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단기사회사업 팀 모임 후기>
합동 연수 마지막 날, 마지막 포옹하던 시간. 추동팀에게 이리 말했습니다. “나도 추동 지지방문 하러 갈게!”
편안한 마음으로 놀러가려 했는데, 사례발표를 해야 한다는 미션이 생겼습니다. 하하.. 종합복지관 팀들이 온다고 합니다. 시설팀은 다온빌 하나입니다. 사업을 마친 팀도 다온빌 하나입니다. 발표 시간은 단 20분이라 합니다.
당일 새벽까지 월평 김지성 동료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디까지, 어느 부분만 발표할까.’ 고민하며 준비했습니다. 시설팀 발표자는 한 명이니 입주자를 사회사업답게 도운 일들을 세세히 설명할까, 과업이 여행이었으니 여행하며 깨달았던 바를 나눌까. 동료의 의견을 받습니다. “이건 꼭 말하면 좋겠는데.” 했던 부분들을 적어둡니다.
결국 목적은 정하지 못한 채로 출발합니다.
호숫가마을 도서관. 여전히 정겹고, 따듯한 공간입니다. 여러 팀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합동 연수 때 만났던 이들이라 반갑습니다.
<나는 이야기입니다>
최선웅 선생님이 동화책 하나를 읽어주십니다. 책 속 이야기가 끝나고 사회사업 기록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7월 20일 토요일 오전 10시 58분, 메모해 둔 것 그대로 씁니다. 당시 들은 말과 느낀 점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이야기를 만드는 걸지도 몰라요.”
‘나는 곧 죽는데, 어떻게 언제까지 퍼져나갈지 모르니 이야기를 잘 짜면 좋겠다.’
‘아름다운 문장, 수려한 문장을 쓰는 게 아니라 정겨운 사람살이, 당사자의 삶을 담았는가.’
호숫가로 향합니다. 대청호의 명상정원입니다. 지난 학습 여행 때와 다른 길로 걸어갑니다. 여러 사람 줄지어 대화나누며 걸으니 참 즐겁습니다. 학습 여행을 몇 번 경험하니 다른 팀들, 낯선 이들과 함께 걷고, 대화 나누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주저함이 없어졌어요. 모두 같은 뜻을 가지고, 사회사업 바르게 하려 모인 이들이니까요. 이때를 맘껏 누리려 합니다. 김제사회복지관의 박상빈 선생님과 잠시, 같이 걸었습니다. 다온빌에서 잘 배우고 왔다고, 시설에서 실습하길 잘했다고, 재밌었다고. 그간의 소감을 말씀드립니다.
히히. 참 좋았습니다. 한 사람의 삶에 잠시, 깊이 발을 들이기에 더욱 신중해야 했거든요. 한 사람의 일상에 맞닿아있기에 사람답게 살도록, 어찌 도와야 할지 많이 배웠거든요.
추동팀 주은 언니와도 이런저런 이야기 나눕니다. 추동에 한 번 더 지원하게 된 이유, 한 번 더 하면서 느끼는 점들을 들었습니다. 주은 언니, 멋져요. 파이팅입니다.
비가 온 덕분에, 날씨가 흐려진 덕분에 형형색색 우산들이 빛을 발합니다. 나무에 달린 꽃들도 우산에 걸터앉습니다. 무척 예뻤어요.
들마루 식당에서 먹은 것이 새우탕이겠지요? 진짜 맛났습니다. 임영아 국장님, 김제사회복지관의 한채원 님, 차유빈 님과 함께 밥 먹었습니다. 시설 사례발표, 기대해주어 고맙습니다.
식당에서 나와 도서관으로 걸어가는 길입니다. 이제는 유빈이라 부릅니다. 유빈이와 사회사업 이야기를 나눕니다. 다온빌 실습, 김제복지관 실습…. 끝마친 이와 시작하는 이. 나눌 거리가 참 많았어요. 응원합니다. 기대합니다!
이따금 내리던 비가 완전히 물러나고, 뜨거운 햇살이 제모습을 드러냅니다.
비를 막아주던 우산이, 햇볕을 가려줍니다. 한 우산 아래 두 사람이 걷습니다. 유빈, 덕분에 살았어요. 고맙습니다.
변주영 언니에 이어, 더숨99지원센터 이다연 선생님도 오셨습니다! 세상에, 어제까지 합동 수료식이 있어 전날 헤어진 이들인데도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반가웠습니다. 무더위에 시원한 아이스크림 잘 먹었습니다. 이다연 선생님, 김현승 선생님, 한상명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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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사례발표로 청자에게 무엇을 들려주고 싶은가, 남기고 싶은가. 고민했습니다. ‘하고 싶은 만큼 해달라.’ 말해주어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저 혼자 하는 발표가 아니니 분량은 조절하는 것이 예의겠지요.
도서관에서 한 사람씩 자기소개할 때, 길을 걸을 때 이쪽저쪽에서 나누는 말들이 언뜻 귓가에 닿습니다.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복지관 동료들의 우려, 걱정, 고민이 담겨 있었습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들. 나도 많이 겪었는데.’ 무엇을 이야기해주고 싶은지 명확해졌습니다. 발표까지 몇 분 남지 않았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잘 정리하여 전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사례발표 시작합니다.
더숨99지원센터에서 실습한 변주영 언니도 발표합니다. ‘아싸.’ 시설팀에서 발표할 사람이 한 명 더 생기니 안심됩니다. 주영 언니가 맡은 과업은 별가살이로 저와 다릅니다. 나눌 주제가 풍성해지니 더욱 좋습니다. ‘별가살이,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다면 더불어 살게 도왔다.’ 사회사업답게 도운 이의 발표가 듣는 이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설 단기사회사업 합동 수료식 때 더 많은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으로서 10분, 20분이 참 짧게 느껴졌습니다. 월평 김지성 동료도 함께 왔습니다. 월평의 사례발표 시간은 없어 아쉬웠습니다. ‘실습을 끝마친 시설팀은 나눌 거리가 참 많은데…!’
제가 복지관 팀에게 가장 전하고 싶었던 한 가지는 이겁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당사자의 뜻을 앞세우는 것.'
이를 위해 많이 묻고, 기다렸다고 제가 취한 자세, 방법을 덧붙입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이는 ‘내가’ 사전에 정했던, ‘내가’ 임의로 세운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되돌아보니 이 아쉬움은 금세 사라집니다. 괜찮더라고요. 더 잘 돕지 못한 부분이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당사자가 “내가 했다.”라고 말하고, 당사자가 계획, 진행했다 말하게 된다면 참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살게 도왔다면 더더욱요.
여러 복지관, 호숫가 마을 도서관의 단기사회사업 시작을 듣게 되니 두근거립니다. 당사자, 둘레사람들과 땀흘리며 온 동네를 누빌 모습들을 상상합니다. 합동 연수 때 듣지 못한 이들의 계획을 알게 되어 좋았어요. 이들에게 남을 뜨거움은 무엇일까. 기대됩니다. 복지관의 실습까지 끝나고, 이리 모여 사례 발표하는 자리가 한 번 더 있으면 좋겠습니다. 몇 시간이고 들을 자신 있습니다. 한 사례도 빠짐없이 귀할 테니까요. 후기 글을 올리는 지금, 다들 무척 바쁘겠네요. 응원합니다!
“잘 들었어요.”, “배움이 될 겁니다.”, “감동이었어요.” 이리 말해주어 감사합니다. 다행입니다. ‘남은 기록도 잘해야겠다.’ 다짐하고 돌아옵니다.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호숫가마을도서관 감사합니다. 함께해 주신 대덕종합사회복지관, 김제사회복지관, 산내종합사회복지관, 호숫가마을 도서관의 동료들과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월평 김지성 동료, 더숨 변주영 언니, 지지방문 오신 복지관 선배님들,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오가는 길 함께한 최승호 선생님, 임영아 국장님 감사합니다.
2024년 7월 20일 토요일, 이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