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금요일] 전도서 7장 1~14절

[김시온]

전도서 7장
1 좋은 이름이 좋은 기름보다 낫고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나으며
2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
3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니라
4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
5 지혜로운 사람의 책망을 듣는 것이 우매한 자들의 노래를 듣는 것보다 나으니라
6 우매한 자들의 웃음 소리는 솥 밑에서 가시나무가 타는 소리 같으니 이것도 헛되니라
7 탐욕이 지혜자를 우매하게 하고 뇌물이 사람의 명철을 망하게 하느니라
8 일의 끝이 시작보다 낫고 참는 마음이 교만한 마음보다 나으니
9 급한 마음으로 노를 발하지 말라 노는 우매한 자들의 품에 머무름이니라
10 옛날이 오늘보다 나은 것이 어찜이냐 하지 말라 이렇게 묻는 것은 지혜가 아니니라
11 지혜는 유산 같이 아름답고 햇빛을 보는 자에게 유익이 되도다
12 지혜의 그늘 아래에 있음은 돈의 그늘 아래에 있음과 같으나, 지혜에 관한 지식이 더 유익함은 지혜가 그 지혜 있는 자를 살리기 때문이니라
13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라 하나님께서 굽게 하신 것을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
14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설교
오늘 본문은 지혜와 어리석음에 대한 격언들입니다.

전도자는 인생을 의미 있게 사는 데 필요한 충고를 합니다. 값비싼 기름보다는 아름다운 이름을 남기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낫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이름을 남기고 죽는 것이 그냥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보다 훨씨 더 낫습니다.

사람이 죽을 때에야 일생 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드러납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며 사는 자들은 아름다운 이름을 남깁니다.

한 평생을 끝낼 때에야 우리의 이름값이 매겨집니다. 우리의 이름값은 사회적인 지위나 재산이 아닙니다. 우리의 인격과 영향력에 달려 있습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삶을 가꾸어 가야 합니다.

전도자의 두 번째 충고는 잔칫집보다 초상집에 가라는 겁니다(2, 4절). 초상집에 마음이 가야 죽음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는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잔칫집에만 가면 인생이 늘 기쁘고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이 죽음과 고통을 안고 있다는 것을 망각합니다.

전도자는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다(3절)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웃음은 고난과 슬픔과 죽음을 잊게 만드는 환락을 말합니다. 고난과 슬픔과 죽음이 있는 삶을 직시하라는 겁니다.

전도자의 세 번째 충고는 지혜로운 사람의 책망을 잘 들어야 인생을 의미 있게 살 수 있다는 겁니다(5절). 듣기 좋은 말만 듣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의 노래와 웃음소리를 듣는 것과 같습니다(6절). 그런 웃음소리는 곧 사그라지는 무익한 것입니다.

충고와 책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름다운 인격을 소유하게 됩니다. 말씀을 통해 사랑의 책망을 듣고 말씀에 맞게 삶을 고쳐가는 자들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지혜로운 사람도 당장의 이익을 취하려고 하거나 이익을 위해 뇌물을 주고받으면 그 명철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에 쉽게 화내지 말고 인내해야 합니다(8~10절). 지혜로운 사람은 시작보다 끝이 아름다운 사람입니다(8절). 요란하게 시작했다가 초라하게 끝내는 것은 어리석은 인생입니다.

일의 끝이 시작보다 좋으려면 교만하지 말고 인내해야 합니다. 과거를 돌아보며현재를 비관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의 결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고 조바심을 내거나 화를 내면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인내하면서 생명을 보존하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11~12절). 말씀을 통해 세상과 인생을 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끝이 아름다운 인생은 인간의 지혜와 지식의 한계를 알고 하나님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인생입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지혜는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장래 일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형통과 곤고가 공존합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고난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때로는 사람을 붙여주시기도 합니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하나님께 맡기고, 묵묵히 인내하며 하나님을 의지할 때 아름다운 결말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확신과 소망을 가지고 남은 인생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