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월街 딜링룸에는 한 명의 트레이더 앞
에 여러 대의 컴퓨터가 자리하고 있지만, 지난 1968년까지만 해도 딜링룸에서는 컴퓨
터를 단 한대도 찾아볼 수 없었다.
'틀린 답을 빠르게(The Wrong Answer Faster)'라는 책의 저자인 마이클 굿킨은
23일(현지시간) CNBC의 한 칼럼에 월가 최초로 컴퓨터 자동 매매 프로그램이 도입된
사연을 공개했다.
굿킨은 15살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카드게임에 능했다. 시카고의 한 마권업자로부
터 '러브콜'을 받을 정도였다.
이 마권업자는 한 해 여름 동안 재정지원을 해줄 테니 더 큰 판에서 다른 능숙한
선수들과 겨뤄보라고 제안했다. 게임에서 이기면 수익의 50%는 굿킨의 몫이었다.
그해 여름이 끝날 무렵 굿킨은 카드게임으로 얻은 돈으로 주식시장에 투자했다.
그는 영화에서 본 것처럼 주식투자로 한순간에 많은 돈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
로 기대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그간 해왔던 게임과는 달리
'도박'과 같았기 때문이다.
적을 알아야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데 시장은 '보이지 않는 대상'이기 때문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이때 투자한 돈을 몽땅 잃고 낙담한 그는 다시는
시장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1968년, 굿킨이 뉴욕소재 컬럼비아대를 졸업할 당시 월가 딜
링룸에 컴퓨터가 없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그 당시 굿킨이 컴퓨터에 대해 알았던 것은 컴퓨터가 사람보다 빠르다는 사실 뿐
이었다. 그는 문득 시장을 이기려면 '내가 옳은 선택을 하는 것'보다는 다른 보이지
않는 시장 참가자보다 '틀린 선택을 빠르게 하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굿킨은 다른 시장 참가자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보이지 않는 대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그 후 5년간 대학시절에 배운 차익거래라는 투자방법을 컴퓨터와 접
목시켰다.
차익거래자들은 모두 같은 공식을 통해 거래하기 때문에 저자의 상대는 월가 대
형 금융기관들의 차익거래자들로 지정했다.
그는 차익거래자들의 투자습관을 파악해 수식으로 만들었고, 이를 컴퓨터 프로그
램에 적용했다. '컴퓨터 매매'를 통해 시장에 투자하는 최초의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
컴퓨터 자동 매매 프로그램을 통해 상품을 매입하고 나서 다른 차익거래자들이
상품에 투자하면서 가격이 오르면 이를 팔면서 차익실현을 한 것이다.
굿킨은 컴퓨터 매매가 상대방의 행동을 미리 파악해야 하는 게임인 포커와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언급했다.
게임에서 이기려면 '적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던 굿킨은 상대방이 어떤 선택을
할지를 확률적으로 파악하고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kkmin@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인포맥스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좋은 글 애써 올려주신 연합뉴스 강규민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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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화같은 스토리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