들이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집에 살면서도
제 정신을 '강남 8학군'에 두고, 그 어른들과 그 선배들을 보며 배워나갔습니다.
집이 아니라 정신을 강남 8학군으로 보냈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열심히 읽었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좋은 기업가들의 강연을 찾아다니며 들었고,
지금 당장 내게 해당되는 사항이 없는 정보더라도
하나하나 기록하며 훗날 내게 유용한 자원이 되리라 보고 축적해나갔죠.
돈이 어디로 흐르는지, 어떤 부동산이 오르는지, 어떤 주식이 오르는지
나는 돈이 없지만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서 또 직접 임장하면서 배워나갔죠.
주식은 그나마 따라 하기 쉬웠습니다.
100억 부자도 백만 원이 전 재산인 저도 같이 '주주'가 될 수 있었으니까요. 수량만 적을 뿐이죠.
그렇게 10년 뒤, 20년 뒤 미래를 보고 멀리 내다보고 나아가고 배웠습니다.
절대 단기간의 해법은 없었습니다.
그러니 언젠가 된다고 생각하고 하나하나 쌓아 가시지요.
10억짜리 부동산 정보가 쓸데없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그건 내가 어떤 애티튜드를 가지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돈이 없으세요?
만약 1억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0억짜리 부동산을 추천했다면, 내가 당장 살 수 없다면
그 부동산이 왜 추천되는지는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아 이런 곳이 가격이 오르는구나"라 배울 수도 있고,
"내가 실질적으로 대출받고 살 수 있는 3~4억대에는 비슷한 조건을 가진 곳이 없을까" 하고 탐색해 볼 수도 있죠.
혹은 전세가 폭등 타이밍에 갭 급액이 줄어들어 2억 이내로 좁혀질 때까지를 기다리며, 열심히 투잡 뛰고 모으다가 갭투자를 들어갈 수도 있을 겁니다.
안 된다는 생각은 계속 나를 그곳으로 가둡니다.
된다고 생각하세요. 그렇다고 당장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5년 뒤, 10년 뒤, 20년 뒤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라는 뜻입니다.
준비만 잘 되어있다면, 막상 1년 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 안 된다는 생각, 이번 생은 포기라는 생각은
20년 뒤에도 나를 '지금의 위치'에 머물게 할 확률이 높습니다.
현금의 가치는 계속 흐를 것이고 자산의 격차는 더 커질 테니까요.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합니다.
지금 같은 상승장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준비하고 공부하다보면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그때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 포기하지 마십시오.
10년 뒤에도
'돈이 있어야 사지..' 하지 않길 바랍니다. 진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당신이 가져야 하는 마인드는
'당장 5억도 없는데 무슨 10억이야..'가 아니라,
'10년 뒤에 내가 저걸 사려면 어떤 걸 해나가야 할까.' 혹은
'10년 뒤에 내가 저걸 살 수 있을 때 비슷한 매물을 찾기 위해 미리 공부해보자.'가 되어야 합니다.
혹시 명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을 욕하기만 하세요?
훗날 당신이 명품을 사기 위해 가져야 하는 마인드는
'김치놈년들 명품은 무슨..'이 아니라,
'LVMH 주가가 많이 오르겠는데? 펀더멘탈좀 볼까?' 혹은
'내가 하는 일이 저런 브랜드를 가지려면 무엇을 배워야 할까?'가 되어야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부를 위하여, 당부였습니다.
[출처] 돈이 없다는 2~30대에게 30대 졸부가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당부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