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만난 남편은 그동안 내가 인터넷 세상에서 낙을 붙이고 살앗다니까 대뜸 한다는 소리가 왠 집안망칠 소리냐며 바람난 여자들의 얘기만 하는것이엇다 채팅에서 만난 사람끼리 바람이나서 가정을 버리고 어쩌고.... 컴맹인 남편께 뭐라고 말을 해야 나의 변명이 통하게 될지 난감할 뿐 이엇다 자기 보는데선 컴앞에 앉지 말라는 경고까지 할정도였으니까 그말을 들은 나는 기가 막혓지만 한꺼번에 설명하기란 역부족이므로 남편을 먼저 달래기부터 햇다 하긴 남편 아니라도 다른분들도 혹여 내가 이상한 사이트에 관심을 갖지않나 하고 우려겸 비꼬기까지도 햇으니 고지식의 극치인 내 남편의 생각도 무리랄순 없다. 만난 둘째날 남편을 슬슬 꼬시어 컴 옆에 앉혓다 아내가 무슨 재미로 사는지 어떤곳을 드나드는지 리즈 방가는 누구이고 스칼렛는 어디 살며 임신 5인방에 구여운 이쁜이 예하 새침한 아이디의 참나 쌍둥이네소규 한동네 오스티나 인천의 버들과 호주의 오션 까미 ....... 내친구 어진방울 까지 타향식구 모두를 소개햇다. 그리고 아이들을 앞 세웠다 내 딸들이 하나같이 컴세대이기에 학교숙제 시장정보 등등 컴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데 아빠의 컴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고루해서 쓰겟냐는둥 하면서 내가 컴에 빠져 잇어도 아무말 안나오도록 입을 막아야 하는게 나의 작전 이엇다. 인터넷이 갖어다주는 불건전한 화제거리만 잔뜩 듣고 돌아온 남편을 나무랄수만 없는 현실을 나도 인정햇다 남편은 내말에 수긍이 갓는지 점점 관심을 갖어 주엇고 그리고 한가지 혁혁한 공은 이번에 자동차를 구입할때 인터넷에서 뽑은 정보가 가격을 맞추는데 적절하게 이용 되엇음이다 세계각국 자동차 회사들의 사이트를 밤새워 찾아보는 열성까지 보였으니까 난 이제 광명을 찾은셈이다. 그리고 오늘은 바둑에 관심많은 남편을 야후에 등록 시키는데 성공하엿다 타이핑도 전혀 못하지만 남편의 바둑채팅이 연결되면 인터넷에 관한 인식이 바뀌리라 아니 아이들하고 벌써 사이버바둑에 들어가 바둑을 두고 잇엇다 남편이 그 맛을 들이면 아마도 난 이방에 나타나기 힘들게다. 감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