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6차선 시내 로터리 빨간 신호등에 차들 멈추자 백발 노인, 지팡이 짚고 한걸음 뗀다
평생 아기 두 번 된다는 삶 간신히 횡단보도 걷는데 십 여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길가에서 보았던 그 모습을 보았다
신호는 깜박이고, 사람들 다 건넜는데 안 보이는 할아버지 문 옆으로 목 빼고 내다보니, 신호가 바뀜과 동시 힘겹게 통과했다
다행스런 마음, 잠시 후 힘드셨을 아버지의 노년, 당연한 걸로 살펴 드리지 못한 무관심과 이해 부족에 대한 후회가 떠 올라 피할 수 없이 내게 닥칠 현실, 눈물이 핑 돌았다 | 병목구간 러시아워rush-hour에 더욱 혼잡한 도로 작은 틈새 이용해 크고 웅장한 시커먼 차 한 대, 갑자기 위협적으로 머리를 들이대며 위풍당당하게 새치기 한다
세상 사람들이면 누구나 가장 좋아하며 한 평생 꿈 쫓듯 따라다니기 바쁘고 숭배의 대상이 된, 생명도 맞바꾸는, 돈
흔하디 흔하지만 쉽게 누구나 마음대로 가질 수 없고 노력만 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닌, 돈
가난하고, 착하고, 성실하며, 정직하고, 정의로운 사람 알아보지 못해 많은 사람의 원망을 사는 도깨비 방망이가 되었다
가져야 할 사람 제대로 구별 못하고 흘러 들어간, 이상해도 너무 이상한 돈錢, 그 돈 많다는 자랑이 번쩍거리는 큰 시커먼 차의 새치기에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