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왼쪽)이 신진서 9단을 꺾었다. 상대전적 12연패를 끊어낸 승리였다. 남해 슈퍼매치 7번기에서 신진서에게 7연패를 당하며 상처를 크게 입었지만 그 후 국내외 기전에서 11연승 중이다.
박정환, '남해 후' 11연승 폭풍질주
신진서 상대로 악몽의 12연패 탈출
랭킹 1ㆍ2위가 기대감을 갖게 하는 시기에 다시 만났다.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박정환 9단이고, 90%에 육박하는 승률을 올리고 있는 신진서 9단이다. 하나 아쉬운 점은 낮에 중국갑조리그에서 패한 신진서의 '연간 승률 90%' 도전이 무산된 후라는 것.
2위 박정환 9단이 1위 신진서 9단을 꺾었다. 20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 4경기에서 216수 만에 불계승했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지면서 형세 그래프는 수도 없이 흑쪽으로, 백쪽으로 움직였다.
▲ 랭킹 2위 박정환 9단. 강인한 멘탈로 7번기 참패를 11연승으로 벗어냈다.
서로가 번번이 놓친 우세는 최후 신진서 9단이 중앙과 하변의 큰 곳을 모두 당하면서 다시 역전을 허용하는 상황을 초래했고, 그 후로는 재역전하는 장면이 오지 않았다.
12연패 탈출과 11연승 질주. 지긋지긋한 악몽의 터널에서 마침내 빠져나왔다. 박정환은 신진서를 상대로 '남해 슈퍼매치 7번기'에서 치욕의 7전 전패를 당하는 등 6월 15일부터 12연패 중이었다. 11연승은 '남해 후'의 전적이다.
▲ 랭킹 1위 신진서 9단. 낮에 입은 상처가 아물 새도 없이 중요한 승부를 맞았다.
통산 상대전적은 17승18패로 좁혔다(올해는 2승14패). 박정환 9단에게는 낮의 갑조리그 승리에 이어 하루에 한ㆍ중 리그를 모두 승리한 날이 됐고(개인 두 번째), 신진서 9단에게는 한ㆍ중 리그를 연패한 날이 됐다(하루 2패는 입단 후 두 번째).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공히 전승 각오를 밝혔던 두 기사이다. 박정환은 4연승을 이어갔고 신진서는 전승 목표에 금이 갔다. 2018시즌 5라운드부터 이어왔던 신진서 9단의 정규리그 28연승 행진도 중단됐다.
▲ 신진서 9단이 불계패를 인정하는 장면. 두 기사 모두 낮 갑조리그를 치른 데 이어 '더블헤더'. 그 때문인지 올해의 마지막 맞대결은 내용적으로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랭킹 1위와 2위를 보유한 것으로 강팀으로 꼽히고 있는 두 팀의 대결에서는 셀트리온이 주장 신진서 9단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수려한합천을 4-1로 꺾었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5라운드로 이어진다. 대진은 셀트리온-킥스(24일), 포스코케미칼-정관장천녹(25일), 바둑메카의정부-한국물가정보(26일), 수려한합천-컴투스타이젬(27일).
▲ 각각 랭킹 1위와 2위를 보유한 팀, 2승1패의 셀트리온과 2승1패의 수려한합천이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였다.
▲ 컨디션 좋은 랭킹 18위 원성진 9단(오른쪽)이 17위 박진솔 9단을 상대로 2지명 대결을 제압. 한 번의 수읽기 착오로 때이르게 승부가 갈렸다. 원성진은 4연승, 박진솔은 1승 후 3연패.
▲ 지난시즌까지 킥스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각자 다른 팀으로 옮긴 두 기사. 윤준상 9단에게 역전승한 강승민 7단(왼쪽)은 "노림수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통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부드러운 기풍의 대결은 2시간 장고판에서 6시간을 넘기며 이번 시즌 최장 시간을 두었다. 조한승 9단(왼쪽)이 강유택 8단에게 1집반승.
▲ 승점 없는 두 기사. 이태현 7단(왼쪽)이 상대전적 3연승과 함께 시즌 3연패를 끊은 반면 송지훈 6단은 개막 4연패에 빠졌다.
▲ "바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편하게 해주는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는 원성진 9단(왼쪽), "3년을 함께했던 (다음 상대) 킥스가 4패를 당하고 있어 마음이 안 좋지만 셀트리온에 들어온 만큼 팀에 보답하는 게 첫 번째"라는 강승민 7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