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의 열 아들을 죽이고 유다인은 경축하다
(에스더 9장 11-19절)
11-14.그 날에 도성 수산에서 도륙한 자의 수효를 왕께 아뢰니 왕이 왕후 에스더에게 이르되 유다인이 도성 수산에서 이미 오백 명을 죽이고 멸하고 또 하만의 열 아들을 죽였으니 왕의 다른 지방에서는 어떠하였겠느냐 이제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냐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냐 또한 시행하겠노라 하니 에스더가 이르되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시면 수산에 사는 유다인들이 내일도 오늘 조서대로 행하게 하시고 하만의 열 아들의 시체를 나무에 매달게 하소서 하니 왕이 그대로 행하기를 허락하고 조서를 수산에 내리니 하만의 열 아들의 시체가 매달리니라
국가의 중요한 일은 실록에 기록되어야 했으므로 유대인들에 의해 살해된 자의 숫자가 왕께 보고된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왕은 부하들로부터 보고 받은 바를 에스더에게 말해주고 있다. 아하수에로 왕은 이같이 함으로써 자신의 에스더에 대한 사랑을 간접적으로 표시하고 싶었을 것이다.
사태의 추이를 익히 알고 있었던 아하수에로 왕은 나머지 대적들을 소탕할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서 다시 이같이 에스더에게 소청에 대해서, 질문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왕은 에스더와 유대인들에 대해 은총을 허락하고 또 은혜를 내릴 것을 요청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아하수에로 왕이 이처럼 유대인들에게 호의적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간섭의 결과인 것이다.
즉, 아하수에로 왕은 난폭할 뿐만아니라 즉흥적이고 허영심이 많은 군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하수에로가 본절에서 처럼 반응한 것은 그의 성격과 마음을 여호와께서 움직이셨기 때문이다.
하만의 조서나 모르드개의 조서는 하루 동안만 유효하였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자신들에게 적대적 공격을 해왔던 모든 대적들을 그 하루 동안에 모두 진멸키는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오히려 남은 대적들이 세월이 어느 정도 지나 다시 세력을 규합하여 유대인들에게 큰 해를 입힐 것이 뻔하였다. 그래서 에스더는 그러한 것을 미리 예견하며 대적들의 완전한 진멸을 위해 왕에게 다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에스더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반드시 보호되어야 한다는 목적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 자신의 개인적 원한을 갚으려는 의도에서 그러한 요청을 한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유대인들이 자신의 대적들을 죽일 수는 있었지만, 그 시체를 훼손시키는 등의 일은 멋대로 할 수 없었다. 에스더는 이처럼 하만의 아들들의 시체를 나무에 매어닮으로써 유대인의 대적 아각자손인 하만 일가가 완전히 진멸됐다는 사실을 가시화하고, 유대인의 그밖의 대적 혹은 그들에게 적대적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아하수에로는 다음날의 싸움과 하만의 아들들의 시체를 나무에 달 수 있게 한 조서를 동시에 내린 것이다. 죽은 시체를 나무에 다는 것은 그 시체에 대한 대단한 모욕일 뿐만 아니라 그와 관계한 사람에서 까지도 심한 모욕으로 간주되었다.
15-16.아달월 십사일에도 수산에 있는 유다인이 모여 또 삼백 명을 수산에서 도륙하되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고 왕의 각 지방에 있는 다른 유다인들이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여 대적들에게서 벗어나며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 칠만 오천 명을 도륙하되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더라
유대인들의 행위는 왕이 내린 새로운 조서에 따른 것이었다. 삼백 인은 12월 13일에 미처 죽이지 못했던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고”
유대인들의 바른 행위와 그들의 살륙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산 이외의 지역에서 살해된 대적의 숫자 칠만 오천 인은 수산에서 하루 동안 살해된 숫자500명에 비하면 조금 많은 듯하다.
17-19.아달월 십삼일에 그 일을 행하였고 십사일에 쉬며 그 날에 잔치를 베풀어 즐겼고 수산에 사는 유다인들은 십삼일과 십사일에 모였고 십오일에 쉬며 이 날에 잔치를 베풀어 즐긴지라 그러므로 시골의 유다인 곧 성이 없는 고을고을에 사는 자들이 아달월 십사일을 명절로 삼아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더라
수산 지역의 유대인들은 왕의 특별한 조서에 따라 십사일에도 대적들을 물리쳤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유대인들은 십삼일 하루 동안에대적들을 진멸하였기 때문에, 그 다음날에는 안식을 누릴 수 있었다. 수산 이외의 지역 유대인들이 12월 14일을 경축일로 지키게 되었던 사실을 말해준다.
수산 이외 지역의 유대인들이 경절을 십사일로 정한 것은, 그들이 그 전날에는 대적들과 싸우고 그 날에는 안식을 얻고 잔치를 베풀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수산에 사는 유대인들은 십오일에야 쉴 수 있었기 때문에 경절이 다른 지역 유대인들과는 달리 십오일이었다. 그런데 경절(욤 토브)은 좋은 날이라는 뜻으로서, 그 날에 있었던 상서로운 역사적 사건을 계속 기억하기 위해 특별히 정한 기념일이었다. 이 날에는 모든 노동을 그치고 그 날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되새기며 하루를 보냈다. 유대인들이 서로 예물을 교환하는 것은 상호 연대감을 증진시키려고 한 것이었다.
(요약 정리)
에스더 9장 11-19절은 절망이 기쁨으로, 죽음의 위기가 완전한 승리와 안식으로 뒤바뀌는 영적 역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적을 진멸한 후 각자의 자리에서 기쁨의 잔치를 벌이는 모습은 성도가 영적 전쟁에서 승리한 후 누리는 영원한 평안을 예표한다.
에스더가 왕에게 수산궁에서 죽인 자의 수를 구체적으로 아뢴 것은 우리의 영적 승리가 인간의 힘이 아닌, 대적의 정체를 명확히 파악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할 때 주어짐을 뜻한다.
하만의 열 아들이 모두 처형된 것은 죄악과 대적의 세력을 향한 철저한 단절과 완전한 진멸을 상징한다. 죄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교훈한다. 지방의 유대인들은 14일에, 수산 성의 유대인들은 15일에 잔치를 벌였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모든 성도의 삶 속에 각자의 시간표대로 정확히 성취되며, 영적 안식임을 나타낸다.